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 & Beat Innoce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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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 & Beat Innocente
  • 김남
  • 승인 2022.10.11 14:32
  • 2022년 10월호 (60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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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풍당당함을 표현하다

이 위풍당당한 앰프는 어느 나라 제품인가? 어느 누구라도 이 제품을 처음 보는 사람은 그렇게 물을 것이다. 국산 같지 않은데? 라는 대답을 들으면 그런 생각이 먼저 든다. 왜 그런 생각부터 할까? 어쩔 때는 그런 것이 좀 비루하기까지 하다. 국산 제품이라고 하면 우리 솜씨로 만들 수 있는 한계를 미리 짐작했던 것이 불과 몇 해 되지 않는다. 지금의 중장년 세대만 해도 그런 개념이 기본적으로 몸에 배었다. 시절이 급변하는 것을 보면서도 그 뿌리의 깊이가 고단한 시절에 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 유명 명품 브랜드에서 한글을 넣은 제품을 만든다는 기사를 읽었다. 영미 모두 핸드폰, TV, 냉장고, 세탁기는 중산층 가정이라면 가장 많은 것이 한국산, 우리 전기 승용차도 벤츠보다도 더 성능이 좋다는 것이 벤츠의 고향에서 조사 발표되었다. 오디오 제품의 경우, 우리가 인정하든 말든 이미 진공관 제품의 경우 세계 정상급 수준이고, 한 고가 진공관 인티앰프 제품은 국내 판매는 신경 쓰지도 않고 해외 주문에만 응하고 있기도 하다.

시청기는 우리 오디오 역사에 하나의 획을 그었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제작사의 최근작이다. 제작사 아트웨어는 20여 년 동안 전자 정보 통신 분야에서 여러 장비를 제작해 온 국내의 전자 정보 통신 업체인데, 다양한 전자 정보 통신 장비를 제작해 온 업체의 제품답게 초기작부터 뛰어난 기술력이 돋보였다.

아트웨어는 그간 이동 통신 중계기 분야에서 사업을 벌여 왔고, 산업용 첨단 시스템 개발 사업인 플랫폼 스크린 도어 사업을 주축으로 해 오다가 자체 기술력이면 첨단 오디오 제품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실전으로 터득, 몇 해 전 첫 제품을 선보였다. 그동안 앰프·DAC·블루투스 리시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소개해 왔으며, 고지식하게 제품 제작에만 몰두해 홍보에 소극적이었다. 그리고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제품의 영역을 넓혀 왔고, 해외에서 더 유명한 앰프가 되었다. 이제는 국내·외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오디오를 제작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오너가 음악과 오디오를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인데, 동사의 오너 역시 어려서부터 음악과 오디오를 사랑해 온 오디오파일이다.

동사는 하프 사이즈의 DAC와 인티앰프를 만들어 오면서 풀 사이즈의 정통 2채널 인티앰프 제품 제작을 준비해 왔는데, 근래에 풀 사이즈 인티앰프 3기종을 발표한 바 있다. 시청기 인노첸테(Innocente)는 그중 하나다.

이 3기종은 많은 신기술들로 무장된 실속 만점의 기종들로, 각각 출력에 차이가 있을 뿐 공통 기술을 투입하고 있다. 몇 가지 공통적인 회로 특징을 소개하면, 드라이빙 회로는 가장 일반적이며 심플한 2단 차동 앰프(Differential Amplifier)로 구성해 출력단과 매칭했고, 전압 이득과 피드백 회로에 뛰어난 성능의 솔리드 커패시터를 사용해 낮은 레벨에도 최대한 선형 특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전류 증폭단은 드라이빙 전류가 작은 MOSFET를 사용했고, 바이어스 회로에는 환경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온도 및 조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오토 트래킹 회로를 구성했다. 그리고 디지털 파트는 지터로부터 오염되지 않도록 별도의 쳄버에 수납되며, 연결되는 신호 라인을 모두 필터 처리해 충분히 정제된 신호만이 앰프와 연결되도록 했다. 또한 동급 최고의 대용량 토로이달 트랜스가 적용되었고, 정류와 레귤레이션 능력을 높여 안정적인 구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혁신적인 독자 설계의 정통 디스크리트 드라이브 앰프를 적용, 미세한 약음도 포착해 낸다.

고급스럽기 짝이 없는 디자인과 로즈 골드 컬러의 대형 볼륨 노브가 시선을 사로잡는 시청기 인노첸테는 80W 출력을 내는 인티앰프로, 밸런스 입력 2, 언밸런스 입력 2, 블루투스 입력 1개를 갖추고 있다. 이 인티앰프로 B&W 705 S3을 울려 봤는데 거듭 감탄 불급이었다. 아날로그 사운드의 호방하면서도 따뜻한 감수성을 지닌 내추럴 사운드를 바탕으로 역동적이고 세밀한 표현을 통해 정숙성과 함께 깊은 배경음을 들려주며, 이만큼 정숙하게 구동되며 미세 음을 잘 잡아내는 그런 기술력은 하루 이틀 사이 이론만 습득해서는 이뤄지지 않는다. 어떤 앰프로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으랴. 악기 분리가 정밀하고 깨끗하며 해상도 역시 최고. 거기에 윤기와 품위가 곁들인다. 보컬의 음색을 절묘하게 컨트롤하는 능력이 있고, 이렇게 정숙한 미음을 듣기 쉽지 않다. 완전한 만듦새에도 거듭 찬탄을 보낸다. 훌륭한 제품이다. 


실효 출력 80W   
아날로그 입력 RCA×2, XLR×2   
주파수 응답 10Hz-100kHz(+0, -0.1dB)
THD+N 0.01%   
S/N비 105dB   
게인 27dB   
입력 임피던스 47㏀   
출력 임피던스 4-16Ω   
블루투스 지원
크기(WHD) 45.1×10.6×40.4cm   
무게 12.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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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10월호 - 6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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