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Acoustic Ghost Platinum
상태바
Mon Acoustic Ghost Platinum
  • 김남
  • 승인 2022.03.11 15:47
  • 2022년 03월호 (596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생 함께할 스피커라고 소개할 정도로 매력적인 음악성

한국에서도 이런 수준의 스피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회심의 제품이다. 그야말로 대단한 제품이 태어났다. 지난 1월호에 슈퍼몬이라는 아이소바릭 방식의 초대형 북셀프 제품을 듣고 감탄했는데, 시청기는 그보다 더 큰 본격 대형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다. 따라서 체적은 엄청나며 무게도 90kg이라 함부로 움직여서는 큰일 난다.

20여 년 전부터 스피커에 고심을 거듭해 온 제작자는 대구에 거주하는 재즈 마니아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대강 듣기로도 평생 음악과 오디오를 탐구해 온 분으로, 그분의 오디오 열정은 그야말로 한 권의 본격 전문서가 될 수 있겠다. 

제작자의 내면으로 들어갈수록 이 분이 그동안 얼마나 스피커의 세계를 거쳐 왔는지 놀라게 된다. 세계의 명기들을 해부해 보기 10여 년인데, 이글스톤웍스의 안드라, 사보이, 아방가르드의 대형기 등을 직접 구입, 비교 시청과 해부 분석 등으로 날밤을 세웠다고 한다. 또한 색소폰 소리의 음색 차이에서부터 거리에서 벌어지는 마칭 밴드의 미묘한 관악기 배음, 거기에 실제 악기를 매일 울려가면서 비교 분석을 치열하게 거듭했다는데, 이만큼 연구를 거듭하면서 만들어진 스피커가 있었나 싶다. 세계적으로 말이다. 이를 통해 20여 년 전부터 가져 왔던 스피커에 대한 고뇌를 이제 비로소 해결했다는데, 이런 극도의 도전, 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어진 수많은 비밀과 비법, 그런 것이 함축되어 이 괴물이 선을 보인다. 그리고 제작사의 이름인 몬(Mon)은 ‘보다 자연스럽게’라는 뜻의 ‘More Natural’에서 따왔다. 

동사에서는 최근 크고 작은 단계별로 3기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보통의 인티앰프와 연결하기 적합한 가볍고 작은 소형기 슈퍼 M.O.N 미니가 맨 먼저 출시되었고, 그다음 슈퍼몬, 마지막으로 시청기인 고스트 플래티넘이다. 본 기가 플래그십 기종이라고 할 수 있다. 

시청 기종은 절삭 가공 방식으로 제작된 풀 알루미늄 인클로저가 특징이며, 유닛은 유명한 시어스 사의 최상급 라인인 Exotic T35 알니코 트위터, Exotic W8 알니코·파피루스 미드·우퍼, Exotic W8 알니코·파피루스 우퍼가 적용된 호화 버전인데, 그리고 거기에다가 내부에는 드론콘 방식의 패시브 우퍼도 2개 내장되어 있다. 이것만으로도 듣는 이의 혼을 뺄 수 있는 기종이다. 그래서 가격도 쎄다. 

금속 가공의 스피커들이 여러 군데서 출시되었고, 통 알루미늄 제품은 피에가나 매지코, 스텐하임 제품이 대표적인데, 왜 목재 대신 그런 재료를 쓰는가? 그것은 간단하다. 확실히 목재 제품에 비해 소리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통 알루미늄을 가공한 시청기야말로 우직·정확한 제품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만을 목표로 한 기존의 해외 제품들과 차별되는 것은 알루미늄 캐비닛은 수단의 한 가지에 불과하다는 것. 그만큼 이 스피커는 그야말로 현란하기 짝이 없는 극단의 유닛, 부속들과 치밀한 기술력이 아낌없이 투입되어 있다. 즉, 극단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이 육중한 알루미늄 캐비닛을 사용한 셈이다.

이 스피커는 10년간 스카닝에 빠져 있던 제작자가 어느 날 갑자기 스카닝이 싫어져서 만들게 된 것으로, 제작자가 가장 좋아하는 음색을 콘셉트로 잡아 제작했으며 제작자가 노년까지 본인의 리스닝룸에 있을 스피커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는 개발자의 자부심일 것이다. 그리고 음악에만 집중하게 되는 스피커이며 새벽에 작은 볼륨으로 섬세하게 음악을 사색적으로 즐기기에도 적합하게 설계된 스피커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 대의 스피커를 가지고 튜닝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소리는 다양하게 달라진다. 시청기 역시 수년 여에 걸쳐 인클로저와 네트워크 회로를 수없이 수정했다고 한다. 특징은 3웨이에 가까운 2.5웨이 스피커로 중역에서 저역 부분이 많이 커트되었으며, 짝수차 배음을 아름답게 재생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그리고 저역 덕트가 아래로, 흑단으로 만든 배음 전용 덕트가 뒤로 있는 세계 최초의 구조라고 한다. 이런 사전 정보가 없었다면 크게 실수할 뻔했다. 

볼더의 866 기종으로 울려 봤는데, 단순 듣기만으로도 이렇게 맑고 부드러우며 강력한 음장감의 스피커는 처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현존하는 세계의 명기 등을 능가하는 한국의 절대 명기 수준이라고 확신한다. 


가격 2,500만원   
구성 2.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흑단 덕트)   
사용유닛 우퍼(2) 20.3cm 시어스 Exotic W8, 트위터 2.5cm 시어스 Exotic T35   
출력음압레벨 92dB   
임피던스 8Ω   
크기(WHD) 25×125×45cm   
무게 90kg

59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2년 03월호 - 596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