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왕성한 활동과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세 번째 앨범이 독일 악첸투스 레이블로 발매되었다. 최근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앨범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2015년 녹음했던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과 29번 ‘함머클라비어’에 이어 이번에는 가장 잘 알려진 베토벤의 3대 피아노 소나타인 8번 ‘비창’, 14번 ‘월광’, 23번 ‘열정’을 수록하고 있다. 워낙 명연주가 많은 3대 피아노 소나타인 만큼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를 꿈꾸는 그로서는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마치 긴장감이나 지나친 기교를 강조하기보다는 부담감을 최소화하고 내면을 연주하며, 과거보다 더욱 풍성한 사운드와 마음을 열어 놓은 듯한 자연스러운 연주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지난 21번, 29번 연주에서 들려주었던 에너지와는 또 다른 연주이기에 더욱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녹음은 지난 앨범과 마찬가지로 일반 스튜디오 녹음이 아닌 베를린의 예수 그리스도 교회에서 2016년 8월 녹음했는데, 교회의 자연스러운 공간 잔향과 명료한 피아노의 울림을 통해 김선욱의 연주에서 더욱 깊이가 느껴진다. 그의 팬들에겐 가장 기다렸던 뜻깊은 신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글 | 장현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 14, 23번>
김선욱(피아노)
ACC30409
연주 ★★★★★
녹음 ★★★★★
유서 깊은 미국 록 밴드가 점차 사라져 가는 지금 20여 년을 꾸준하게 활동해 온 아메리칸 록 밴드 트레인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이 나왔다. 초라한 무명 시절부터 화려한 성공과 쇠락까지 맛보면서 이렇게 긴 시간을 이어 오며 관록을 쌓은 이유는, 그 음악을 들어 보면 알 수 있다. 전곡에 흐르는 미국적 가벼움과 두서없는 흥겨움이 넘쳐흐른다. 이 앨범의 기초인 싱글 곡 ‘Play That Song’은 피아노 초보자가 고양이 왈츠 다음으로 많이 연주하는 ‘Heart and Soul’의 멜로디를 차용한 가벼운 곡으로, 앨범에 거의 대부분 이런 부담 없는 곡이 채워져 있다. 그리고 연륜이 무색할 정도로 사운드가 젊고 조금은 철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마치 미국 소도시 어느 길모퉁이 맥줏집에서 연주하는 그런 감성을 가지고 있다. 마치 오래된 올드 팝의 느낌이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매우 현대적인 느낌의 연주가 곁들여진다. 국제 정세와 시기적으로 약간은 민감해 거북한, 조금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미국적인 감성으로, 마치 공화당 정당대회 같은 느낌을 주고, 성조기를 휘날리는 앨범 표지 사진 역시 지극히 미국적이다. 글 | 신우진
트레인
<A Girl A Bottle A Boat>
S20396C/88985403762
연주 ★★★★
녹음 ★★★★☆
어쩌면 대중가요는 사랑 노래이고, 그건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가장 뿌리 깊은 주제이기도 하다. 이번에 두 장에 담겨 있는 이 사랑 노래들은 그래서 잘 팔려 나갈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아무 생각 없이 부담 없이 손이 갈 만한 그런 느낌의 시디이다. 휘트니 휴스턴의 ‘Greatest Love of All’을 시작으로 에어 서플라이, 마이클 볼튼 등 20세기말 마치 FM 팝송 프로그램을 듣는 듯한 그런 추억에 잠기게 만드는 노래들이 첫 번째 CD에 들어 있고, 두 번째 CD에는 존 레전드의 ‘All of Me’를 비롯해 퍼렐 윌리엄스의 ‘Happy’ 등의 비교적 최근의 팝송이 꽉 차게 들어 있다. 이런 옴니버스 앨범에 대해 음악적인 완성도를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올드 팝이 마음에 들어 들은 사람에게는 새로운 사랑 노래를, 반대의 경우 잘 알지 못한 올드 팝을 젊은 층이 빠져들게 하는 명곡이 가득 차 있어 먼저 출시된 외국에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전혀 봄이 올 것 같지 않은 요즘, 또 앞뒤로 연인의 달달한 기념일이 있어 이 음반을 왠지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글 | 신우진
<The Essential #LOVE>
S40556C/88985415362
연주 ★★★★★
녹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