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Emit 30 & Master Sound BoX
상태바
Dynaudio Emit 30 & Master Sound BoX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1.12.09 15:27
  • 2021년 12월호 (593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장 음악적인 미들급 하이파이 매칭

중급 하이파이 시스템들의 장점은 탁월한 가성비가 으뜸이지만, 최근에는 좀더 저렴한 기기들에서도 중급 이상의 성능과 가성비를 선사하는 제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엔트리 라인인 뉴 이미트 시리즈이다. 다인오디오의 뉴 이미트는 본지에서도 최근 몇 달 동안 리뷰된 바 있는 제품으로, 지난여름 국내에 공식 수입이 시작된 최신 모델이다.

이 스피커가 흥미로운 점은 다인오디오 라인 중에 가장 저렴한 염가 시리즈임에도 개발팀과 기술은 뉴 컨피던스의 개발팀과 기술들이 투입된 제품이라는 사실이다. 저렴하게 만들려는 노력에 최고의 기술진과 최고의 기술들을 투입해 탄생한 스피커로, 가격 대비 성능이 극대화된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뉴 이미트는 모델명만 전작 이미트와 동일할 뿐, 디자인, 유닛, 네트워크, 포트 설계 등 모든 면에서 완전히 다른 스피커이다. 굳이 이름을 이미트라고 쓴 것이 이상할 정도. 북셀프와 플로어스탠딩 모델이 혼재되어 있으며, 어느 모델을 선택해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지만, 이번 매칭에서 고른 것은 슬림한 플로어스탠더 이미트 30이다.

뉴 이미트 30의 트위터는 메인 돔 속에 내부 음압과 공진을 억제하는 헥시스 돔이 투입된 더블 돔 구조의 트위터로, 컨피던스부터 이보크 시리즈까지 새로운 다인오디오 스피커들에 적용된 새로운 트위터 기술이자 신예 드라이버이다. 또한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도 새로운 모터 시스템과 다른 비율의 배합을 이룬 MSP 콘 드라이버를 사용해 저역의 임팩트와 깊이감을 개선시켰다. 이 모든 점이 변신된 이 드라이버들의 신기술은 새로운 컨피던스 이후 바뀐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기술들의 연장선상에서 개발된 것이다. 그리고 드라이버의 성능 개선으로 사운드의 대부분을 유닛으로 해결하고, 크로스오버는 이전보다 훨씬 간결하게 바뀐 대신 유닛에 최적화된 크로스오버를 각각 더하는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구조를 도입했다. 그리고 위상 반전 포트의 난기류를 억제한 새로운 포트 설계도 뉴 이미트의 특징이다. 가격은 다인오디오의 엔트리지만 기술과 만듦새, 그리고 사운드 퀄러티는 그 이상의 놀라움을 보여 준다.

탁월한 가성비의 스피커인 만큼 이미트 30의 매칭 앰프로는 중급 앰프라면 어느 모델을 물려도 크게 부족함이 없겠지만, 이미트 30이 지닌 넓은 사운드 스테이징과 크기 이상의 깊은 저음, 그리고 과거와 달라진 한층 투명하고 세련된 디테일의 퍼텐셜을 이끌어 내려면 힘과 음색의 균형을 고루 갖춘 비슷한 가격대의 진공관 인티앰프가 제격이다.

이 가격대의 진공관 인티앰프라면 마스터 사운드의 BoX 인티앰프를 눈여겨볼 만하다. 마스터 사운드는 845와 300B 같은 고급관의 하이엔드 인티앰프가 대표 모델이지만, 중급 가격대에서 탁월한 성능으로 놀라운 가성비를 들려주는 앰프가 바로 BoX이다. BoX는 EL34 관을 기반으로 한 클래스A 패러럴 싱글엔디드로 모델로, 채널당 35W 출력을 낸다. 다른 중국산 진공관 앰프들과 달리 이 가격대에서도 순수 이탈리아 생산의 앰프이며, 여느 진공관 앰프들과 다르게 자체 제작한 트랜스포머를 탑재하고 있다. 마스터 사운드의 출발점이 트랜스포머 업체이니 당연한 일이지만, 이 가격대에서 이런 부품과 설계 및 생산 퀄러티를 지닌 앰프는 그리 흔하지 않다.

덕분에 트랜스포머의 퀄러티와 동작 안정성 및 내구성, 그리고 음질이 상당하다. 단지 35W 출력이라는 숫자만으로 평가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작지 않은 전원 및 출력 트랜스포머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실제 앰프의 무게도 24kg 가까이 된다. 독일산 진공관으로 채널당 3개의 EL34 진공관과 1개의 ECC802 진공관이 투입, 총 8개의 관이 담겨 있으며, EL34 진공관은 자동 바이어스 동작으로 별다른 트위킹 없이 항상 안정되고 최적화된 관 동작 상태가 유지된다. 사운드는 매우 음악적으로, 온도감이 적절하게 담긴 성향으로 자연스러운 음색, 사실적인 다이내믹스, 그리고 예리하고 하늘거리는 고역의 세련미가 담겨 있다.

BoX와 이미트 30의 조합은 둘의 장점을 앞세워 시너지를 보여 준다. 이미트 30은 매우 크고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를 그려 내며, 35W라는 앰프의 출력 수치와는 대조적으로 대단히 깊고 단단한 저음을 던져 놓는다. 흐트러짐이 거의 없는 구동으로 이미트 30의 저음 능력을 훌륭하게 이끌어 내면서도 마스터 사운드의 장점인 중역의 높은 정보량이 주는 밀도 높은 사운드와 고역의 투명함, 그리고 자극감이나 지나친 밝기가 없는 세련된 표현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이 가격대의 스피커와 앰프 조합으로는 최고 수준의 사운드로, 재즈 보컬이나 클래식 녹음에서 빛을 발한다. 저렴한 진공관 앰프들처럼 가늘거나 힘이 없이 무너지는 일이 없으며, 음색적으로도 매끄러우며 부드러운 질감이 잘 살아 있다. 고역 끝이 뭉개지거나 둔중한 모습이 아니라 선명도와 투명도가 매우 높으면서도 자극적이거나 지나친 밝기가 없는 자연스러운 사운드라서 음악을 음악적으로 그려 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하겠다. 특히 과거와 달라진 새로운 다인오디오의 사운드, 그리고 새로운 이미트의 변신이 BoX의 개성과 장점으로 인해 훨씬 하이파이적인 장점이 높아진 결과물을 들려주는 것이다.

미들급 하이파이 기기들이 지닌 한계점은 분명 있기 마련이지만, 마스터 사운드의 BoX 인티앰프와 다인오디오의 뉴 이미트 30은 중급 모델의 장·단점 같은 것을 느끼기 이전에 탁월한 퍼포먼스의 음악적인 사운드로 자연스러운 음악 재생의 즐거움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중급 가격대의 조합을 찾는다면 반드시 시도해 봐야 할 추천 사양이다. 


Dynaudio Emit 30
가격 295만원   구성 2.5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Double Flared Port)   사용유닛 우퍼 14cm MSP, 미드·우퍼 14cm MSP, 트위터 2.8cm Cerotar(Hexis)   재생주파수대역 44Hz-2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000Hz, 3550Hz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임피던스 4Ω   파워핸들링 180W   크기(WHD) 17×90×27.1cm   무게 15.5kg

Master Sound BoX
가격 450만원   사용 진공관 EL34×6, ECC802×2   실효 출력 35W   주파수 대역 18Hz-25kHz   출력 트랜스포머 MastersounD   로드 임피던스 4Ω, 8Ω   네거티브 피드백 0dB   크기(WHD) 43.6×18.5×40.9cm   무게 24kg

59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12월호 - 593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