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Men Sparrow · TR-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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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Men Sparrow · TR-Amp
  • 이현모
  • 승인 2020.10.10 01:37
  • 2020년 10월호 (57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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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와 음악만이 존재하게 하는 특별한 헤드폰 앰프

필자는 요즘 헤드 파이의 재미를 새삼 느끼고 있다. 물론 하이파이도 즐기지만, 조용한 밤에 잠깐 음악에 집중할 때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거나 외부 소음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매우 요긴한 오디오 시스템이다. 때로는 이어폰이나 헤드폰만으로 한두 시간 음악 감상할 때도 있는데, 주변의 소음에 영향을 받는 스피커와 달리 음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하고 행복한 것은 요즘 세계적으로 저렴하고 성능 좋은 헤드 파이 기기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

이어맨(EarMen)은 유럽의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 어리스 오디오의 자회사로, 이어맨에서는 헤드 파이 관련 기기를 주로 출시하고 있는데, 포터블용인 스패로우와 이글, 그리고 배터리 전원을 사용하는 TR-Amp와 거치형인 도널드 DAC가 대표 제품이며, 유럽에서 설계·제조된다. 

이번에 시청한 이어맨의 ‘참새’라는 뜻을 가진 스패로우(Sparrow)는 포터블 헤드폰 앰프 겸 프리앰프, USB DAC 제품인데, 크기가 매우 작고, 모바일 기기에 연결해 음질을 개선시킨다. 물론 입력은 USB C, 출력은 2.5mm 밸런스와 3.5mm 언밸런스를 지원하며, 필요한 전원은 모바일 기기에서 가져다 쓴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폰과 아이폰 모두 지원하며 윈도우즈, 맥 PC 모두 연결할 수 있다. DAC로 ESS 사의 ES9281PRO가 내장되어 있으며, PCM 32비트/384kHz, DSD 128, MQA 모두 지원한다.

스패로우를 스마트폰과 연결하고 다중 BA 이어폰으로 시청해 보면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직결했을 때와 스마트폰에 연결된 스패로우에 이어폰을 연결했을 때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스패로우 쪽이 훨씬 해상도가 높아지고 공간감이 확 커진다.

이어맨의 TR-Amp는 USB DAC, 프리앰프, 헤드폰 앰프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스패로우와 달리 크기가 66×30×129mm(WHD)로 웬만한 모바일 기기 크기에 두께는 더 두꺼워 제법 한 덩치 해서 거치형 제품으로 보이지만, 내장된 3700mA 배터리로 구동해 최대 10시간 플레이가 가능한 휴대용 제품이다. TR-Amp는 ESS 사의 사브레 32 ES9038Q2M라는 최신 DAC를 내장하고 있어 PCM 32비트/384kHz, DSD 256, MQA 같은 고음질 음원 재생을 지원하며, 타이달 마스터스, 코부즈 하이 레졸루션 스트리밍 재생도 할 수 있다. 또한 왜곡이 매우 적고 잡음도 적은 TI 사의 TPA6120을 헤드폰 앰프에 적용했으며, 초저 ESR 탄탈 커패시터와 같은 고품질 부품으로 이루어진 전원부, 4층 금도금 PCB, 풀 알루미늄 하우징 등으로 노이즈를 최소화하고 있다. TR-Amp는 안드로이드 폰과 아이폰 모두 연결을 지원하며 윈도우즈, 맥 PC 모두 연결할 수 있다. 입력 단자는 USB C인데 전원용 USB C 단자를 따로 마련해 놓았다. 6.3mm, 3.5mm 출력 단자를 갖추고 있고 2개의 헤드폰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으며 최대 400mW의 출력을 내므로 거의 모든 헤드폰을 구동할 수 있다. RCA 라인 아웃도 있는데, 프리 아웃 또는 다이렉트 아웃으로 설정할 수 있다. 

이어맨의 TR-Amp에 로손 오디오 디자인의 RAD-0 헤드폰을 연결해 시청했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TR-Amp를 연결하면 피아노 음에 힘이 붙고 배음이 훨씬 풍부해진다. 공간이 더 크게 느껴지고, 아믈랭이 강력하게 타건할 때의 임팩트가 잘 전달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서는 첼로, 바이올린이 넓은 공간에서 정위감 있게 들린다. 매우 사실적인 음색과 질감도 잘 드러나며 현악기의 통 울림까지 잘 전달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를 들었다. 앞부분에 나오는 저음 현악기의 질감과 에너지가 충분히 느껴지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명료하면서도 힘 있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특히 팀파니와 북의 타격감이 좋다. 오케스트라의 여러 가지 악기 소리도 명료하며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맑고 우렁차고 합창단의 목소리도 사실적이다.

어리스 오디오의 자회사인 이어맨에서 만든 스패로우와 TR-Amp는 헤드 파이 생활을 더 즐겁게 해 준다. 스패로우는 매우 작지만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이어폰의 능력을 극대화시켜 언제 어디서나 음악 감상을 즐거운 일이 되게 한다. 만일 차음이 잘 되는 이어폰을 가지고 있다면 스마트폰에 스패로우를 연결하고 이어폰만 연결한다면 바로 그 순간에 있는 곳이 연주장으로 순식간에 바뀐다. TR-Amp에 헤드폰을 연결했을 때는 거치형 헤드폰 앰프 못지않은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또한 TR-Amp의 높은 해상도와 치밀한 구동력은 헤드폰이 가지고 있는 표현 능력이 충분히 발휘되도록 한다. 따라서 스패로우와 TR-Amp는 가지고 있는 이어폰과 헤드폰의 성능을 극대화시켜 주는 헤드 파이 시스템이다. 


TR-Amp
가격 39만원   출력 2.1V(Direct), 3.4V(Pre Out)   THD+N 0.005% 이하(Direct), 0.007% 이하(Pre Out)   S/N비 114dB 이상   다이내믹 레인지 107dB 이상   채널 분리도 107dB 이상(Direct), 103dB 이상(Pre Out)   배터리 지원(3700mAh, 10시간)   지원 PCM 32비트/384kHz, DXD 384/352.5kHz, MQA 384kHz, DSD 128/256   입력 타입 USB C   출력 타입 6.3mm, 3.5mm, RCA   크기(WHD) 6.6×3×12.9cm   무게 240g

Sparrow
가격 29만5천원   2.5mm 밸런스 출력 2V(32Ω), 4V(600Ω)   3.5mm 출력 1.4V(32Ω), 2V(600Ω)   지원 PCM 32비트/384kHz, DXD 384/352.5kHz, MQA 384kHz, DSD 64/128   입력 타입 USB C   출력 타입 3.5mm/2.5mm 밸런스   크기(WHD) 2.2×0.8×4.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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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10월호 - 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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