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c Vela FS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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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Vela FS408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1.11.09 15:41
  • 2021년 11월호 (59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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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하이엔드의 색채를 보여 주는 엘락의 놀라운 진화

5년 전 등장한 엘락의 울트라 하이엔드의 신호탄인 콘센트로는 중급 스피커 브랜드로 각인된 엘락의 이미지를 훨씬 현대적이며 고급스럽게 바꾸는 결과를 가져왔다. 각이 없는 라운드 형태의 캐비닛 디자인, AS-XR 링 라디에이터 미드레인지와 JET 5 트위터를 일체화한 AMT 동축 드라이버, 그리고 시간축 조정 기능 등은 미적, 사운드적 개선을 가져온 새로운 엘락의 기술들이다. 이런 콘센트로의 결과물은 엘락 스피커 전체를 새롭게 교체하는 라인업 재구축 작업으로 이어져 벨라, 솔라노, 카리나와 같은 새로운 라인이 탄생했다. 디자인도 각진 직사각형에서 곡선과 라운드 형태의 모서리, 그리고 미묘한 각도로 기울인 시간축 일치 등 형태의 변화를 통해 매우 현대적이며 심미적인 개성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변신의 출발점이 바로 벨라 시리즈이다.

벨라는 400 시리즈를 대체하는 뉴 라인으로 기획과 기술, 개발은 모두 독일 엘락에서 진행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독일 엘락을 이끄는 롤프 얀케의 엔지니어링의 결과물임에도 외형 디자인은 미국의 산업 디자인 팀이 맡아서 이와 같은 환골탈태를 이끌어냈다. 디자인 변신은 시각적 이유보다는 음의 방사 특성, 분산 정도, 그리고 방향성을 400 시리즈보다 비약적으로 개선한 어쿠스틱 설계의 결과물이다. 덕분에 옛 400 시리즈에 비해 훨씬 크고 넓으며 입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 제작자 롤프 얀케의 설명이다. 각, 직선이 없는 벨라 시리즈는 모서리에서의 음의 회절을 줄여 음의 방사 특성, 분산 특성을 개선하며, 역시 사운드 스테이지를 확연하게 개선해 3차원적인 음장과 무대를 연출하게 되었다.

의외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은 드라이버들이다. 이미 JET 트위터를 20여 년간 진화시킨 만큼 최상위 JET 트위터의 개선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최상위 버전은 JET 5로 콘센트로에 적용된 트위터 기술이다. 미드·베이스와 우퍼 또한 마찬가지다. 페이퍼 콘에 알루미늄을 접합시킨 샌드위치 구조의 엘락 드라이버는 수차례의 버전 업을 이루었고, 역돔형 알루미늄 콘에서 크리스털 무늬 형태의 텍스처가 더해진 콘으로 개선된 AS-XR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벨라의 유닛들이 구형 400 시리즈의 유닛과 100% 동일한 유닛은 아니다. 외형적인 차이는 없는 듯 보이지만, 새로운 벨라 시리즈 설계에 맞춰 디테일, 요소들을 모두 새로 설계해 성능의 개선과 하드웨어의 변형이 더해졌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만한 벨라의 특징은 알루미늄 캐비닛이다. 기본 몸통은 MDF 소재로 보이지만 상판과 바닥판, 그리고 스피커를 받치는 하부의 포트 부분은 모두 알루미늄으로 설계되었다. 이는 크기를 키우지 않으면서도 큰 스피커와 같은 에어 볼륨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벨라에 가져다 준 것이라고 한다.

리뷰 모델인 벨라 FS408은 2.5웨이 설계로, JET 5 트위터가 50kHz까지 담당하며 미드레인지와 2.55kHz에서 크로스오버를 이룬다. 미드레인지와 미드·베이스는 450Hz에서 오버랩을 이루어 저음의 일정 부분을 두 유닛이 담당한다. 감도는 88.5dB로 비교적 높은 편이며 최저 임피던스도 3.6Ω으로 울리기도 어렵지 않다. 

테스트에는 럭스만의 L-507uXⅡ와 루민의 T2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사용해 룬을 통한 타이달 재생으로 시청했다. 시각적 이미지처럼 벨라 FS408은 대단히 매끈하고 평탄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듣자마자 알 수 있는 것은 JET 5 트위터의 영향으로 보이는 쿨 앤 클리어의 고역이다. 이 사운드는 꽤나 훌륭한데, 바이올린부터 드럼의 하이햇까지 다양한 악기들의 세밀한 디테일과 질감이 굉장히 스무드하게 재현된다. 고역의 끝은 대단히 선명하고 예리한데, 자극적인 것이 아니라 스무드하며 클리어한 톤을 자랑한다. 중역의 선명도와 투명함이 맞물려 청량하고 와이드 레인지한 사운드를 거침없이 들려주는데, 텁텁함이나 거친 입자가 하나도 없는 엘락 특유의 미음을 한껏 자랑한다. 이런 점들이 맞물려 벨라 FS408은 대단히 훌륭하고 놀라운 트랜지언트 스피드를 보여 준다. 이런 빠르고 깨끗한 사운드는 녹음의 사실적 표현으로, 정말 뛰어난 공간감과 입체감을 만들어 낸다. 정확한 시선으로 녹음의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다. 제작자가 강조한 것처럼 투명하고 입체적인 무대 공간을 눈앞에 아주 넓고 사실적인 그림으로 멋지게 그려 놓는다. 음량이 높아져도 평면적이 되거나 가운데로 함몰되는 일 없이 흔들림 없는 입체적 음상을 그려 낸다. 심도도 깊고 청량한 공기 냄새를 자연스럽게 뿜어낸다. 특기할 만한 점은 저음이다. 위상 반전형 스피커지만 마치 밀폐형 같은 기민함과 단단한 저음을 들려주며, 둔중하고 풀어진 저음의 모습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꽉 조여진 저음으로 양감이 많지 않게 느껴질 정도인데, 50Hz 이하의 낮은 저음들도 거침없이 들려줄 정도로 저음의 깊이감은 상당하다.

엘락의 새로운 스피커 라인 벨라의 FS408은 다소 높은 중급대 가격의 스피커로, 하이엔드 수준과 거의 맞먹는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준다. 깨끗하고 투명하며, 광대역의 응답과 탁월한 스피드, 그리고 디테일로 엘락 사운드의 장점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킨 모습을 보여 준다. 확고한 자기만의 색깔로 현대적 하이엔드의 색채를 보여 주는 미들 클래스 스피커의 비약적인 진화에 감탄하게 된다. 


가격 830만원
구성 2.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8cm AS-XR, 트위터 JET 5
재생주파수대역 28Hz-50kHz
출력음압레벨 88.5dB/2.83V/m
임피던스 4-8Ω
권장앰프출력 40-400W
파워핸들링 150W
크기(WHD) 27.6×114.2×33.2cm
무게 27.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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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1월호 - 5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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