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의 효율과 음악성, 빈센트의 하이브리드 세계
이제 국내에 완전히 자리 잡은 듯하다. 하이브리드 앰프의 대표 브랜드라면 가장 먼저 생각날 정도로, 하이브리드 제품에 대한 관심도와 평가를 확실히 끌어올린 제조사이다. 특유의 고전적인 디자인은 물론이고, 뛰어난 가성비에 대한 접근도 오디오파일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평론가들과 실제 유저들 사이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는 브랜드, 바로 독일의 빈센트(Vincent)에 대한 이야기이다.
빈센트는 특이하게 두 가지 라인업을 핵심으로 내놓고 있다. 우선 튜브 라인업은 모두 공통적으로 내부 진공관이 밝게 보이는 구조로 눈에 띄는 포인트가 잘 드러나 있는데, 눈에 보이는 진공관 때문에 하이브리드라는 이미지가 잘 드러나서인지 국내에서도 인기 높은 제품들이 여기에 많이 몰려 있다. 다음으로는 파워 라인업인데, 이쪽은 레벨 미터로 포인트를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SA-32 프리앰프와 SP-332 파워 앰프가 수록되어 있는데, 역시 뛰어난 성능으로 하이브리드 제품의 대표 모델로 이름 올리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튜브 라인업으로, SA-T7 프리앰프와 SP-T700 파워 앰프의 핵심들을 잘 이어 받은 인티앰프, 바로 SV-700이다.
디자인은 역시 빈센트 레이아웃이 그대로 이어진다. 좌·우에는 대형 노브가 위치하고, 그 중심부 내부 창 속 진공관이 강조된 구성인데, 앞서 말했듯 빈센트 튜브 라인업의 아이덴티티이다. 섀시 좌·우로는 정교하게 가공된 방열 핀이 우아하게 수놓아져 있고, 전체적인 알루미늄 인클로저도 수준급이다.
출력은 최대 100W(8Ω)까지 내는데, 역시 클래스A와 클래스AB를 넘나드는 설계로, 또 다른 의미의 하이브리드를 보여준다. 클래스A로 작동할 때는 50W, 클래스AB로 동작할 때는 100W로, 음질적인 장점과 구동의 장점 모두를 잡아내는 설계이다. 사용 진공관은 12AX7 2개, 12AU7 4개, 6Z4 1개로 진공관 프리앰프 못지않은 그레이드를 보여준다. 내부를 실제 열어보면 압도적인데, 중앙부의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가 음질적으로 얼마나 큰 보탬이 될지 기대하게 만든다. 디지털 입력은 코액셜과 옵티컬 각각 하나씩 담아내고, 아날로그 입력으로 RCA 3개와 XLR 1개를 장착했으며, REC 및 프리 아웃을 지원하여 추가 기기와의 범용성도 좋다. 또한 스피커 A/B 터미널을 제공하여, 각각의 스피커를 운용할 수 있다.
빈센트의 사운드는 역시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잘 드러낸다. 음색적인 부분에서는 포근한 진공관 사운드를, 다이내믹적인 부분은 TR의 구동력을 확실히 보여준다. 사실 하이브리드 제품들이 이 절묘한 밸런스를 깨버리고, 이도저도 아닌 사운드를 낼 때가 많은데, 빈센트의 제품들은 그 밸런스가 정말 좋다. 특히 클래스A로 듣는 그 진득한 음질과 풍부한 음악성은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데, 약간 도도하고 차가웠던 표정을 한없이 밝고 따뜻한 미소로 탈바꿈시킨다. 맑고 깨끗함을 잃지 않는 기본 퀄러티도 그야말로 수준급. 하이브리드의 세계로 본격 빠져들게 하는 제품이다.
가격 550만원 사용 진공관 12AX7×2, 12AU7×4, 6Z4×1 실효 출력 100W(8Ω), 16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입력 RCA×3, XLR×1 S/N비 90dB 이상 하모닉 디스토션 0.1% 이하 입력 감도 350mV 입력 임피던스 47㏀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크기(WHD) 43×19.2×43cm 무게 24.2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