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ntgarde Acoustic Colibri C2 & Plinius Haut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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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tgarde Acoustic Colibri C2 & Plinius Hautonga
  • 김문부
  • 승인 2025.09.09 15:20
  • 2025년 09월호 (63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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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벌새와 남쪽에서 부는 바람이 만나다

한 번쯤 혼 스피커에 대한 꿈을 품게 된다. 그 옛날 스피커의 한 축을 담당하던 대형 혼 스피커에 대한 로망도 분명 있지만, 기계적이고 고풍스러운 외관은 공간만 허락된다면, 한 번쯤 도전하고 싶다는 절대적 의욕을 불태우게 된다. 특히 혼 스피커만 내줄 수 있는, 그 시원하고 화려한 사운드는 일단 한 번 접하면, 온종일 뇌리에서 잘 잊히지 않는다. 그야말로 음이 몰아치는 듯한 강력한 한 방, 평생토록 기억에 남는 한 방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공간적인 문제도 분명 있겠지만, 아무래도 대형 혼 스피커의 자극적이고 과장된 사운드는 지금 시점에서 확실히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그렇게 혼 스피커의 명맥이 끊기나 했더니, 현대적인 예술품 같은 외관으로, 아방가르드 어쿠스틱(Avantgarde Acoustic)이라는 브랜드가 등장했다. 화려한 색깔을 혼에 과감히 입히고, 혼 스피커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단점은 최대한 억제하는 콘셉트로 시장에 안착한 것. 단연 지금도 현대 혼 스피커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로 손꼽힐 정도로 대성장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여러 세대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시대 흐름에 맞는 사운드로 한층 더 발전하는 모습은 확실히 혼 스피커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또 하나의 새로운 비전을 내놓았다. 혼 스피커 자체의 부담을 확 줄이고, 좀더 라이프 스타일에 접근한 새로운 스타일의 아방가르드를 보여주는 제품. 바로 콜리브리(Colibri) C2, 아방가르드에서 가장 작은 벌새 한 마리가 출현했다.

콜리브리 C2는 사실 지금까지의 스타일과는 확실히 다르다. 이전 제로 시리즈에서도 나름 파격을 보여주었지만, 이번 콜리브리는 콘셉트 자체를 아예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앞서 말했듯 대형 혼 스피커의 부담은 확 줄이고, 요즘 스타일의 미니멀을 추구하는 접근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지 홈페이지 자체도 정규 라인업 쪽이 아니라, 따로 콜리브리 전용 사이트를 만들어두고 있다. 실제 이름만 봐도, 제품 콘셉트 자체를 이해할 수 있는데, 작지만 놀라운 비행 능력을 보여주는 벌새의 이미지를 소리 쪽에 그대로 대입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콜리브리는 아방가르드의 가장 작은 스피커이자, 앰프가 탑재 안 된 유일한 스피커라는 포지션을 갖고 있다.

디자인 역시 굉장히 유니크하다. 사실 처음 본다면, 아방가르드 제품이라고 쉽게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레이아웃이다. 직사각형 레이아웃에, 중심부의 대형 혼, 독특한 그물 구조의 패널, 그리고 유니크한 스탠드까지, 이 콜리브리를 통해 새롭게 시도된 부분이 한눈에도 많아 보인다. 특히 세로형뿐만 아니라, 가로형으로도 세팅할 수 있는 기믹이나, 스탠드 및 벽에 걸 수 있고, 아래 쪽에 서브우퍼를 추가하여 아예 체급을 키우는 레이아웃 등 하나의 제품으로 여러 새로운 이미지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유닛 구성은 2웨이 북셀프. 이것도 사실 아방가르드로서는 최초일 듯하다. 덕분에 여러 옵션의 스탠드 구성은 세팅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경량·고강성의 카본 스틸 캐비닛에 티타늄 트위터와 혼을 결합해 고음역을 담당하고, 위·아래 두 개의 6.5인치 우퍼가 저역을 책임진다. 고역용 트위터는 700Hz부터 동작하며, 혼 웨이브 가이드를 통해 103dB의 초고감도를 실현했고, 미드·우퍼 또한 98dB에 달하는 고감도 사양을 보여준다. 당연히 전 대역에서 빠른 응답과 높은 효율을 지향하며, 혼 시스템 특유의 개방감과 집중도 있는 해상력을 추구한 사양이다. 앞서 말했듯, 저역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아방가르드의 전공이라 할 수 있는 액티브 서브우퍼를 추가할 수 있는데, 바로 C18이라는 제품이다.

기존 아방가르드 제품은 우퍼 쪽이 액티브 구성이지만, 이번 콜리브리는 풀 패시브 제품이라, 좀더 양질의 앰프를 동원하면, 당연히 더 좋은 사운드가 나올 것이다. 가격대에 맞는 제품을 찾다보니, 역시 정답지가 빠르게 하나 나온다. 음의 투명함과 다이내믹이 좋은 플리니우스(Plinius)의 하우통가(Hautonga). 함께 놓고 보니 디자인 및 색감도 제법 잘 맞는 구성이다.

하우통가는 마오리어로 남쪽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인데, 변화를 가져오는 바람 같은 의미. 실제 투명하고 깨끗한 사운드가 중심되어, 남쪽의 그 청명함을 잘 표현하는 제품이다. 그러고 보니 콜리브리도 그렇지만, 하우통가도 묘하게 자신의 사운드 색깔을 네이밍으로 잘 설명하는 듯하다.

클래스AB 증폭을 채택했다. 클래스D와는 다른, 확실히 밀도감이나 투명감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출력은 8Ω 기준 200W, 4Ω에서는 280W를 완성해내는 사양. 수치상으로는 그냥 평범해 보일지 몰라도, 실제 구동력이 정말 좋은데, 웬만한 스피커들은 그냥 무지성으로 걸어도, 정말 기본 이상으로 잘 소화해낼 정도로, 소리 자체를 술술 잘 내뱉게 만들어준다. 디지털 쪽은 완전히 배제했지만, 아날로그 입력은 RCA 5개, XLR 1개가 마련되어 있고, 여기에 포노단까지 포함한 구성. 프리 아웃, 라인 아웃, HT 바이패스까지 있어, 프리와 파워를 여러 쪽에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콜리브리와 하우통가를 함께 한 사운드는 역시 생각한 대로, 시원시원한 중·고음을 바탕으로, 저음 쪽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어낸다. 역시 하우통가가 기존 부족했던 저음을 잘 보완해준 느낌인데, 일단 포지션에 걸맞은 적절한 밸런스의 저역을 느낄 수 있어 꽤 만족스럽다. 역시 하우통가는 언제나 그렇듯, 웬만하면 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거기에 크기 이상으로 넘나드는 중·고음의 탁 트인 시원함은 확실히 아방가르드 태생. 단 하나의 먹먹함 없이 시원하게 터트려주는, 그 음의 도파민은 확실히 음악 자체를 즐겁게 해준다. 특히 볼륨을 낮게 줄여도, 음의 텍스처 자체가 그대로 전달되는 그 퀄러티도 확실히 하이엔드 퀄러티. 보컬, 재즈, 어쿠스틱 계열 등 쉴 새 없이 음악들을 걸어볼 정도로 중독성 강한 음도 칭찬할 만하다. 작은 체급이니만큼, 공간 커버도 좁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좌·우로 펼쳐지는 입체감이나 공간감도 굉장히 수준급. 날씨가 더워질수록, 이 시스템의 사운드가 자꾸만 생각나는, 그 시원함과 깨끗함이 있다. 확실히 먹먹하고 축 가라앉는 사운드보다, 이렇게 소리 자체가 쭉쭉 그려지는 그 경쾌하고 화려한 맛이 음악 듣는 재미이다. 혼 스피커의 라이프 스타일, 확실히 아방가르드에서 전략적으로 시도한 이유가 있었다.  


Avantgarde Acoustic Colibri C2
가격 1,200만원(페어, 스탠드 포함)   구성 2웨이   사용 유닛 로우 미드레인지(2) 16.5cm(31×62cm 베이스 블레이드), 미드 트위터 3.8cm(35cm 스페리컬 혼)   주파수 범위 70Hz-19kHz(새틀라이트)   크로스오버 주파수 70, 700Hz   감도 98dB/W/m 이상   임피던스 4Ω   권장 앰프 출력 10W 이상   파워 핸들링 80W, 150W(최대)   크기(WHD) 35×66×39cm   무게 18.5kg

Plinius Hautonga
가격 79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280W(4Ω)   아날로그 입력 RCA×5, Phono×1, XLR×1   프리 아웃 지원   라인 아웃 지원   홈시어터 바이패스 입력 지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디스토션 0.05% 이하   험&노이즈 90dB   게인 40dB(라인)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5×12×40cm   무게 1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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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09월호 - 6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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