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mester B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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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mester B18
  • 장현태
  • 승인 2018.01.02 00:00
  • 2018년 1월호 (54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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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메스터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화제의 스피커

대편성곡에서 스피커의 사이즈를 넘어서는 공간감과 무대를 가득 채워주는 스테이지 표현력이 돋보였으며, 대역 분해력은 불필요한 과장 없는 모니터적인 밸런스를 들려주었다. 자칫 중심이 흐트러지기 쉬운 오케스트라의 재생에도 흔들림 없는 정확한 악기의 포지션을 가져오는 점도 기억할 만하다.

버메스터는 독일 하이엔드 오디오의 중심에 있다. 하이파이를 넘어 최고급 카 오디오 시장에서도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음으로써, 이제는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동사는 화려한 크롬 도금의 외관과 견고한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케이스를 통해 높은 가격만큼 가치 있는 제품을 보여주고 있으며, 제품 그레이드에 따른 명확한 라인업의 구축을 통해 사용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필자의 경우 동사의 다양한 제품들을 리뷰를 하면서 소형 스피커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모델은 바로 B10이었다. B10은 창업자였던 디터 버메스터가 가정과 스튜디오의 니어필드 모니터용을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까다로운 튜닝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인 버메스터형 소형 모니터 스피커로 알려졌다. 그리고 새로운 B18은 B10을 고스란히 올려놓은 듯한 디자인을 채택한 패밀리 모델인데, B10 기반의 새로운 2.5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 톨보이형 스피커가 탄생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B18을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사용된 드라이버들을 살펴보자. 트위터는 B10과 마찬가지로 기존 리본 트위터에서 벗어나 링 라디에이터 트위터를 채용하여 명료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고역을 만들어 냈다. 미드·베이스와 베이스용으로 17cm 사이즈의 글라스파이버 멤브레인의 유닛을 사용하고 있는데, 작은 유닛이지만 정확한 전달력과 음장감이 뛰어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다음으로 캐비닛에 대한 이야기. 캐비닛은 FEM 분석을 통해 설계되었다. 전면 배플은 알루미늄-MDF 샌드위치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며, 48mm 두께로 견고하다. 상단부는 B10을 고스란히 반영한 모습인데, 알루미늄 패널을 적용하여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전통적인 사각 박스형의 견고하고 단단한 캐비닛을 통해, 공진을 최소화하고 정확한 저역을 만들어 주고 있다. 중·고역과 별도로 아래에 배치된 저역용 유닛은 완전히 독립된 용적으로 만들어져 내부적인 음의 간섭을 배제시켰다. 캐비닛 마감 역시 B10에서 볼 수 있었던 리얼 우드 무늬와 하이그로시 도장으로 고급스럽게 처리되었다. 후면에 베이스 포트와 바인딩포스트가 있고, B10과 마찬가지로 저역을 조정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장착되어, 저역 부스트와 저역 컷 오프를 선택하여 리스닝 환경에 따른 저역의 양을 조정할 수 있다.
보컬곡은 안네 소피 폰 오터가 부른 ‘Gottingen’을 청취해 보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고요함 속에 정적인 모습으로 스피커 중앙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청아하고 투명도가 좋은 고역의 표현력이 좋았다. 그리고 스피커 사이즈에 비해 여유 있고, 깊이 있는 저역을 만날 수 있었으며, 단정한 중역대와 함께 별도로 장착된 저역 드라이버는 마치 서브우퍼 역할을 하듯 분리감을 가지고 저역의 깊이를 만들어 주었다.
실내악곡은 카를 슈타미츠의 클라리넷 협주곡 E플랫 장조 중 론도를 안드레아스 오텐잠머의 클라리넷 연주와 포츠담 실내 아카데미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클라리넷 고역이 매끄럽고 강하지 않으며, B10에서 느꼈던 중역대의 질감이 고스란히 표현되었다. 녹음에 의도된 잔향과 울림을 통해 자연스러운 하모닉이 형성되었으며, 클라리넷 목관의 울림을 통한 중역대의 질감이 도드라지게 재생되었다. 그리고 에너지 넘치는 중·저역을 통해 활력 넘치는 오텐잠머의 클라리넷 연주를 부족함 없이 전달해 주었다.

대편성곡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중 ‘The Hut on Chicken Legs’을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빈필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대편성곡에서 스피커의 사이즈를 넘어서는 공간감과 무대를 가득 채워주는 스테이지 표현력이 돋보였으며, 대역 분해력은 불필요한 과장 없는 모니터적인 밸런스를 들려주었다. 자칫 중심이 흐트러지기 쉬운 오케스트라의 재생에도 흔들림 없는 정확한 악기의 포지션을 가져오는 점도 기억할 만하다.
재즈곡은 스콧 해밀튼의 테너 색소폰 연주로 ‘My Foolish Heart’를 선곡해 보았다. 먼저 공간을 가득 채워준 테너 색소폰은 리드의 떨림, 그리고 이펙트 잔향이 제대로 표현되어 색소폰의 묘미를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었다. 베이스와 드럼 스네어의 움직임도 잘 정돈된 밸런스를 통해 조화의 묘미를 고스란히 들려주었고, 스트링 파트의 반주는 충분히 무대 깊숙이 자리 잡으며 자연스럽게 전개되었다. 이를 통해 테너 색소폰에 집중할 수 있는 밸런스를 만들어 주었다.
사운드를 정리하자. 링 라디에이터 트위터를 통한 고역 재생에서 과장이 없고, 잘 다듬어진 내추럴한 사운드가 돋보였다. 저역은 사이즈를 의심케 하는 충분한 표현력과 잠재력을 보여주었고, 그야말로 다이내믹하다. 또한 88dB 음압 레벨로 실제 구동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앰프 선택의 폭도 넓다. B10과 마찬가지로 모니터적인 요소와 함께 하이파이 감성을 담아내어 음에 쉽게 빠져들게 만들어 줌으로써 오디오적인 쾌감을 전해준다. 지나치게 버메스터의 사운드 성향을 강조하기보다는 모니터적인 성향과 균형 잡힌 대역 재생 능력이 돋보이며, 장르에 대한 편견이 없다는 점도 기억할 만하다. B18은 B10과 함께 버메스터의 보급형 스피커의 선택 폭을 넓혀주는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모델이다.

 

수입원 ODE (02)512-4091   가격 수입원 문의   구성 2.5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미드 17cm, 미드·우퍼 17cm, 트위터 링 라디에이터   재생주파수대역 42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400Hz, 23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8dB   파워 레이팅 120W   크기(WHD) 20.4×105.6×39.5cm   무게 34.8kg

54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8년 1월호 - 5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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