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Fidelity M6S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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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Fidelity M6SCD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5.04.01 00:00
  • 2015년 4월호 (5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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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영광이여, 다시 한 번 빛을 비추다

더블 베이스의 반주는 저역의 깊이를 엿볼 수 있고, 보컬의 위치는 스피커 가운데에 또렷이 존재하며, 배후의 코러스가 연출하는 하모니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세세한 기척이나 디테일을 일체 놓치는 법이 없으면서 결코 밖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참 CD 플레이어가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퍼포먼스다.

오랜만에 만나는 뮤지컬 피델리티. 여러모로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브랜드이다. 이제 와서 새삼 A1이니 B1과 같은 구형 모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그와 더불어 소스기기, 특히 CD 플레이어에 있어서도 상당히 주목할 만한 제품을 많이 발표했다는 점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언제나 뮤지컬 피델리티는 새 앰프가 나올 때마다 그와 커플링되는 CD 플레이어를 발표했다. 이번에 새로운 M6 시리즈가 런칭되면서 본 기가 기획된 것은, 그런 면에서 당연하다고 본다.
과연 ‘지금 이 시대에 CD 플레이어가 필요한가’ 의문을 가진 분들이 제법 된다. 하지만 간편하다고 선전되는 고음질 파일의 구사가 여러모로 복잡하고 어려우며 더구나 계속 새 기술이 나오기 때문에 쫓아가는 것조차 괴로울 때가 있다. 게다가 일정 시간을 두고 새롭게 하드를 갈아야 하며, 그에 따른 데이터의 이동 중에 발생하는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 혹 뭔가 잘못 건드려서 통째로 하드가 날아가면, 그 억울함을 어디에 호소하겠는가? 그렇다고 LP? 만일 여러분이 가진 CD 라이브러리를 그대로 LP로 바꾼다면, 그게 과연 가능이나 할까? 10%만 구해도 다행일 정도다. 이래저래 아직도 소스기기의 중심은 CD라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무튼 이번에 만난 M6SCD는, 최신의 디지털 기술이 총망라되면서도 뮤지컬 피델리티 특유의 따스하고 아날로그적인 질감이 풍부하게 살아있어서 한 번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이라 하겠다. 본 기의 전신은 M6CD로, 이미 널리 인정받은 바 있는데, 이를 개량한 모델이라 보면 좋다. 당연히 디스크 로딩 메커니즘은 전작을 그대로 가져왔으나, DAC 부문에는 좀더 개량이 이뤄졌다.
일단 DAC만 놓고 보면, 32비트/192kHz 사양의 델타 시그마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이것은 워낙 성능이 뛰어나 오로지 CD를 위한 도구뿐 아니라, 단품 DAC의 역할도 행하고 있는데, 그 점이 본 기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한다.
우선 CD의 경우, 당연히 업샘플링이 이뤄지고 있다. 그에 따라 24비트/192kHz 사양이 완성이 되며, 요즘 하이엔드 클래스의 CD 플레이어가 갖는, 심지가 있으면서 뉘앙스가 풍부한 음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다양한 디지털 입력 소스의 제공도 눈에 띄는데, 그 각각은 두 가지 사양으로 업샘플링이 이뤄진다. 우선 코액셜 디지털 입력의 경우, 24비트/192kHz가 되지만, 옵티컬과 USB 입력은 24비트/96kHz로 제한된다. 그러므로 외부에 디지털 소스를 또 하나 연결하고자 한다면 동축단이 더 좋을 것이다.
한편 출력 단자를 보면, 아날로그의 경우 RCA와 XLR을 제공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디지털 출력도 가능하게 되어 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코액셜과 옵티컬 각각 하나씩 가능하다. 이것은 본 기에 외부 DAC를 따로 연결해도 된다는 뜻이니, 그 경우 사용 방법이 무궁무진해진다 하겠다.

본 기가 속한 M6 시리즈는, 동사의 라인업 중 3번째에 해당한다. 맨 위로 누 비스타 시리즈가 있고, 그 밑에 M8이 있다. 한편 그 아래로는 M3 및 M1 등이 있는데, 여러 면에서 본 시리즈가 높은 가성비와 하이 퀄러티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추천할 만하다. 또 뮤지컬 피델리티 하면 인티앰프만 떠올리는데, 실은 소스기기도 상당한 실력기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널리 알렸으면 싶다. 그간 뮤지컬 피델리티는 다소간 홍보가 부족했는데, 근래에 수입상이 바뀌면서부터 의욕적으로 마케팅하고 있으니 앞으로가 상당히 기대가 된다. 본지를 통해 많은 뮤지컬 피델리티 제품들이 널리 소개되리라 기대해보자. 시청에는 앤썸 225 인티앰프와 펜오디오 레벨 3 스피커가 동원되었다.
첫 곡으로 들은 무터 연주의 카르멘 환상곡. 시청을 위해 많이 들은 트랙인데, 여기선 좀 각별하다. 아날로그의 질감이랄까 부드러운 음색이 잘 살아있다. 과거 CD 하면 어딘지 모르게 기계적이고, 딱딱하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간 많은 개선과 변화가 이뤄졌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바이올린의 네 개 현마다 가진 음색이나 개성이 가감 없이 표현되는 대목은 본 기의 실력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아론 네빌의 ‘Stardust’는 공간감을 파악하는데 좋은 트랙이다. 더블 베이스의 반주는 저역의 깊이를 엿볼 수 있고, 보컬의 위치는 스피커 가운데에 또렷이 존재하며, 배후의 코러스가 연출하는 하모니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세세한 기척이나 디테일을 일체 놓치는 법이 없으면서 결코 밖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참 CD 플레이어가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퍼포먼스다.
마지막으로 주얼의 ‘Deep Water’. 다정다감하게 다가오는 어쿠스틱 기타의 음이나 약간 코맹맹이가 낀 주얼의 매력적인 보컬 등이 기분 좋게 어우러져 있다. 특히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보컬의 세밀한 부분이 다 드러나, 거의 코앞에서 노래하는 듯하다. 한편 드럼이며 베이스가 가세해서 본격 연주가 이뤄질 때도 개개 악기의 위치가 명확하고, 서로 침범하는 법이 없어서, 이제 CD 재생에도 별다른 불만이 없는 수준이 되었다고 확언할 수 있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400만원   DAC 32비트 델타 시그마 듀얼 디퍼런셜 8× 오버 샘플링 
디지털 입력 Coaxial×2(24비트/192kHz), Optical×2(24비트/96kHz), USB×1(24비트/96kHz) 
디지털 출력 Coaxial×1(24비트/192kHz), Optical×1(24비트/96kHz)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출력 레벨 4.4V(XLR), 2.2V(RCA)  
주파수 응답 10Hz-20kHz(-0.2dB)   채널 분리도 105dB 이상   S/N비 117dB 이상 
THD 0.003% 이하   출력 임피던스 50Ω   크기(WHD) 44×12.5×38.5cm   무게 11.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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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4월호 -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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