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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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 Music
  • 신우진
  • 승인 2015.04.01 00:00
  • 2015년 4월호 (5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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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3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재즈 음반

워너 뮤직 그룹에서 새로 나온 재즈 음반 3장이 라이선스를 통해 배포되었다. 사실 20세기 말, 초창기 워너 그룹 음반의 라이선스는 음질이 원본보다 선명하지 않고 뿌옇게 낀 소리가 나서 별로였었지만, 물론 현재는 거의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배급사인 C&L 뮤직 역시 클래식, 재즈, J 팝 등에서 좋은 음반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마커스 밀러의 최신작 <아프로디지아>. 한참을 뜸하다가 오랜만에 음반을 내놓았고, 발매 후 즉시 라이선스가 나온 것을 보면 신보를 기다리는 팬이 많았음을 실감하게 된다. 흑인 인권 운동가로 유네스코의 노예 제도 문제를 다루는 ‘Slave Route Project’에 참여하며 음악 평화 대사로 활약하고 있는 그가, 아프리카의 노예 착취 이동 경로를 여행하면서 만든 곡이라 전해지는데, 그래서 이전 작품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특히 개인적으로 이 음반 중 가장 맘에 드는 ‘B's River’는 아프리카의 토속 리듬이 간간이 섞이면서, 강한 일렉트릭 베이스의 음색과도 잘 어울린다. 탄력적인 베이스 음과 남성적인 중·저역의 사운드가 흐르는 음반으로, 여러 세션이 참여하면서 음반의 사운드를 풍성하게 해 주고 있다.
오디오파일용 여성 보컬 음반에서 자주 볼 수 있던 헤일리 로렌의 신보인 <버터플라이 블루> 역시 여성 보컬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반가운 신보이다. 특히 그녀의 스탠더드 음반은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특히 에반게리온 덕에 여자가 ‘Fly to The Moon’을 부르면 무조건 차트 상위로 올라가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 덕에 고음질 여성 보컬 시리즈에 많이 오르내리며 국내에도 지명도를 가지게 된 것도 같다. 덩달아 스탠더드 곡의 모음이 국내에서도 더 인기가 좋고 음반이 많이 나왔지만, 다양한 선곡과 새로운 곡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 음반은 일본 버전으로, 재미있고 흥겨운 곡인 ‘Hit That Jive, Jack’이 추가로 들어 있다. 여성 보컬의 전형을 보여주는 음반이지만, 편집 앨범을 통해 스탠더드 곡만 들었던 분에게는 그녀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의외의 수확은 줄리아 포댐, 원 히트 원더라 봐도 될 가수, 나 역시 ‘Happy Ever After’를 듣기 전까지 누군지 몰랐다. 팝을 듣지 않게 된 시점에서 우연히 듣고 참 좋아했는데,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었다. 특이한 것은 이 앨범 수록곡 중 유독 당시 나는 좋은데 주변에는 좋아하는 사람이 없던 그런 곡이 많이 있다. 당시 독특한 음색이라 칭해지던 가라앉고 차분한 줄리아 포댐의 중·저음의 원숙미가 50대 중반에 이르며 더욱 진해졌다. 팝 가수의 재즈 전향은 자주 보았고, 의외로 잘 어울리는 사람도 많았지만, 줄리아 포댐은 마치 원래 재즈 가수였던 것처럼, 오히려 재즈라는 이름으로 발표하는 미성의 보컬보다 더 진한 감성을 아주 고급스럽게 표현해 내고 있다. 그래서 잘 아는 팝의 스탠더드 곡임에도 정통 재즈 느낌이 물씬 난다.

마커스 밀러 <Afrodeezia>
CNLR 1511
연주 ★★★★☆
녹음 ★★★★☆

헤일리 로렌 <Butterfly Blue>
CNLR 1510
연주 ★★★★
녹음 ★★★★☆

줄리아 포댐 <The Langauge of Love>
CNLR 1505
연주 ★★★★★
녹음 ★★★★☆

51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4월호 -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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