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의 핵심만을 담은 엔트리 클래스의 반란
요즘 오디오계를 보면 억 소리가 절로 나온다. 좀 괜찮다 싶으면 억대를 쉽게 돌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듭된 기술의 개발로 인해, 이제는 엔트리 클래스의 제품도 몰라보게 좋아졌으니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번에 만난 달리(Dali)의 오베론(Oberon) 시리즈는 그 대표적인 존재다.
이번에 만난 1은 오베론 시리즈의 엔트리 모델이다. 그렇다고 절대로 대충 만든 것은 아니다. 요즘 달리에서 사용하는 기술력이 총집결되었을 뿐 아니라, 오베론 시리즈를 위한 드라이버의 개발, 적절한 소재 등 특기할 만한 내용이 많다. 특히 우퍼에 SMC를 채용하고, 구경이 큰 트위터를 제공하는 등 여러 면에서 달리다운 테크놀로지 중심의 면모를 보여준다. 본 기는 상단에 트위터 하나, 그리고 하단에 한 개의 우퍼가 장착된 2웨이 모델이다. 밑으로는 51Hz까지 내려가고, 위로는 26kHz까지 양호하게 뻗는다.
여기서 잠시 SMC(Soft Magnetic Compound)라는 기술을 보자. 매우 특수한 물질로 자력이 더 정교하게 분포되고, 그 결과 피스톤 운동이 더 정밀해졌다. 이것은 디테일과 다이내믹스의 신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5.25인치 구경의 우퍼는 우드 파이버 콘. 적절하게 페이퍼 펄프에 우드 파이버를 믹스한 소재로 단단하면서 또 가볍다. 한편 29mm 사양의 소프트 돔 트위터도 특필할 만하다. 투입된 돔의 소재는 이번에 새로 개발한 것으로 통상의 트위터와 비교하면 약 절반 이하로 가볍다. 또 사이즈가 넓어 광대역의 재생에도 유리하다. 소프트 돔이면서 26kHz까지 커버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파워 핸들링도 훨씬 좋아져서, 대용량 재생 시에도 일체 일그러짐이 없다.
인클로저에도 갖은 정성을 다 쏟았다. 기본적으로 강성이 높은 MDF를 동원하고 있다. CNC 절삭 가공 전에 무늬목을 붙이는데, 이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다. 마치 천연목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MDF 자체도 무척 단단해서, 진동의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통의 명가가 내놓은 제품으로, 북셀프만의 장점을 넉넉히 확보하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분들도 마음 놓고 선택해도 좋다.
가격 69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3cm, 트위터 2.9cm 재생주파수대역 51Hz-26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800Hz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임피던스 6Ω 권장앰프출력 25-100W 크기(WHD) 16.2×27.4×23.4cm 무게 4.2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