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R300 · Musical Fidelity M3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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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R300 · Musical Fidelity M3si
  • 김남
  • 승인 2016.03.02 00:00
  • 2016년 3월호 (52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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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인생의 동반자가 되기에 충분한 궁합이 잘 맞는 매칭
 

2개 이상의 기종을 매칭해서 들어 보는 시간은 항상 즐겁다. 나는 이것을 궁합의 테스트라고 생각한다. 사실 인생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능력이지만,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이 궁합이라는 것이다. 궁합은 흔히 부부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 생각되고 있지만, 그 이외의 세계에서도 생각보다 넓게 궁합이 필요하다. 친구 사이에도 그렇고, 직업도 마찬가지. 궁합이 맞지 않는 직업이나 인간관계 속에 들어가면 악전고투하다가 병이나 얻어 걸리고, 결국 좌절을 맛보며 손을 털게 된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세상은 달라진다. 조화로운 세계와 그 반대의 세계에서 지금 모든 사람들은 얼마나 궁합에 맞는 인생을 보내고 있는 것인지, 그런 것을 잠시 생각해 보면 머리가 혼란스러워진다.

이번 호에 주어진 매칭 시스템은 검소하며 건실한 영국제의 인티앰프 한 기종과 역시 영국의 전통 있는 명가의 후예인 스피커 한 기종이다. 가격대도 비교적 대중적이고, 엇비슷한 환경 속에서 태어난 공통점이 있다. 이런 경우 안정적이지만 다소 소극적인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옛날식으로 표현하자면 브리티시 사운드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히 옛날식 표현이다. 지금 들어서 브리티시 사운드, 혹은 아메리칸 사운드라고 운운했다간 바보 취급을 받게 된다. 지금 모든 오디오의 사운드는 저가품이든 아니든 모두 국제적인 사운드가 됐다. 그래서 소리를 듣고 국적을 알아낸다는 것은 서부 개척 시대(?)에나 썼던 소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 해도 변함없는 것은 홈 용도의 인티앰프나 작은 스피커를 변함없이 잘 만드는 곳은 영국이라는 것이다. 모든 인티앰프, 북셀프 스피커의 원조는 영국제인 것이며, 그 전통이 지금도 유유하게 유지되어 오고 있는 곳도 영국이다. 그래서 미국산이나 독일산 등의 인티앰프, 북셀프 스피커는 뭔지 모르게 약간의 이질감을 느끼게도 된다.
매칭기인 인티앰프는 기라성처럼 많은 인티앰프를 만들어 내면서 가히 인티앰프의 본거지나 다름없게 된 뮤지컬 피델리티의 근래 작품이며, 스피커는 영국에서도 기술의 KEF라고 불리는 곳의 최신작이다.
스피커를 처음 본 순간 지난 호의 시청기였던 KEF의 명작, 레퍼런스 1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외모가 엇비슷했던 점 때문에 착각을 한 것인데, 아마 두 기종을 대조해 봐도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다. 가격대가 몇 배 차이나기는 해도 보통의 사용자라면 그다지 상관없을 만큼 잘 빠진 외모를 갖췄다.
1961년 영국의 레이몬드 쿠커에 의해 창립된 KEF는 1980년대에 등장한 Uni-Q라는 독자적인 유닛이 트레이드마크가 되면서 더 한층 유명해졌다. 이 유닛은 초강력 네오디뮴 마그넷이 개발되면서 작은 트위터를 미드레인지 콘 중앙의 폴피스 속에 넣을 수 있게 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가 하나의 축을 이루는 동축형으로 탄생, 두 개의 유닛이 마치 하나의 유닛에서 음원을 재생하는 것처럼 작동해 넓은 지향성과 자연스러운 재생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R300은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으로, 25mm 알루미늄 돔 트위터와 5인치 알루미늄 미드레인지가 동축형으로 조합되어 있고, 6.5인치 알루미늄 우퍼가 추가되어 있다. 주파수 대역은 42Hz~45kHz로 광대역. 기존 Uni-Q 유닛에서 트위터 부분을 개선했고 미드레인지 쪽도 개선을 했다고 한다.

앰프는 뮤지컬 피델리티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가격에도 신경을 쓴 실용기인데, 생김새며 사운드며 모든 부분에서 인티앰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명기의 혈통이 여실하다. 활발하고 개방적이며 생기발랄하면서도 중·저역의 묵직한 밀도감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인티앰프의 장점이라면 사용하기에 간편하다는 것이고, 단점이라면 분리형 기기들에 비해 성능 면에서 조금 아쉽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요즈음의 인티앰프는 상당히 달라졌다. 본 기는 엔트리급 앰프임에는 틀림없지만 성능과 직결되는 부분에는 동사의 고급 모델에서 채용되었던 부품들과 노하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데, 상위 플래그십 앰프를 본보기로 하여 설계하고 있으며 기본 회로에서도 기존의 M 시리즈와 AMS 앰프 시리즈의 노하우를 반영하고 튜닝되어 있다. 노포의 이득은 이런 데에서도 발휘된다. 핵심 기술력과 만듦새의 기준이 분명히 서 있는 것이다. 덕분에 미국 유명 전문지에서도 B클래스 군에서 상위기로 랭크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이 앰프는 파워부를 효율성이 뛰어난 AB클래스로 설계하는 대신 프리앰프 파트에서는 퓨어 A클래스를 고집하고 있으며, 24비트/96kHz까지 지원하는 비동기식 USB D/A 컨버터가 내장되어 있고, 포노(MM) 입력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2기종의 매칭은 가히 오디오 사운드의 중용을 가리킨다. 특정한 장점과 단점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고 원만하며, 해상력과 섬세함도 좋다. 펀치력도 좋고, 음을 물고 늘어지는 끈기도 우수한데, 하이엔드의 고급스러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이만하면 마음이 여유로운 사용자에게는 훌륭한 인생의 동반자가 되기에 충분하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KEF R300
가격 26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Uni-Q(2.5·12.5cm)  
재생주파수대역 42Hz-45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500Hz, 2.8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120W   크기(WHD) 21×38.5×34.5cm    무게 12kg

Musical Fidelity M3si
가격 210만원   실효 출력 85W(8Ω)   디지털 입력 USB B×1(24비트/96kHz)   주파수 응답 10Hz-20kHz(+0, -0.1dB)   THD+N 0.014% 이하   S/N비 98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0㏀   댐핑 팩터 36   크기(WHD) 44×10×40cm    무게 9.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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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3월호 - 5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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