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 김트리오 - 드럼!드럼!드럼! 앰프키타 고고(Remaste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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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 김트리오 - 드럼!드럼!드럼! 앰프키타 고고(Remaster 2022)
  • 신우진
  • 승인 2023.04.06 15:14
  • 2023년 04월호 (60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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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CD2210(180g LP)
녹음 ★★★★☆
연주 ★★★★★

쌀 한 톨에 반야심경을 새겨넣어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김대환, 참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독특한 인물이다. 타악의 명인으로 불리며 한 번에 6개의 스틱을 끼고 연주를 했고, 통박이라 불리는 1/1박자 특유의 자유로운 연주로 유명하다. 하긴 이 통박이란 게 드럼의 기본인 정박자로 음악을 리드해 간다는 점에서 보면 황당한 박자이지만, 그래서 이 음반을 듣다 보면 처음에는 이거 실력이 부족한 것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듣고 있으면 묘하게도 이게 정박보다 오히려 더 흥에 겹고 재미가 있다. 제멋에 겨워 넘쳐나는 느낌이 기본의 벽을 깨고 튀어나온다. 이 당시 정석대로 연주된 곡이 들은 음반을 들어 보면 말 그대로 경음악 수준인데, 이 음반은 그것들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음반의 참여 역시 거의 올스타 급이다. 김대환의 사촌인 강태환과 이남이, 그리고 조용필이 신인 시절 기타리스트로 참여했다. 가왕 이전에 기타리스트로의 조용필의 실력을 들어 볼 수 있고, 어찌 보면 사실상 조용필의 데뷔 음반이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스토리와 가치를 빼고도 앞서 말한 듯 이 음반 묘하게 매력적이다. 시끄러운 미8군 무대 앞에 앉아 있는 것 같이, 거칠고 혼란스럽고 정제되지 않은, 듣다가 나도 모르게 난장판이네 하고 혼잣말을 했다. 마치 그가 말한 통박처럼, 젊은 시절 친구들과 거나하게 취해 젓가락을 두드리며 놀다가 주인아줌마에게 혼이 난 기억처럼, 뭐가 그리 즐거운지 모르던 시절의 기억처럼 재미지게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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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4월호 - 6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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