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CD2209(180g LP)
녹음 ★★★★★
연주 ★★★★★
녹음 ★★★★★
연주 ★★★★★

이광조의 6집 음반은 내가 젊었던 날에 참 많이 들었던 노래인데, 히트곡만 반복 재생해서 이 음반에 이렇게 좋은 노래가 많이 있었는지 그때는 몰랐었다. 그리고 이광조의 목소리가 이렇게까지 미성이었나 기억을 되새겨 본다. 그때 쓰던 오디오보다 지금이 훨씬 좋은 탓도 있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LP의 음질은 이전 2000년대 초반에 마스터링된 음원과도 많이 차이가 난다. 수차례의 디지털 마스터링 과정에서 발전한 현대의 기술력이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더 잘 표현하게 하는 것 같다. 흔히들 그 시대의 노래는 그 시대의 음반과 그 시대의 오디오를 통해 듣는 게 가장 감동적이란 말을 하기도 하는데, 나는 이런 빈티지 애호가의 말은 이해할 수는 있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 이전의 뿌연 스크래치 가득한 성음 음반 대신, 오늘 듣고 있는 이광조의 이 음반은 1985년 지겹게 듣던 그때보다 훨씬 좋다. 이미 중견 가수로 인기와 실력이 절정기였던 1985년 음반이어서 전체적인 음악성도 뛰어나지만, 이광조의 가장 대표작인 ‘가까이 하기엔 너무먼 당신’이 수록되어 있다. 지금 듣기 힘든 신파조의 애절한 감성이 호흡 하나하나에 절묘하고 깊이 있게 이어진다. 80년대 이 노래를 들었던 독자들이 다시 들어 본다면 아마 그때는 알지 못했던 이광조의 절묘하고 투명한 창법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음반은 역시 이광조 최고의 명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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