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ndor D7.2 & Jadis Orchestra Reference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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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ndor D7.2 & Jadis Orchestra Reference SE
  • 김남
  • 승인 2024.02.06 15:49
  • 2024년 02월호 (61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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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번득이는 눈부신 매칭 시스템

황금빛 번득이는 전면 패널과 빛나는 스테인리스 섀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넘치는 프랑스 진공관 앰프의 상징 자디스 인티앰프와 영국의 정갈한 신사 스펜더 스피커의 매칭은 꼭 승마복을 입은 유럽 귀족의 만찬장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영화 속 장면 같다. 게다가 이 두 기종으로는 매칭해 본 적이 없어 흥미가 치솟는다.

근래의 스펜더는 클래식과 재즈 등으로 소리를 구분하지 않는 올라운드 성향의 폭 넓은 소리가 특징. 현재는 전통의 클래식 라인과 함께 A 라인, D 라인을 주 종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D 라인의 D7.2는 보기 드물게 발표 즉시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는 기종인데, 심플한 스타일이라 어느 곳에 거치해도 실내 인테리어와 쉽게 어우러지며, 소리 역시 독보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개성이 강하다. 점잖고 수수한 겉모습과 다르게 심플한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깨끗하고 매끈한 사운드가 압도적. 보편적인 가격대의 제품으로 이런 고급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는 스펜더가 아니면 쉽게 찾아볼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

제품 번호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D7.2는 명성이 자자한 D7의 버전 업 기종이다. D7과 D7.2는 2.5웨이 구성, 크로스오버 900Hz/3.2kHz, 주파수 응답 특성은 29Hz-25kHz, 감도 90dB, 임피던스 8Ω 등으로 크게 차이가 없다. 다만 미세하게 인클로저의 폭이 확장되었고 무게도 살짝 늘어난 것뿐이라서 전작에 비해 소리가 획기적으로 달라졌다는 평가는 할 수 없기도 하다. 하지만 D7.2에서 개선한 점이 얼른 눈에 띄지 않는 것은 변화가 인클로저 내부에 담겨 있기에 그렇다. 약점을 보완한 새로운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의 적용, 또한 내부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열로 방출하기 위한 저질량 폴리머 댐퍼와 비대칭 브레이싱을 바탕으로 하는 고유의 스펜더 다이내믹 댐핑(Spendor Dynamic Damping)이라는 기술을 보완·적용해 더욱 인클로저 구조가 견고해졌다는 것. 그 외에는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가 업그레이드되었고, 플린스의 디자인도 변경되고 강철을 가공해 만든 스태빌라이저 디스크를 더해 안정성을 높였으며, 전면 그릴도 핀 방식에서 자석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D7.2의 특징은 우선 LPZ(Linear Pressure Zone)라는 혁신적인 트위터라고 할 수 있다. 이 트위터는 22mm 폴리아미드 돔 앞에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된 그물망을 설치해 두었는데, 이는 단순히 트위터를 보호하는 용도가 아니라 돔 트위터에서 나오는 소리가 망을 통과하면서 음파의 길이와 경로를 보정하고 균일하고 정확한 소리 전달을 가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니 대단한 설계로 보인다. 또한 이 기종의 번득이는 해상력과 해맑음이 이 LPZ 트위터로 완성되었으며,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전달되어 듣는 사람에게 절대 피로감을 주지 않는다.

미드레인지인 EP77 폴리머 콘 드라이버는 이 제작사의 모든 라인에 들어가는 유닛으로, 상급기에도 그대로 채용되고 있다. 이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우수한 선형성과 함께 뛰어난 다이내믹 능력을 제공하며, 미드레인지 범위에서 빠른 반응으로 넓은 공간을 커버해 스펜더 사운드의 대명사와도 같은 핵심이 되는 유닛으로 알려져 있다.

우퍼는 18cm 크기의 케블라 합성 콘 드라이버를 채용했다. 후면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위치와 형태가 기존 스피커에서 본 적이 없는 구조인데, 동사에서는 트윈 벤투리 리니어 플로우 포트(Twin-Venturi Linear-Flow Port)라고 부르며, 이러한 구조는 저음을 아주 깔끔하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매칭 앰프인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SE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자디스의 보급형 제품. 자디스의 앰프는 항상 화려함과 귀족적인 향기를 지녀 소유 욕구를 자극하는데, 매칭기는 동사의 보급형 모델이지만 자디스의 화려한 디자인과 사운드 스타일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어 인기 있다.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SE는 자디스의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데, 폴리싱 스테인리스 베이스에 전면 골드 패널, 골드 노브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고 측면은 블랙 컬러의 우드 소재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녔다. 특히 볼륨, 실렉터, 밸런스 외에도 간단히 톤을 조정할 수 있도록 베이스와 트레블 노브가 장착되어 있기도 하다.

이 인티앰프는 프리부에 별도의 진공관 또는 증폭 회로를 적용하지 않고 볼륨만으로 심플하게 구성한 패시브 타입 프리부를 사용했고, 출력관의 드라이브용으로 쌍3극관인 12AX7을 채널당 1개씩 사용했다. 그리고 출력관은 자디스 로고가 각인된 쿼드 매치드 KT88이며, 채널당 KT88을 두 개씩 사용하는 푸시풀 구성으로 채널당 40W 출력을 낸다. 그리고 자디스 앰프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진공관 신호 라인의 배선에 PCB를 사용하지 않는 하드와이어링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스펜더 D7.2로 들어본 사운드 성향은 KT88 특유의 중·저역의 두께감이 잘 드러나는데, 과장되거나 왜곡되지 않은 그레이드 높은 무대로, 차분하고 풍요로운 자디스의 세계를 멋지게 들려준다. 특별히 이 이상의 시스템이 필요할까 생각되지만, 한 단계 더 체급을 더 올린 자디스의 앰프도 자꾸만 궁금해진다. 두 매력기가 펼쳐낸 음악의 세계, 자꾸만 생각날 듯한 완성도 높은 무대가 펼쳐졌다.


Spendor D7.2
가격 900만원   구성 2.5웨이   사용유닛 우퍼 18cm 케블라 컴포지트 콘, 미드·우퍼 18cm EP77 폴리머 콘, 트위터 2.2cm LPZ 폴리아미드 돔   재생주파수대역 29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900Hz, 3.2kHz   출력음압레벨 90dB/W/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25-200W 크기(WHD) 19.2×98×33.3cm   무게 21.2kg

Jadis Orchestra Reference SE
가격 480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12AX7×2   실효 출력 40W   아날로그 입력 RCA×5   아날로그 출력 RCA×1   주파수 대역 5Hz-60kHz(-3dB)   로드 임피던스 1-16Ω   입력 임피던스 100㏀ 이상   크기(WHD) 53×20×27cm   무게 2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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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2월호 - 6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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