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Technica AT-LP3X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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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Technica AT-LP3XBT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2.11.08 15:08
  • 2022년 11월호 (60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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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채용으로 더 간편하게 아날로그를 듣다

아날로그가 다시 한번 오디오 시장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신규 유입이 가장 필요했던 오디오 시장이었는데, 아날로그 관련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젊은 층 및 소위 말하는 입문자들의 관심이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이들은 LP 소장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턴테이블 구동의 감성적인 재미에 빠지기 시작했다. 특히 아날로그 특유의 질감 좋은 음색은 소리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오디오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아날로그가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소위 말하는 힙한 취미로까지 인식되기 시작한 것도 크다. 아날로그 시장이 이렇게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된 것은 역시 가성비 좋은 턴테이블들의 출시도 큰 몫을 했다. 입문자를 위해 쉬우면서도, 편리한 기능들을 대거 첨가한 제품들이 큰 사랑을 받으며, 앞서 말했듯이 아날로그 시장의 판 자체를 크게 키워낸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 역시 트렌드에 맞는 가성비 턴테이블들을 선보이면서, 다시 한번 아날로그의 강자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곳이다. 바로 오디오 테크니카(Audio-Technica)이다.

오디오 테크니카하면 단순히 헤드폰·이어폰 브랜드 정도로만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텐데, 사실 오디오 테크니카는 오히려 아날로그로 시작한 브랜드이다. MM 카트리지 AT-1을 시작으로, 듀얼 마그넷 구조의 VM 카트리지까지 완성하면서, 그야말로 아날로그 브랜드로서의 가치와 기술력을 전 세계에 크게 알렸다. 지금도 여전히 다양한 아날로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카트리지, 헤드셸, 포노 EQ, 턴테이블 등 여러 인기 모델들을 출시 중인데, 역시 입문자들을 위한 턴테이블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이전 출시된 AT-LP3의 블루투스 추가 버전, AT-LP3XBT라는 턴테이블이다.

전작 AT-LP3과 비교해보면 전체적인 디자인 레이아웃은 거의 비슷해 보인다. 아래쪽에 포인트를 준 특유의 유선형 바디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다만 로고 위치가 좌측 상단에서 전면으로 이동했고, 원래 위치에는 이번 제품의 아이덴티티인 블루투스 버튼이 추가되어 있다. 제공되는 카트리지 역시 AT91R에서 AT-VM95C로 변화한 것이 눈에 띈다. 중후한 블랙 톤 역시 실제로 보면 굉장히 고급스럽다.

AT-LP3XBT의 장점이라면, 정말 누구든 쉽게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턴테이블을 처음 장만할 때 바늘을 레코드 판 위에 올리는 것조차 감이 안 잡힐 때가 있는데, 버튼 하나로 시작과 정지를 컨트롤할 수 있다. 시작을 누르면 플래터가 회전하고, 톤암이 마치 로봇처럼 LP판에 정확히 안착하여 내려온다. 반대로 정지를 누르면 톤암이 원래 위치로 돌아오고, 플래터가 멈춘다. 이른바 풀 오토 턴테이블인데, 사실 이 기능은 막연히 입문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해보면 굉장히 편리하여 의외로 자주 쓰게 된다.

물론 리프트 레버를 통해 수동으로 톤암을 올리고 내리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 풀 오토 제품이지만, 카트리지, 헤드셸 교체부터, 침압 및 안티스케이팅 조절까지 모두 가능한 모델이다. 처음에 이런 부분을 신경 안 쓰다가 나중에 더 큰 비용을 주고 교체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아날로그에 입문한다면 의외로 꼭 챙겨야 할 최소한의 스펙이다.

속도는 33 1/3, 45rpm을 지원한다. 전면 좌측에 큼직하게 버튼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LP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이다. 우측 상단에는 LP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는 실렉터가 마련되어 있다. 12인치와 7인치를 선택할 수 있는데, 7인치 EP 음반을 구동한다면, 기본 제공하는 EP 어댑터를 장착하면 된다. 센스 있게도 좌측 구석에 EP 어댑터를 거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두었다. 포노 앰프 역시 내장되어 있다. 요즘 턴테이블이 포노 앰프를 아예 장착하고 출시하는 경우가 많아서 추가 비용 없이 굉장히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포노 앰프 기능은 후면 스위치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포노 앰프가 있다면 이를 활용하면 된다.

블루투스가 채용되었다. 턴테이블에 블루투스라면 처음에는 어찌 활용하는 것일까 난감할 수도 있는데, 무선 액티브 스피커나 무선 헤드폰·이어폰이 있다면 정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기능이다. 요즘 입문용 턴테이블에 포노 앰프와 더불어 블루투스가 추가되고 있는 추세인데, 확실히 일단 사용해보면 이 트렌드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케이블로 이것저것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첫 음부터 아날로그의 풍부한 질감이 다가온다. CD에서는 쉽게 느끼지 못할 넓은 대역이 시청실을 가득 채운다. 첫 아날로그 기기에 걸맞은 가격이지만, 사운드 퀄러티는 상당히 수준급이다. 입문용 아날로그 제품이 저역은 텅 비어 있고, 고역만 자극하는 성향이 강한데, AT-LP3XBT의 사운드는 굉장히 밸런스 있고 기본기 탄탄한 소리를 들려준다. 블루투스로 듣는 사운드도 미묘한 노이즈나 신호 끊김을 경험할 수 없었다. 입문자들은 처음에는 오토 기능을 쓰다가, 점차 직접 바늘을 올리고 내리는 단계로 올라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또한 카트리지 및 헤드셸을 교체하고, 침압 및 안티스케이팅까지 정확히 조절하는 단계까지 만끽할 수 있는 아날로그의 재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가격 54만9천원   
구성 벨트 드라이브, 풀 오토 구동   
모터 DC 모터   
속도 33-1/3, 45RPM   
플래터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와우 & 플러터 0.2% 이하   
S/N비 60dB 이상   
출력 레벨 252mV(Line), 4mV(Phono)   
블루투스 지원(Ver5.2, aptX 어댑티브)   
카트리지 AT-VM95C   
크기(WHD) 43.5×12.8×37.4cm   
무게 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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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1월호 - 6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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