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o GH4 & Oppo HA-1
상태바
Grado GH4 & Oppo HA-1
  • 월간 오디오 편집팀
  • 승인 2019.10.04 15:13
  • 2019년 09월호 (566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라도의 유산과 오포의 기술력이 만나다

목재 하우징은 확실히 묘한 매력이 있다. 듣지 않아도, 괜히 음악성이 뛰어날 것 같고, 따뜻하고 풍요로운 소리가 날 것 같은 막연한 상상을 품게 된다. 근데 재미있게도 실제 우드 하우징 제품들을 들어보면, 또 상상했던 그 사운드가 대부분 흘러나온다.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어쩌면 경험에 의한 예측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우드 하우징의 매력을 심어준 브랜드라면, 단연 그라도이다. 흔히 그라도 하면 록·메탈의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라도는 카트리지나 우드 하우징에 일가견이 있는 전통의 핸드메이드 브랜드라는 것이다.

그라도는 지금까지 우드 하우징으로 레퍼런스 시리즈의 RS1e와 RS2e, 스테이트먼트 시리즈의 GS1000e,  GS2000e, GS3000e, 그리고 특수 목재를 활용한 다양한 리미티드 에디션 등을 선보였다. 화려한 이미지보다는 클래식한 매력의 우드 디자인을 만들어냈는데, 역시 세월이 지나도 힘을 발휘하는 진득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그라도 우드 라인업 중 특별함을 자랑한다. 바로 GH(Grado Heritage) 시리즈인데, 이름 그대로 그라도의 유산을 담아낸다는 역사적 의미로 출발한 라인업이다. 실제 GH1 제작 당시 그라도의 시작점이자, 본사가 있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단풍나무를 직접 가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GH 시리즈는 좀더 특별한 목재를 사용한다는 것으로 노선을 바꾸었는데, GH2는 코코볼로 목재, GH3과 GH4는 노르웨이 소나무를 사용하여, 기존 라인업과의 차별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베스트 매칭에 메인 헤드폰으로 사용할 제품은 GH4이다.

GH4는 GH3과 함께 기획된 제품으로, 노르웨이 소나무를 전면에 내세운 헤드폰이다. 그동안 그라도가 진득한 색상의 우드를 자주 선보인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노르웨이 소나무는 그와는 반대되는 느낌으로, 좀더 화려하고 화사한 느낌이 강조되어 있다.

GH3과 비교하면, GH4가 상위 제품인 만큼 좀더 큼지막한 하우징을 사용했는데, 실제 함께 놓고 비교하면 제법 차이를 보이는 크기이다. 이어 패드 역시 GH3이 평면형이었다면, GH4는 도넛형 패드를 사용했다. 케이블 역시 차이가 있는데, GH4 쪽이 좀더 굵은 편이다. 사운드 성향 차이를 이야기하자면, GH3은 좀더 섬세한 느낌이 강조되고, GH4는 좀더 풍부한 느낌이 중심에 있다. 가성비 쪽을 생각한다면 GH3에 손을 들 수 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나 음의 퀄러티는 GH4 쪽이 훨씬 앞선다. 특히 저역 퀄러티에서 GH4가 월등한 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단단하게 받쳐 주는 저음을 원한다면 GH4를 더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GH4와 매칭되는 헤드폰 앰프는, 다기능 가격대 성능비 제품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포 HA-1이다. 역시 DAC, 프리앰프, 블루투스, 헤드폰 앰프 등을 고성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요즘처럼 올인원 원 박스 기기들이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시점에서, 가장 모범적인 제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디스크리트 클래스A 앰플리파이어, 토로이달 파워 서플라이, 클린 시그널 패스, 풀 밸런스드 디자인, ESS 사브레32 레퍼런스 DAC, PCM 32비트/384kHz·DSD 256의 USB DAC, apt-X 코덱의 고음질 블루투스, 전용 어플리케이션, 트리거 입·출력, 홈시어터 바이패스를 포함한 스테레오 프리앰프 등 주요 특징만 설명해도 지면이 부족할 정도이다. 헤드폰은 4핀 밸런스와 일반적인 6.35mm를 지원하며, AES/EBU, 코액셜, 옵티컬, USB A·B 등 풍성한 디지털 입력도 제공한다. 아날로그 입·출력 역시 RCA와 XLR 모두 포함되어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헤드폰 앰프가 단순히 구동이 어려운 헤드폰용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메인 엔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사운드 업그레이드에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그라도처럼 개성 같은 제품들에서 큰 재미를 볼 수 있는데, 사운드 밸런스와 다이내믹을 한 번에 이끌어내는 효능을 맛볼 수 있다. GH4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GH3에서 대폭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보여주는데, 풍부한 저음과 화려한 고음이 굉장히 밸런스 있게 전해진다. 특히 음색이 뛰어난데, 고급스러운 풍미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질감이 중심에 있다. 레퍼런스 시리즈나 스테이트먼트 시리즈보다는 좀더 밝은 이미지가 중심에 있고, 상쾌함, 청량감, 투명함 등 여름의 이미지들이 연상되는 무대가 펼쳐진다. 오포 HA-1과 만나 더욱 인상적인 무대를 보여준 GH4, 여름의 끝자락, 기포 가득한 탄산 음료를 마신 것처럼, 기분 좋은 청량감을 맛보았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Oppo HA-1
가격 165만원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헤드폰 출력 6.35mm×1, XLR-4×1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USB A×1, USB B×1   블루투스 지원(Ver2.1+EDR, apt-X)   권장 헤드폰 임피던스 32-600Ω   크기(WHD) 25.4×9.1×33.3cm   무게 5.9kg

Grado GH4
가격 72만원   하우징 노르웨이산 소나무   유닛 타입 오픈형   임피던스 32Ω   음압 99.8dB   주파수 응답 18Hz-24kHz

56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9년 09월호 - 566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