Brilliant Classics Richard Strauss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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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Classics Richard Strauss Edition
  • 장현태
  • 승인 2012.03.01 00:00
  • 2012년 3월호 (47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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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이후 가장 뛰어난 음악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만나다
      브릴리언트 클래식에서 작곡가들의 전집이 자주 소개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그의 전집 음반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는데, 어쩌면 이번이 처음은 아닐까? 이번 전집 세트를 통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추구하는 다양한 음악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35장의 CD로 구성된 전집에는 그의 이름을 알린 대표적인 곡들을 포함한 많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누구인가? 그는 1864년에 태어나 194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끊임없는 작곡 활동을 한 독일의 대표적인 작곡가이다. 그는 전통적인 독일 음악을 추구하며, 독일 작곡가의 맥을 잇는 역할을 했는데, 그의 음악들에서 이런 모습들은 여실히 드러난다. 유난히 독일의 후기 낭만파 이후 음악가들은 개성이 강한 편이었는데, 바그너, 말러, 부르크너와 함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도 그들 못지않은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음악 형태와 음악을 들려주었다. 그는 작품 세계 또한 워낙 폭 넓은데, 실내악에서 오페라와 교향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교향시 부문에서는 역사상 가장 돋보이는 작곡가라고 할 수 있는데, 미술에 비유한다면 인상주의와 표현주의를 모두 겸비한 예술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35장의 전집인 만큼 마치 작곡가 리하르트의 집중 탐구 음반처럼 지금껏 접하지 못했던 곡들도 상당수 접할 수 있으며, 관현악곡 전곡, 실내악곡 전곡, 합창곡, 피아노 작품과 함께 멜로드라마, 하모니움을 위한 음악, 살로메, 엘렉트라,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그림자 없는 여인, 장미의 기사, 네 개의 마지막 노래 등 개별 음반으로 수집하기가 쉽지 않은 음악들이 다량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가격과 음반 컬렉션 면에서도 이번 전집이 주는 장점은 많다. CD 1의 시작은 1896년 작품 교향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시작되는데, 이 곡은 워낙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그의 대표곡인 만큼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곡으로 시작하고 있다. 전집의 음악 구성은 크게 3가지 분류로 볼 수 있는데, 교향시와 대편성을 중심으로 한 파트와 실내악과 독주곡 파트, 그리고 오페라와 리트를 중심으로 한 성악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대중에게 자주 소개되는 교향시와 오페라도 있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들의 녹음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실내악 소품들과 피아노곡들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바이올린 협주곡, 혼 협주곡, 오보에 협주곡, 클라리넷과 바순, 현악 합주, 바이올린 소나타, 첼로 소나타 등은 별매 음반으로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곡들이기 때문에 이번 전집을 통해 그의 음악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가 추구하는 음악 세계를 아주 다양한 연주와 악기들의 표현들로 접근이 가능하다. 기억에 남는 곡들은 교향곡 2번을 네손의 피아노 버전으로 연주한 곡인데, 교향곡에서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실내악의 느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음악 중 가장 돋보이는 장르이기도 한 오페라와 독일 리트가 전집의 후반부에 제법 많은 곡들을 포함시켜 충분히 그의 음악에 매료될 수 있다. 특히 CD 34에 수록된 녹음은 리하르트가 직접 반주로 피아노를 연주한 리트곡들로, 1942년 히스토릭 녹음으로 들을 수 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들은 그가 활동한 시대에 국한되지 않는 상상 이상의 다채로움을 들려주는데, 그의 곡들은 다양한 장르의 작곡이라는 의미보다는 마치 초기 낭만파에서 후기 낭만파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악사적인 표현을 담아내고 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미술에서의 표현주의에 가까운 그의 음악들 중 교향시 알프스와 이탈리아 등은 음악이지만 시각적인 상상을 함께 동반시킬 정도로 디테일이 뛰어난 대표적인 곡들이다. 지휘자들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익숙한 이름들이 보이는데, 루돌프 캠프, 칼 뵘, 주세페 시노폴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요제프 카일베르트, 볼프강 자발리쉬가 눈에 띈다. 지휘자 못지않게 성악가들 역시 화려한데, 리하르트 음악에 가장 뛰어난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를 비롯해 안네소피 폰 오터,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알레산드라 마르크 등 유명 음악가들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35장의 음반 소개를 위해 별도로 1장의 CD-ROM에 소개와 해설을 담아 놓았는데, PC에서 PDF 파일로 볼 수 있다. 그가 직접 피아노 반주로 연주한 리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녹음은 197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로, 다양한 음원으로 담겨 있는데, 오리지널 음원들은 대부분 도이치 그라모폰의 것들이기 때문에 연주자와 녹음에 대한 기대치도 전집에서 보기 드문 구성이다. 무엇보다 전집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그의 음악 세계는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다양한 장르와 폭넓은 구성이 돋보이며, 바그너 이후 가장 뛰어난 음악가임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해 주는 계기가 되는 시리즈로 볼 수 있다. 전집의 특성상 일일이 음악을 소개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_글 장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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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3월호 - 4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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