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A-88T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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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A-88T Pro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0.09.08 17:06
  • 2020년 09월호 (57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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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오랜 시간 꾸준히 팔린 스테디셀러 베스트 총집합

가격대 성능비로 실패 없는 브랜드, 케인의 걸작

이번 특집은 스테디셀러다. 즉, 언제나 믿고 쓰는 제품들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야구로 치면 클로저에 해당한다고 할까? 후반부로 넘어가 접전이 벌어지거나 혹은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할 인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마무리다. 오승환이나 리베라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정말 믿고 쓴다. 그도 그럴 것이, 별 무리 없이 훌륭하게 경기를 매조지다. 이번에 만난 케인의 A-88T 프로가 그런 경우에 속한다.

사실 진공관 앰프는 아무나 DIY로 도전할 수 있다. 설계도 간단하고, 약간의 지식만 갖추면 직접 납땜해서 만들 수 있다. 불과 1이닝만 담당하는 마무리 투수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세상사가 그렇듯, 제대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A전압, B전압으로 들어가면 머리가 복잡해지고,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라든가, 내구성 등을 고려하면 점차 늪에 빠지게 된다. 마무리 투수가 불안한 팀의 성적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특히 본 기는 케인의 창립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3개의 제품 중 하나다. 말하자면 동사의 간판에 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코스메틱에도 신경을 썼다. 양 사이드에 피아노 마감의 우드 패널을 장착했는데, 직접 보면 상당히 멋지다. 또 KT88뿐 아니라 EL34도 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내 경우 둘 다 좋아한다. 전자가 남성적이라면, 후자는 여성적이다. 전자가 재즈나 록에 어울린다면, 후자는 클래식에서 빛을 발한다. 즉, 출력관의 교체를 통해, 전혀 다른 개성의 음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2 for 1’ 콘셉트이다. 간단한 조절 스위치가 부속되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바꿀 수 있다.

그밖에 음질 향상을 위한 여러 조치가 눈에 띈다. 괜히 프로라는 말을 붙인 게 아니다. 이를테면 프리단에 NOS 6H9C, 6H8C 등을 투입해서 현장감이 풍부한 사운드를 실현했고, 전원부에 니츠콘의 대용량 평활 콘덴서를 투입해서 기본기를 착실하게 구축했다. 당연히 포인트 투 포인트 배선의 하드 와이어링을 채용, 신뢰감을 더해준다. 믿고 쓰는 제품다운 만듦새라 하겠다.


가격 325만원   실효 출력 50W(Ultralinear), 25W(Triode)   주파수 응답 10Hz-42kHz(-3dB)   THD 1%   S/N비 93dB   입력 감도 300mV, 1000mV(프리-인)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 8Ω   무게 2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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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9월호 - 5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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