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것은 없지만 어디 하나 부족한 데도 없는, 그야말로 모범적인 블루투스 헤드폰이라고 여겨도 무방한 제품을 만났다. 뿐만 아니라 가격도 매력적이다. 7월 현재 수입원 직영 쇼핑몰에서 22% 할인 행사를 통해 10만원 미만의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 어디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유명 브랜드의 신작을 이 가격으로, 또 이런 뛰어난 가성비로 만날 수 있단 말인가? 만약 지금 누가 블루투스 헤드폰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이 제품을 소개할 것이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신작 블루투스 헤드폰 ATH-SR30BT을 접할 기회가 생겨 만지작거리고 머리에 쓰고 여러 음악을 들어 보고 나니 이런 좋은 감상만이 남았다. ATH-SR30BT는 첫인상부터 괜찮았다. 왜냐하면 생긴 것이 꽤 말쑥했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다른 오디오 테크니카의 블루투스 헤드폰과 크게 차이가 없었고, 외형이 주로 합성수지로 되어 있지만 강도 면에서 부족함은 없어 보였고, 휴대하기 쉽게 접히고 이어컵도 회전되었다. 밀폐형이라 주변 소음이 잘 안 들려서 대중교통에 타고 음악을 들어도 괜찮았다. 이어 패드와 헤드 밴드가 말랑말랑하고 촉감이 좋았고 착용감도 좋았으며 오버 이어 타입이라 귀가 눌려 아프거나 하지 않았다. 190g의 가벼운 무게도 좋았다. 그리고 터치 센서 같은 최신 기능은 없지만 부착된 스위치와 버튼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었고, 스위치나 버튼의 위치나 크기도 괜찮았다. 약 4시간 충전에 작동 시간이 약 70시간이라는 점도 좋은 점수를 준 포인트다.
ATH-SR30BT는 최신 제품답게 블루투스 버전은 5.0이며 AAC 코덱을 지원한다. 드라이버 크기는 40mm이며 탁월한 음질을 위해 독점적으로 설계되었고, 전기 회로와 음향 공간을 분리해 위상 및 과도 응답 특성을 최적화하는 듀얼 레이어 격리 하우징 구조로 되어 있다. 충전은 USB 마이크로 B 단자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이 단자 옆에 있는 LED로 작동 상태 및 배터리 양을 확인할 수 있고, 현재 상태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고, 스마트폰의 음성 인식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색상은 차콜 그레이, 내추럴 그레이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이제 ATH-SR30BT의 사운드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ATH-SR30BT로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오디오 테크니카 특유의 베이스가 몰아치는 것이 감지된다. 다이내믹과 파워감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물론 이 헤드폰은 저역 성향의 제품이지만, 저역에 모든 것이 잠식되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SR(사운드 리얼리티) 시리즈답게 중·고역을 살리는 비책이 잘 드러나 있다. 요즘 사운드 트렌드와도 부합되는데, 한참 이슈가 되는 베이스가 강조되는 음악들이나 빠른 템포의 음악에서 뛰어난 감각을 들려준다. 뛰어난 해상력으로 악기 소리도 잘 캐치해 내는데, 어쿠스틱이 강조되는 음악들에서도 진득한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드럼의 근사한 타격, 기타의 찰랑거림, 보컬의 중후한 매력, 베이스의 그루브감 등 음악의 열정과 재미를 특유의 오디오 테크니카 화법으로 펼쳐 낸다. 오디오 테크니카답게 쭉 뻗는 고음도 잊지 않고 있는데, 이 정도 가격대에서 이런 감각을 얻어내기란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가격대 성능비와 기본기를 착실하게 보여 주는 제품으로, 베스트셀러의 자질이 충분한 매력의 헤드폰이다.
가격 12만6천원
유닛 크기 40mm
주파수 대역 5Hz-35kHz
감도 99dB
임피던스 32Ω
블루투스 지원(Ver5.0, AAC)
충전 시간 약 4시간
작동 시간 최대 약 70시간
무게 190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