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의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 화제의 프리앰프
내가 패스(Pass)의 XP-22 프리앰프를 최고로 인정하는 것은 그들이 XP-22 프리앰프에 부여한 가치 때문이다.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 생산에서 실제 원가 비중은 얼마나 될까? 그리 크지 않다. 파워 앰프보다 프리앰프는 그 비중이 더욱 낮다. 하지만 프리앰프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다. 실제 시스템 구성에서 음질이나 음색을 결정하는 핵심 포인트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 원가보단 가치로 가격을 매기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된 이 시점에선 하이엔드 프리앰프, 더 나아가 전원부를 분리하는 것만으로 2배나 그 이상의 가격표를 매기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이 나아가는 방향을 좋지 않게 보고 있다. 하지만 패스의 행동은 모두가 ‘예’라고 대답할 때 자신 있게 ‘아니요’를 외치고 있다. 자신들의 기술적 가치에 대해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이엔드 오디오를 운영하는 오디오파일들은 꽤 까다로운 취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좋은 컴포넌트를 소유하더라도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으면 나쁜 기기가 되는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나타날 수 있다. 매우 주관적인 분야인데, 나는 이런 취향을 존중하면서도 XP-22는 이런 문제점조차 극복할 수 있는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한다. 단순히 전원부 분리형이라서 XP-22의 가치가 뛰어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프리앰프에서 가장 중요한 볼륨의 커브 특성과 스테핑 설계, 증폭 모듈과 볼륨 모듈이 메인 PCB에서 독립된 도터 보드 형태로 공급된다는 점, 그리고 이전 모델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전원부 설계 등을 꼽을 수 있다.
과거엔 프리앰프 메이커로서 존재감이 빈약했던 것을 나 스스로도 인정한다. 하지만 마이너 업데이트를 거친 XP-22는 실제 디자인만 그대로 계승했을 뿐 내부는 메이저 업데이트를 거쳤다는 것이고, 이전 XP-20과는 차원이 다른 재생음을 보여주며, XP-30 조차 능가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 1,510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3,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XLR×1 테이프 입·출력 지원 주파수 응답 10Hz-20kHz(±0.05dB) 입력 임피던스 22㏀ 출력 임피던스 25Ω(RCA), 50Ω(XLR) 크로스토크 100dB 이상 오버롤 게인 9.3dB 볼륨 스텝 99 크기(WHD) 43.1×10.1×30.4cm 무게 18.1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