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Magnetic Audio LM-219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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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 Magnetic Audio LM-219IA
  • 김남
  • 승인 2015.05.01 00:00
  • 2015년 5월호 (51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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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진공관 인티앰프가 위풍당당하게 세상을 놀라게 하다

놀랍다! 지금까지 본 인티앰프 중 이렇게 거대한 것은 처음이다. 무게도 55kg이니 장정 둘이 들기에도 버겁다. 시청기는 외양만 봐도 마치 잘 만든 빌라 건축물 같은 모습으로, 실로 위풍당당하다. 처음에 제조사를 확인하지 않은 채 바라보기만 했을 때는 인티앰프의 기록을 깨뜨리는 고가의 유럽제 하이엔드 제품의 등장인 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정통 웨스턴 시대의 향수도 물씬 풍겨났다.
본 기는 지난달에 처음으로 들어 봤던 라인 마그네틱 사의 제품으로, 이 제품은 몇 해 전 데뷔하자마자 단박 우수 제품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는데, 국내에 수입이 되지 않아 모르고 있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숨어 있는 유망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간 생산 물량이 워낙 적어서 홍보도 거의 없었던 터에 최근 들어 진공관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서 공급이 원활해진 탓으로 국내에도 이제 소량이 들어오게 되었다. 사용된 대형 3극관인 845나 310A 진공관 모두 복각한 것이지만 가격도 비싸고 물량이 부족한 것은 여전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일본에서 약간씩 흘러나오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국내에서도 약간의 물량이 있다. 845는 한 개당 보통 20~30만원 안팎이다.
라인 마그네틱 사는 오랫동안 빈티지 오디오의 열렬 컬렉터였던 형제가 칼을 뽑아 들고 전설처럼 회자되기만 하는 웨스턴 일렉트릭 755A와 같은 8인치 알니코 유닛, 필드 코일 스피커, 그 당시와 같은 300B, 그리고 EL34나 845 같은 출력관을 쓰던 당시의 앰프들을 만들어 보려는 투지 끝에 몇 년 전 중국 광동성에 아지트를 만들고 작품들을 줄지어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 후 당당히 중국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과시하며 미국에 대리점을 두고 전 세계로 제품을 내보내고 있는데, 앰프 대부분이 인티앰프이며, 가격은 오디오계의 현실을 깨뜨리는 파격 그 자체이다. 그리고 라인 마그네틱에 대한 감동 일변도의 찬사가 페이스북 등 SNS에서 쏟아지고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만들기가 쉽지 않은 845 진공관으로 만든 본격 제품이라는 점이다. 출력관인 845는 1931년에 RCA에서 발표된 제품으로, 원래 사용 목적이 라디오 방송국의 전파 송출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1200V 내외의 고압의 플레이트 전압과 플레이트 손실이 100W에 이를 정도로 대용량의 전류를 다룰 수 있도록 플레이트가 두꺼운 흑연 덩어리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가정용 기기로 사용하기에는 버거운 1000V 내외의 고압 전원을 다루어야 되기 때문에 과거 이를 사용해 상업적인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회사는 극소수였다. 열혈 진공관 앰프 자작 마니아들도 진공관을 구하기 힘들고 강화된 안전 규격을 따라야 하는 장애와 무엇보다도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내려면 제조 원가가 막대해 함부로 도전하지 못했다. 당연히 상업용 제품도 드물 수밖에 없었다. 또한 특이한 외양을 가진 310A 역시 고전 시대의 명관인데, 여기서는 300B와 함께 더블 스테이지 드라이브 관으로 845를 뒷받침하는 호사스러운 설계를 취하고 있다. 12AX7은 초단관으로 사용되었다.
실버 해머톤 마감을 한 섀시는 상당히 보기 좋다. 보통 알루미늄 제하고는 느낌이 다르다. 거기에 바이어스 레벨 미터와 출력 미터가 부착되어 있고, 험 밸런스와 바이어스 조절 장치와 네거티브 피드백 조절 스위치, 인티앰프 또는 파워 앰프로 전환할 수 있는 스위치, 백라이트 온·오프 스위치 등 보통의 수준을 넘는 자상한 장치가 부착되어 있다. 그리고 전원부의 파워 트랜스, 출력 트랜스 등이 모두 광대역을 염두에 둔 자사제의 특별품이며, 포인트 투 포인트의 하드 와이어링 수작업 배선으로 안정성을 높인 것 외에도 알프스 볼륨 등 오디오 그레이드 부품을 사용하고 있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시청 후에 알게 되었지만 이 가격대라는 것은 마치 기적과도 같은 수준이기도 하다. 자작파도 이 가격으로는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출력은 A클래스이긴 해도 24W에 불과해 감도가 88dB에 불과한 ATC의 대형기 SCM100과 묶어 봤을 때 걱정을 했는데, 참으로 놀랐다. 매칭 문법을 무시한, 스피커보다도 훨씬 저가인 앰프와의 매칭인데도 불구하고 완벽에 가까운 소리가 들려 나온 것이다. 역동성과 함께 300B의 미덕이 돋보이는 소리라는 것이 이런 경우일 것이다. 넉넉한 파워와 함께 선명성이 두드러지는데, 낮은 출력임에도 전 대역이 공평하게 분출되며, 윤기도 적절하다. 자연스러움이 300B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좀더 845의 밀도감과 펀치력이 배가되어 있다.
현실에서 이런 인티앰프를 만난다는 것도 쉽지 않은 행운에 속할 것이다. 탄탄, 청결, 장중하며, 번득이는 피아노, 우아한 금관 밴드, 힘과 윤기, 미려감이 넘치는 보컬 등 단연코 욕심이 난다. 인티앰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제품이며, 웨스턴의 향수를 현실에서 맛볼 수 있는 호기일 수도 있겠다. 만약 중국제의 내구력이 의심된다면 이미 십 수 년 전부터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 진공관 제품들을 참조하면 된다. 잔 고장 없는 튼튼함이 시장에서 이미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950만원   사용 진공관 845×2, 300B×2, 310A×2, 12AX7×2   구성 클래스A
실효 출력 24W   주파수 응답 15Hz-35kHz(-1.5dB)   THD 1%   S/N비 87dB  
입력 감도 230mV   입력 임피던스 100KΩ   출력 임피던스 4Ω, 8Ω, 16Ω
크기(WHD) 43×40×43cm   무게 5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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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5월호 - 5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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