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케이블 제조사인 노도스트(Nordost)는 퀀텀 라인으로 불리는 전원 관련 액세서리를 내놓고 있는데, 흥미롭게도 신제품으로 네트워크 스위치를 내놓았다. 노도스트의 QNET은 스트리밍 시대를 맞이한 오디오파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네트워크 스위치도 하이엔드 오디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직접 설명하기 위해 노도스트의 세일즈 디렉터인 비욘 벵트손 씨가 방한했다. 그에게서 QNET의 모든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노도스트는 케이블 회사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QNET은 케이블이 아닌 네트워크 스위치입니다. 컴퓨터 IT 기기인데, 어떻게 노도스트가 이런 제품을 만들게 되었습니까.

노도스트는 30년 전 처음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노이즈에 대한 많은 것을 연구·개발해왔습니다. 노이즈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많이 아는 업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케이블에서 시작된 노이즈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노이즈를 막는 것을 넘어, 시간이 지나면서 노이즈가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퍼져 나가는지 노이즈의 시작부터 끝, 영향을 거의 모두 파악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스트리밍 시대가 되면서 이더넷 케이블을 개발하게 되었는데, 많은 네트워크 오디오 기기들을 테스트하면서 네트워크 스위치를 거치면 음질이 나빠지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더넷 케이블 개발까지 쌓아온 노이즈에 대한 기술을 이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까 연구하다 보니 프로토콜까지 들여다보게 되었고, 결국 백지 상태에서 오디오용 이더넷 스위치를 직접 만들게 되었습니다.

일반인들은 이더넷 스위치는 데이터의 전송 기기라 음질 차이가 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이더넷 스위치가 음질적 차이를 크게 체감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USB 케이블과 USB 오디오에서도 그랬지만, 많은 사람들은 오직 파일, 데이터, 그리고 비트만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정보의 전송 개념에서는 오류만 없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파일 복사나 홈페이지 검색 시 전기적 스위칭 노이즈나 지터는 문제가 안 되지만 오디오 재생은 파일 복사가 아닌 실시간 스트리밍입니다. 이런 노이즈 오염원과 격리하고 전송 시 지터를 줄여 최대한 정확하게 맞춰야 음질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컴퓨터용 네트워크 스위치는 오직 속도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노이즈나 지터가 엄청나게 따라옵니다. 데이터 전송에는 최고지만, 음질로는 최악인 것입니다. 그래서 기존 컴퓨터 시장용 스위칭 허브들은 고사양에 반비례하게 노이즈가 많아지고, 이는 음질적으로 많은 아티팩트를 만듭니다. 특히 스트리밍 재생을 사용 중이라면, 오디오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스위치가 필요한데, QNET은 일반 네트워크 스위치와는 현격한 음질적 차이를 내줍니다.

이미 시중에는 오디오용으로 판매되는 네트워크 스위치들도 있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용 네트워크 스위치라는 그런 제품들과 QNET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존의 하이엔드 오디오용 네트워크 스위치들은 대개 기존 컴퓨터용 스위치들을 개조하여 음질을 개선한 것들입니다. 전원부나 클록 교체로 음질을 개선했는데, 일반 스위치 허브에 비해 음질 향상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기본 스위치를 약간 개선한 수준일 뿐입니다. 이와 달리 QNET은 오디오 재생과 노이즈, 지터 제거를 목적으로 백지 상태에서 새로 설계된 순수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스위치입니다. 실제 QNET으로 스트리밍 재생을 듣게 되면 많은 음질적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QNET이 기술적으로 어떤 점들이 다른 것입니까.

QNET은 회로 기판부터 6층 기판을 사용하여 접지, 신호, 전원, 클록 등의 모든 패턴 경로들을 아예 레이어로 분리되어 절대로 패턴들이 서로 겹치거나 평행하게 신호가 붙어 있지 않도록 했습니다. 5개의 포트는 원형 섀시 측면에 다른 각도로 멀리 떨어뜨려져 있는데, 이는 케이블 간의 노이즈 간섭을 억제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전원 회로도 오디오 재생 퀄러티에 걸맞은 고급 리니어 전원부 6개가 개별 설계되어 있습니다. 클록용, 입·출력용, 메인 프로세서용 등 모든 전원들을 개별로 분리하였습니다. 클록도 일반 클록이 아닌 초저 지터를 자랑하는 오차율이 피코 세컨드 수준의 고품질 클록 시스템이 탑재되었습니다. 모든 데이터의 입·출력 및 패킷 처리가 QNET의 클록을 통해 재구성되는데, 이 과정에서 모든 데이터들은 하이엔드 오디오 수준의 초저 지터 수준으로 개선됩니다. 이렇게 전기적 노이즈 저감과 함께 지터가 극소화되어 음질을 개선해줍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QNET과 QSOURCE로 구성한 네트워크 스위치로 들을 때와 일반 스위칭 허브로 들을 때의 음질적 차이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존 디지털 소스기기들 중 클록을 사용하는 분들이 클록 사용 시 느끼는 음질 차이가 네트워크 스위치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지터가 대폭 제거되며, 막이 벗겨진 듯한 극도로 사실적인 사운드를 내줍니다. 실제 들어보면 마치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 같은 음질적 차이가 생깁니다. 악기의 연주들은 진짜 악기 소리로 살아나고, 보컬 또한 앞에서 부르는 듯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줍니다. 뒤 배경의 정숙함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차분한 무대와 또렷한 연주의 대비로 조용한 패시지에서도 미묘한 소리의 변화를 선명하게 들려줍니다. ‘Blacker Than Black’이라 평할 정도의 정숙함으로 무대를 그려내는데, 사운드 스테이지의 입체감이 극대화되고, 무대 전후의 심도, 깊이감 같은 요소들이 극대화됩니다. 특히 타이달이나 코부즈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들으면 일반 스위칭 허브로 들을 때는 플랫하고 무미건조하게 들리던 음악이 QNET으로 바꿔 들으면 SACD 플레이어 같은 고음질 오디오 음원 수준의 음질로 들립니다. 예를 들어 드럼의 스네어나 킥, 사그라지는 잔향들이 모두 다 살아납니다. 금관악기의 광채와 질감 같은 텍스처도 확연하게 개선됩니다. 게다가 일반 전원 어댑터와 QSOURCE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또 한 차원의 다른 세계로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월간 오디오를 통해서도 이 노도스트의 신작들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