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ntosh C8 · MC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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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C8 · MC830
  • 장현태
  • 승인 2021.05.11 11:24
  • 2021년 05월호 (58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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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디자인으로 완성된 새로운 콤팩트 스타일 매킨토시

최근 매킨토시의 신제품들을 살펴보면 점점 레트로 분위기로 바뀌어 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레트로 분위기를 추구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마치 MC275에 대한 오마주 같은 느낌을 전달해 주고 있다. 이미 선보인 대형기인 MC901 파워 앰프나 MA352 인티앰프도 그랬다. 신제품인 MC830과 C8이 전해 주는 이미지 역시 MC275의 후예를 보는 듯하다. 특히 스테인리스 폴리싱 베이스와 블랙 섀시 양쪽으로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명찰을 부착해 고전적인 스타일을 부각시켰고, 상징적인 푸른색의 와트 미터를 더욱 강조해 가장 매킨토시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최신 모델인 MC830과 C8은 콤팩트 사이즈의 완벽한 세트 구성의 분리형 프리·파워 앰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CD 플레이어인 MCD85를 포함해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는 패밀리 디자인 콘셉트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달리 실물을 보면 실제 디자인이 312mm 넓이의 콤팩트한 사이즈에 의외의 고급스러움이 있고, 예쁜 스타일이다.

콤팩트 스타일지만 MC830의 경우 출력도 무시할 수 없는데, 4Ω 임피던스에 480W, 8Ω에서는 300W로 웬만한 대형기에 준한 출력을 지니고 있다. 참고로 콤팩트해지면서 한 가지 달라진 점은 임피던스에 상관없이 동일한 출력을 낼 수 있는 오토포머 출력 테크놀로지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사운드적으로는 기존 모델들과 이질감 없이 매킨토시 사운드를 유지하고 있다.

MC830에 적용된 매킨토시만의 핵심 기술을 살펴보면, 앰프의 클리핑을 방지하기 위해 Power Guard를 통해 출력 신호를 모니터링하고 있어 과도한 레벨에서 스피커를 보호할 수 있다. 허용 전류를 초과하면 출력 제어를 통해 퓨즈 없이 자동 차단 역할을 하는 Sentry Monitor 회로도 포함되었다. 그리고 후면에 위치하는 자동 오프 기능을 통해 오디오 무신호 시 30분 후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디오파일들에게 가장 만족도를 높여 주는 부분은 동사만의 바인딩 포스트인 Solid Cinch라고 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해 보면 뛰어난 밀착력과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말굽 단자가 고정되어 아주 편리하다. 또한 측면 히트 싱크를 자세히 살펴보면 브랜드명인 Mc 문양으로 압출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Monogrammed 히트 싱크를 장착함으로써 시각적인 효과와 더불어 최적의 냉각 효과로 발열을 관리해 주고 있다. 스펙적으로는 동사의 최신 모델에서 가장 돋보였던 120dB의 SNR과 뛰어난 0.005% THD 성능도 변함없이 반영해 사운드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다음으로 C8 프리앰프는 과거 빈티지 모델로 기억하고 있는 C8 모노 프리앰프와 동일한 모델명을 쓰고 있는데, 심플한 콤팩트 스타일이라는 점과 진공관 프리앰프라는 점에서 상당히 공감이 느껴지는 모델이다. 진공관은 총 4개의 12AX7a를 라인단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진공관 보호 가이드에는 사출물에 각인된 Mc 로고가 깜찍하게 디자인되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한다. 아날로그 입력은 1개의 밸런스와 2개의 언밸런스 외에도 MM, MC 포노 입력까지 총 5개의 입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이 드라이버 헤드폰 앰프가 내장되어 전면 섀시에 헤드폰을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옵션으로 이미 성능이 입증되어 잘 알려진 고성능 DA2 디지털 오디오 모듈을 후면에 추가 장착할 수 있는데, DA2는 7개의 디지털 입력을 갖추고 있으며 USB B 입력 시 최대 384kHz, DSD 512의 디지털 신호를 처리할 수 있다.

C8은 심플하게 전면에 실렉터와 볼륨 노브만 배치되어 있지만, 엔코더 푸시 방식으로 기능 선택뿐 아니라 다양한 세팅이 가능하다. 실렉터 노브는 푸시를 통해 내부 세팅인 저음과 고음 톤 조정, 바이 패스 및 밸런스 조정과 입력 오프셋 레벨 설정이 가능하다. 볼륨 노브 역시 볼륨 제어뿐만 아니라 전원 제어가 가능하다. 이처럼 심플해 보이지만 필요한 기능들은 함축해 적용되어 있다.

사운드의 청취는 Jopus Audio 시청실에서 윌슨 오디오 사샤 DAW 스피커와 매칭해 진행했다. 보컬 곡으로 ‘Like an Angel Passing Through My Room’을 안네 소피 폰 오터의 목소리로 들어 보았다. 메조소프라노인 오터의 목소리는 유난히 목소리의 두께가 두터워지고 배음과 여운이 많이 들렸다. 여기에 잔잔한 피아노 반주는 부드럽게 목소리를 돋보이게 받쳐 줘 차분한 곡이지만 깊고 풍부한 보컬의 성향을 밀도 넘치게 꽉 찬 성향으로 들려주었다.

실내악 곡은 스트라빈스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이탈리안 모음곡을 첼리스트 허정인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첼로의 선율은 역시 매킨토시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했다. 중·저역의 에너지가 넘치고 밀도가 강조된 울림으로 공간을 가득 채워 주었고, 피아노 반주와 첼로의 힘찬 활의 움직임은 조화의 묘미를 전달해 주며, 감미롭게 재생되어 허정인의 첼로 연주에 빠져들게 했다.

대편성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을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지휘하는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이 세트가 가진 잠재력은 대편성 곡에서 기대 이상의 다이내믹과 순발력을 발휘했다. 콤팩트 사이즈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룸 공간 전체를 장악하고 에너지 넘치는 강력한 오케스트라의 울림을 전달해 주었다. MC830 파워 앰프는 드라이빙 능력을 충분히 갖추었기에 만만치 않는 사샤 DAW 스피커를 완전히 컨트롤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소편성이나 보컬과 같이 잔잔한 곡에서는 C8 프리앰프의 진공관 성향이 더욱 강하게 전달되었으며, 에너지를 강조하는 대편성과 빠른 템포의 곡에서는 MC830 파워 앰프의 기대 이상의 에너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접했던 매킨토시 제품들이 추구하는 사운드 성향까지 고스란히 반영되어 변함없는 동사만의 사운드 철학을 만날 수 있었다. 프리·파워 앰프를 모두 웬만한 선반이나 장식에 수납이 가능한 사이즈이기에 공간 활용도가 좋고 인테리어적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새로운 콤팩트 스타일로 올드 이미지와 최신 스펙이 멋지게 조화를 이룬 매킨토시의 최신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McIntosh MC830
가격 1,300만원   구성 모노블록   실효 출력 300W(8Ω), 48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25dB), 10Hz-100kHz(+0, -3dB)   S/N비 118dB(RCA), 120dB(XLR)   THD 0.005%   다이내믹 헤드룸 2dB   댐핑 팩터 100 이상   크기(WHD) 31.2×24.1×40.6cm   무게 21.8kg
 

McIntosh C8
가격 580만원   사용 진공관 12AX7a×4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5dB), 15Hz-100kHz(+0, -3dB)   아날로그 입력 RCA×2, Phono(MM)×1, Phono(MC)×1 XLR×1   아날로그 출력 RCA×2, XLR×1   최대 출력 전압 8V(RCA), 16V(XLR)   THD 0.08%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31.2×19.4×41.3cm   무게 8.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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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5월호 - 5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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