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tech & Crystal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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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tech & Crystal Cable
  • 이승재 기자
  • 승인 2023.01.06 15:05
  • 2023년 01월호 (60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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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i Rynveld | Crystal Cable Founder
Viktor de Leeuw | COO

인터뷰어 | 이승재 기자

오디오파일에게 네덜란드는 하이엔드 오디오 케이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하이엔드 케이블의 대명사 실텍(Siltech)과 귀금속 같이 아름다운 케이블로 이목을 사로잡은 크리스털 케이블(Crystal Cable)이 네덜란드에 있다. 이 두 브랜드가 특별한 것은 부부가 각자 두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1983년에 시작된 실텍은 남편인 에드윈(Edwin)이 CEO이자 엔지니어로, 2004년에 시작된 크리스털 케이블은 프로페셔널 콘서트 피아니스트라는 특별한 이력을 지닌 아내 가비(Gabi)가 CEO로서 운영해 왔다. 그리고 2008년에는 인터내셔널 오디오 홀딩스(IAH)라는 이름으로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었다. 이번 인터뷰는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가비 씨와 회사 운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아들 빅터 데 리우 씨가 함께했다. 지금부터 두 사람에게 물어 본 실텍과 크리스털 케이블에 대해 들어보자.

만나서 반갑습니다. 월간 오디오 독자 분들에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가비 저는 크리스털 케이블의 창립자이며, 현재 마케팅, 세일즈, PR 등의 업무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오늘 함께 온 사람은 제 아들입니다. 회사에 참여한 지 5년 정도 되었고, COO(Chief Operating Officer)로서 공장의 운영이나 경제적인 부분 같은 회사의 핵심적인 요소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며, 실질적으로 회사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실텍의 창립자이자 CEO이며 엔지니어인 남편과 피아니스트인 저, 그리고 경제와 법학을 전공한 아들 세 사람은 각자 전공했던 것은 다르지만 음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회사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최근 3-4년 사이에 2배 이상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16-17명의 직원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35명 정도의 임직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중 어쿠스틱, 메커니컬, 마그네틱 필드 리서치,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엔지니어 4명으로 구성된 핵심 엔지니어링 팀이 제품 연구 개발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디자인이라는 것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여러 부서들이 함께 협업해 완성하는 것입니다. 또한 케이블이 주력이지만 스피커와 같은 다른 오디오 기기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신 이유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빅터 12월 5일에 크리스털 케이블은 다이아몬드 시리즈 2라는 새로운 케이블들을 런칭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다이아몬드 시리즈 2를 소개하고 싶었고, 이와 함께 수입원인 소리샵을 저희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에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코로나 때문에 해외에 나갈 수 없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종식되어 자유롭게 해외에 나갈 수 있게 되어 여러 나라를 방문해 신제품을 소개하고 싶었고, 한국에 오기 전 대만에 다녀왔고 다음 여정으로 태국 오디오 쇼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새롭게 런칭한 다이아몬드 시리즈 2는 기존 다이아몬드 시리즈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가비 오리지널 다이아몬드 시리즈는 실버 골드 도체를 사용해 2010년에 개발된 기념비적인 케이블입니다. 그 후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는 등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신제품에 새로운 이름을 붙일 수 있지만, 다이아몬드 시리즈라는 이름에 많은 소비자 분들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고 다이아몬드 시리즈라는 이름이 인지도가 있어서 다이아몬드 시리즈 2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다이아몬드 시리즈 2는 도체와 단자는 물론 포장 재료, 마케팅 재료까지 모든 면에서 변화되었고, 디지털 케이블도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크리스털 케이블에서는 다이아몬드 시리즈 2 외에도 퓨처 드림 22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가비 오리지널 퓨처 드림은 15주년 기념작으로 2019년에 나온 한정판 제품이며, 하이브리드라는 콘셉트로 실버 골드와 모노크리스털 실버 도체를 함께 사용한 제품입니다. 퓨처 드림이라는 이름은 다이아몬드 시리즈와 드림 시리즈의 가교 역할을 하며, 지난 15년과 앞으로의 15년을 바라보는 목표를 담은 이름입니다. 이후 여러 변화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새로운 케이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실버 골드와 모노크리스털 실버 기술이 보다 향상된 퓨처 드림 22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제품명의 22는 2022년이라는 의미와 함께 2개의 선재 디자인, 2가지 야금술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실텍에서는 로열 시그니처 시리즈의 실질적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로열 크라운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달라진 핵심 포인트들을 설명해 주십시오.

빅터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점은 도체입니다. 더욱 진화된 S10 모노크리스털 실버만을 사용해 전도성이 더욱 향상되었으며, 보안상 비밀을 전부 말할 수는 없지만 일부 소개하면, 온도 변화를 통해 전도성을 끌어 올리는 공정도 거치고 있습니다. 실버 내부에는 미세한 균열이 있어 날카로운 소리가 나는 문제가 있는데, 모노크리스털 실버는 그런 문제가 없으며 왜곡이 덜한 큰 장점이 있습니다. 그 다음 큰 차이점으로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들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케이블 구조가 소리에 어떻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자기장을 최적으로 상쇄할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로열 싱글 크라운과 로열 더블 크라운은 새로운 6개 코어 구조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도성 높은 모노크리스털 도체에 부족함 없게 단자도 순은으로 수준 높게 만들었습니다. 

가비 로열 시그니처 시리즈는 제품군이 워낙 다양하기에 소비자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헷갈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열 크라운 시리즈는 싱글, 더블, 트리플 크라운으로 단순하게 제품을 분류해 제품의 등급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로열 크라운 시리즈라고 명명할 때 중요시한 점은 제품이 일정한 기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들었을 때 수준이 높아졌지만 실텍의 사운드라는 것은 인지할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로열 크라운 시리즈는 3단계로 나뉘는데, 소비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각 모델을 선택하면 좋은지 알고 싶습니다. 

빅터 먼저 로열 싱글 크라운과 로열 더블 크라운은 선재가 얇고 구부러지기 쉽게 제작되었습니다. 반면 로열 트리플 크라운은 최고의 성능을 위한 특수한 구조로 되어 있어 구부리기 어렵습니다. 최고의 제품을 원한다면 트리플 크라운을, 최고는 아니지만 굉장히 좋은 유연성 있는 케이블을 원하면 더블 크라운을, 그리고 모노크리스털 실버의 실텍 케이블을 경험하고 싶지만 많은 비용이 부담스러우면 싱글 크라운을 고르시는 것이 맞습니다. 

실텍의 도체 발전은 언제나 인상적입니다. 실버 골드 도체는 현재 G9까지 완성되어 있는데, G10도 연구 중에 있습니까?

빅터 지금도 더 발전된 좋은 실버 골드 도체, 모노크리스털 실버 도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G9, G10으로 숫자가 규칙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참고로 G5 이후 G6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큰 변화를 보인 것이 아니어서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도체를 개발함에 있어서 확실하게 향상된 점을 보이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름을 붙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G9와 같은 실텍의 실버 골드 도체의 경우 다른 구리 도체와 다르게 시간이 흐를수록, 많이 들을수록 더 성능이 향상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버와 골드 사이의 구조가 더 맞물려 전도성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텍의 케이블은 중고품이 가치와 기능이 상승되는 효과가 있고, 우리는 이 점을 ‘포지티브 에이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실텍과 크리스털 케이블은 서로 기술적인 공유가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가비 실텍과 크리스털 케이블은 공장과 엔지니어 팀, 리서치 팀, 디자인, 마케팅 등 많은 것을 공유합니다. 하지만 고객층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하이엔드 퀄러티를 추구하지만 각각 다른 느낌의 사운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 구조와 야금술로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같은 재료지만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점이 두 브랜드를 운영함에 있어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외부적으로 비교 분석해 더 좋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상호보완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저희는 제품을 개발할 때 이것은 실텍, 저것은 크리스털 케이블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기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소리를 들어 보는 패널들이 새로운 종류의 사운드를 찾아내고, 기술적, 음악적 목표 등 다양한 기준으로 따져 보았을 때 실텍에 어울리는지, 크리스털 케이블에 어울리는지를 결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월간 오디오 독자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빅터 실텍, 크리스털 케이블 모두 오디오 기기 사이에서, 삶과 음악 사이에서 수준 높은 가교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오래 사용할수록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포지티브 에이징을 중시하는데, 우리의 케이블을 ‘다이아몬드 이즈 포에버’와 같은 슬로건처럼 한국의 오디오파일 분들이 오래오래 사용하시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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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1월호 - 6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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