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 & Beat BLUEAMP 250 Op.6, No.1 Gradev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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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 & Beat BLUEAMP 250 Op.6, No.1 Gradevole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0.01.08 16:14
  • 2020년 01월호 (57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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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하이엔드 브랜드와 비교할 만한 눈부신 경쟁력

요즘 메이드 인 코리아로 론칭되는 여러 오디오 브랜드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적극적으로 해외 마케팅을 공략하는 부분도 고무적이다. 이 와중에 만난 비트 앤 비트(Bit & Beat)는 여러모로 K-오디오의 밝은 전망을 예감하게 만들고 있다. 사실 비트 앤 비트의 모태가 된 회사는 IT 쪽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다루는 사업의 규모도 방대하고, 전문 엔지니어들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비트 앤 비트를 주재하는 분이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오디오파일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실제로 오래전부터 오디오 제조에 관심이 많았지만, 주변에서 하도 말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포기했었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자신의 꿈을 저버릴 수 없어서,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미 몇 년 전에 내놓은 블루앰프와 블루DAC는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꽤 입소문을 탔는데, 한동안 후속기에 대한 소식이 없어서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던 터였다. 그러다 이번에 그라데볼레를 만나면서, 새롭게 웅비하는 비트 앤 비트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리뷰에 임했다.

사실 본 기로 말하면 동사가 지금까지 내놓은 세 종의 인티앰프 중 최상급에 해당한다. 전술한 블루앰프가 엔트리 클래스라고 하면, 그 위로 아르덴테가 있고, 이번에 만난 그라데볼레가 플래그십 자리에 있는 것이다. 출력을 비교하면 각각 50W, 150W, 그리고 250W를 낸다. 사실 250W의 출력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하이엔드 클래스를 지향한다는 뜻이며, 따라서 상당한 완성도를 전제해야 한다. 그 점에서 본 기의 퍼포먼스는 여러모로 인상적이다. 참고로 제품명이 상당히 독특한데, 아마도 스페인어에서 가져온 듯싶다. 그 의미를 파악해보면, 아르덴테가 ‘정열적인’, ‘불타는’과 같은 뜻을 담고 있고, 그라데볼레는 ‘납득할 만한’, ‘기분 좋은’과 같은 뜻이라 파악하면 된다. 말 그대로 본 기를 들어보면 납득할 만한 퀄러티를 갖고 있으며,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음을 내고 있다. 모델명이 결코 과장은 아닌 것이다.

본 기의 특이한 점은, 여러 가지 옵션을 풍부하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라인 전용 인티앰프지만, 여기에 다양한 모듈을 선택해서 장착할 수 있다. 그 내용을 보면 각각 USB, DAC, 포노 등이 있으며 AUX단 확장 모듈도 있다. 이 점은 다시 말해 사용자의 환경에 따른 쓸데없는 추가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무수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적지 않지만, 과연 그중에 내가 사용할 만한 것이 얼마나 될까? 어차피 필요 없는 기능을 패스 하면서, 그로 인한 금전적 이득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이 정책에 적극 찬성한다.

본 기의 핵심 설계 기술은 바로 심플함이다. 최대한 단순하면서 효과적인 신호 경로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것은 요즘 하이엔드 메이커들이 추구하는 내용과 다름없다. 드라이빙 회로는 심플한 이단 구성이며, 증폭단의 경우 MOSFET 소자를 투입하고 있다. 그러면서 바이어스 조정에 최대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어떤 음성 신호에도 안정적인 동작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당연히 대용량의 트랜스포머가 투입되었고, 하이 스피드를 추구한 설계는 일절 군더더기 없는 중요하고, 해상도가 높은 음을 선사한다. 외국의 유명한 하이엔드 메이커 못지않은 높은 퀄러티는 여러모로 동사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아발론의 PM 1, 소스기는 빈센트의 CD-S7 DAC 등을 각각 동원했다. 첫 곡은 치메르만 연주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일단 소스에 담긴 모든 음성 정보가 아낌없이 드러나고 있고, 전체적인 밸런스도 양호하다. 특정 대역에서 파탄이 생기거나 디스토션이 발생하는 등의 징후는 찾아볼 길이 없다. 또 다이내믹스와 해상도가 수준급이어서, 하이엔드 클래스의 제품이라 판단해도 좋을 듯싶다. 튼실하게 만들어진 몸체는 더욱 믿음이 간다. 노스탤지어를 머금은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치밀하면서 화려한 피아노 플레이. 악단과 독주 악기의 조화가 눈부시게 펼쳐지면서, 내공이 있는 음을 확실히 선사하고 있다.

이어서 하이팅크가 지휘하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8번 3악장. 현악기부터 관악기, 타악기 순으로 점차 편성이 커지면서 반복적인 리프가 거세어지는 초반부, 정말 손에 땀을 쥐고 듣게 만든다. 확실히 힘으로 몰아붙이지 않고, 높은 퀄러티로 재생의 수준을 높인 대목이 인상적이다. 중·고역의 수려하면서 짜임새 있는 모습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다이애나 크롤의 ‘I Remember You’. 우아하게 밀려오는 오케스트라 사이를 비집고 아름다운 보컬이 꿈꾸듯 흘러나온다. 정갈하고, 단정하며 또한 매혹적이다. 일체 군더더기 없는 음에는 태생적으로 더러움을 피하는 듯하다. 그 결과, 매우 럭셔리하고, 개운한 재생이 이뤄지고 있다. 집중해서 음을 듣는 분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한 내용을 갖추고 있다 하겠다.


실효 출력 250W(8Ω)   아날로그 입력 RCA×2, XLR×2   확장 슬롯 지원(6)   주파수 특성 10Hz-100kHz(+0, -0.1dB)   S/N비 97dB   게인 30dB   THD+N 0.007%   입력 감도 1V   입력 임피던스 47㏀   출력 임피던스 4-16Ω   크기(WHD) 44.2×18.9×43cm   무게 3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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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1월호 - 5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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