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us Audio RI-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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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us Audio RI-100
  • 장현태
  • 승인 2017.11.01 00:00
  • 2017년 11월호 (54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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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사운드와 놀라운 기술력을 담은 이슈 메이커

대편성의 분해력과 웅장함을 도입부에서부터 만날 수 있었다. 거부할 수 없는 악기들의 디테일로 인해 장엄 서곡의 분위기로 이어졌고, 현악기와 금관, 목관 각 파트들은 마치 각자의 이기심을 내뿜듯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각 악기의 배음들과 깊이 깔리는 첼로와 베이스의 저역은 기억에 남았으며, 고민 없이 모든 악기들이 제대로 균형 잡힌 대편성 스테이지를 표현해 주었다.

전통적으로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오디오 브랜드들이 하이엔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의 특징은 철저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기술력과 독보적인 콘셉트를 통해 유럽의 타 국가들과 차별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비투스 오디오의 경우도 오디오 강국으로 통하는 덴마크의 앰프 브랜드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동사는 한스 올레 비투스(Hans Ole Vitus)가 1995년에 창업한 하이엔드 앰프 전문 브랜드다. 그는 취미로 10대에 하이파이에 입문하여 줄곧 오디오의 길을 걸어왔고,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하여 음악을 곁에 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전자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6년간 근무하며 기술적인 경력을 쌓았다. 특히 하이파이 사용자들에겐 DAC와 OP 앰프로 유명한 버 브라운 브랜드를 기억할 것인데, 바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부품들이며, 오디오 증폭 앰프에서 DSP에 이르기까지 가장 최신의 오디오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는 이렇게 기술, 경험, 음악적 성향까지 갖춘 만큼, 경쟁력을 갖춘 떠오르는 앰프 전문가로서 통한다. 그리고 실제 제품의 사운드를 경험해 보면, 마치 하이파이 사용자들의 취향을 잘 알고 있는 듯한 제품으로 완성되어 있다. 그는 오직 최고의 사운드와 최상의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단적인 예로 동사의 첫 모델을 개발하는 데 8년이 걸릴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며 목표한 제품을 완성시켰을 만큼 집념과 의지가 프로답다.
동사의 제품 라인업은 레퍼런스, 시그너처, 마스터피스 시리즈로 구분되어 있으며, 이번 리뷰에서는 레퍼런스 시리즈의 대표적인 인티앰프로 RI-100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미 수년 전 출시된 모델이지만, DAC를 내장한 업그레이드 버전이 새롭게 등장함에 따라 기존과는 다른 신제품의 이미지로 접근되어 있다.
외관 이미지는 단아하고 깔끔하다. 비투스의 패밀리 디자인을 추구하며, 중앙 인디케이터가 포함된 아크릴 바를 중심으로 대칭형으로 알루미늄 패널이 장착되었다. 그리고 고출력 파워 앰프의 이미지로 다가왔는데, 이 모델은 같은 라인업의 파워 앰프인 RS-100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디지털 입력이 옵션으로 추가된 모델답게 다양한 입·출력의 지원이 눈에 띈다. 아날로그 입력은 3개의 밸런스, 2개의 언밸런스를 지원하며, 옵션인 디지털 입력부에는 AES/EBU, 코액셜, 옵티컬, USB B 단자가 모두 적용되어 있다. USB는 고스펙 DSD까지 지원됨으로써, 웬만한 독립적인 하이엔드 프리앰프나 DAC를 능가하는 소스 입력이 만족스럽다. 특히 동사가 독립적으로 개발하여 사용되는 디스크리트 방식 모듈을 통해 신호부를 구성함으로써 차별화된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제품 내부를 살펴보면 몰딩된 대형 트랜스포머를 중심으로 파워 모듈이 철저히 독립 채널로 측면에 장착되어 있다. 출력 모듈은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구성되었지만, 클래스A 증폭 방식의 성능에 맞먹는 동작 특성을 지니고 있다. 출력은 8Ω에서 300W, 4Ω에서 600W 출력으로 고출력 앰프의 위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100dB 이상의 뛰어난 SNR과 0.01% 이상의 THD 특성으로 완성되어 성능 면에서 부족함이 없다. 실제 댐핑 능력이 좋아 웬만한 중대형 스피커와의 매칭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동사는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한 무결점 제품을 강조하는 만큼 제품 신뢰도에도 신경을 썼다. 리모컨은 애플 리모컨으로 연동하여 사용되도록 하였고, 앞선 디지털 옵션 보드와 함께 포노 옵션도 선택이 가능하여 사용자의 편리성과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있다.
보컬 곡으로 마이클 부블레 ‘Feeling Good’을 들어본다. 우선 음장감이 넓고, 목소리의 전달력이 뛰어나 부블레 특유의 호소력이 잘 들렸다. 드럼과 금관 악기들은 고역의 빠른 반응과 속도감을 중심으로 공간감이 잘 표현된다. 리얼하고 적극적인 연주이며, 적극적인 부블레의 보컬과 매칭되어 보컬과 반주 악기 어느 하나도 놓침 없이 디테일이 좋다. 고출력 앰프의 여유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실내악곡은 안네 소피 무터의 연주로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옐로우 라운지 클럽 라이브 음원으로 들어보았다. 그녀의 바이올린은 어느 때보다 정적이며, 원숙미와 노련미를 통해 그녀의 연주에 몰입하게 된다. 바이올린의 화려함보다는 라이브의 공간감이 함께 묻어나는 바이올린의 울림이 단아함과 정직함으로 다가왔다. 오케스트라 없이 단지 피아노 반주의 독주 리사이틀이지만, 비투스는 이를 만회라도 해주듯, 소무대를 최대한 웅장한 라이브로 선사해주었다. 그만큼 앰프는 대형기의 존재감과 공기감이 마치 내면에 포진된 느낌이다.


재즈곡은 스콧 해밀튼의 테너 색소폰 연주로 ‘That's All’을 선곡해 보았다. 테너 색소폰의 첫 울림부터 만족스러웠는데, 색소폰의 중역 밀도감이 좋고 화려하며, 공간을 가득 채워 주었다. 빠른 반응의 장점을 고스란히 반영하여, 뻗어주는 테너 색소폰의 고역과 넘치는 에너지까지 더해짐으로써 어느 때보다 해밀튼의 연주는 세련미와 농밀함으로 가득 차 그야말로 재즈의 맛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대편성곡으로 르네 야콥스가 지휘하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중 서곡을 청취해 보았다. 대편성의 분해력과 웅장함을 도입부에서부터 만날 수 있었다. 거부할 수 없는 악기들의 디테일로 인해 장엄 서곡의 분위기로 이어졌고, 현악기와 금관, 목관 각 파트들은 마치 각자의 이기심을 내뿜듯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각 악기의 배음들과 깊이 깔리는 첼로와 베이스의 저역은 기억에 남았으며, 고민 없이 모든 악기들이 제대로 균형 잡힌 대편성 스테이지를 표현해 주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넓은 스테이지와 빠른 반응을 통한 임팩트 있는 전개가 돋보이며, 디테일까지 갖추고 있다. 그리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잘 드러냄으로써 음악을 듣는 동안 귀에 부담 없이 쉽게 다가오며, 음악을 즐기게 만들어 주는 능력을 지녔다. 리뷰를 통해 접하게 된 비투스 오디오의 RI-100 인티앰프는 앰프 명 브랜드들의 뒤를 잇는 기술력과 충분한 경험이 뒷받침된 제품임을 분명히 체험할 수 있었고, 사운드와 앰프 성능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여기에 지나친 개성을 강조하기보다는 기본기와 정석에 가깝다는 점에서, 음악성을 갖춘 하이엔드 인티앰프를 찾는다면, 반드시 경험해 볼 필요가 있는 기억에 남는 모델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1,700만원   실효 출력 300W(8Ω), 600W(4Ω)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2, XLR×3   S/N비 100dB 이상   THD+N 0.01% 이상   크기(WHD) 43.5×18.2×43.5cm   무게 37kg    

54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11월호 - 5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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