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내가 찾던 음악이 나왔다. 수차례 퓨전 국악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소개했지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역사 다큐멘터리 등에서 간간이 들려주던 교향시풍의 국악 오케스트라였다. 정악도 드문, 아니 국악 자체가 드문 마당에 이들 음악은 찾아 듣기도 쉽지 않았는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신, 시나위> 음반은 국악단과 다양한 현대 악기가 접목되었고 거기에 8명의 음악 감독의 창작 작업이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스펙터클한 음악이 7곡이 태어났다. 다양한 국악의 장르가 다채롭게 섞이면서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감동을 준다. 또한 오디오적인 쾌감 역시 대단한데, 광대역의 국악기와 파워풀한 비트가 섞이면서 오디오를 업그레이드했을 때 경험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 곡 한 곡 드라마틱하게 완급과 강약이 있는 완성도 높은 곡이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 곡 ‘평온 속에서 눈을 뜰 때’는 그 서사적인 표현이 한 3시간짜리 대하 역사물을 본 듯한 감동을 일으킨다. 꼭 들어 보시라 권하고 싶다. 국악만 들으면 1분을 못 넘기고 꺼 버리는 분이라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이 음반은 멈출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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