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Sound d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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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ect Sound d901
  • 월간오디오
  • 승인 2014.09.01 00:00
  • 2014년 9월호 (5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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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사운드의 눈부신 정점을 이야기하다

이 브랜드의 제품을 처음 보았을 때, 당연히 사운드는 애초에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브랜드 역시 익숙하지 않은 이름 아닌가. 새로운 신생 업체가 그럴듯하게 디자인만 만들어낸 것이라 마냥 생각했다. 그동안 디자인성이 강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얼마나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는가. 이들 역시 당연히 그런 부류인 줄로만 알았었다. 하지만 이들의 전 제품을 시청하고, 또 제작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해보니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다. 개인적으로 패션 브랜드를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이들의 패키지나 디자인을 보고서는 도저히 외면하기 힘들었다. 사운드 역시 신생 업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단단한 저역과 매력의 중·고역을 선보여 준다.
이들과 비슷한 사운드가 있었나, 아니면 이들과 비슷한 디자인이 있었나 생각해보아도, 언뜻 다른 브랜드를 말하기 어렵다. 굉장히 독창적이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잘 살아 있는 브랜드라는 것이다. 그런 그들의 플래그십 제품. 가격은 물론 만만치 않다. 하지만, 사운드의 품격은 그 가격이 절대 아깝지 않다고 자부한다. 퍼펙트 사운드의 레퍼런스 모델, d901 헤드폰을 소개한다.
100만원이 넘는 레퍼런스 제품이라면, 단연 조금은 모던하고 단순화된, 클래식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퍼펙트 사운드는 과감하게 레퍼런스 모델에도, 특유의 패셔너블한 센스를 발휘해버린다. 그리고 무려 휴대를 위한 폴딩까지 지원한다. 보수적인 헤드폰 마니아들이라면 어색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최근의 추세를 보자면 그만큼 트렌드가 변화했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런 과감한 행보는 퍼펙트 사운드가 아니면 절대로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사운드에서 엄청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이해해도 좋을 듯하다.

퍼펙트 사운드 특유의 미려한 헤어 밴드 위에 스틸 재질의 밴드가 올려져 있어 고정 역할을 한다. 철제 밴드에는 ‘Dido’라는 네임과 거미 로고가 박혀 있는데, ‘Dido’ 뜻 역시 거미이다. 참고로 최근 모델 M100에서 M은 박쥐를 뜻한다고 한다. 헤어 밴드는 고급스러운 박음질로 마무리되어, 여성 유저들조차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고 있다. 색깔은 화이트와 블랙. 화이트가 화사하다면, 블랙은 고급스러움을 곁들여 준다. 개인적으로는 화이트 버전에 더 눈길을 주게 된다.
무게는 대략 400g 가까이 되기에 사실 가볍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레퍼런스 모델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흔치 않은 일도 아닐 것이다. 물론 임피던스가 무려 16Ω이고, 휴대용 플레이어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밖에서는 거의 아웃도어 헤드폰의 끝판왕 포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실제 밖에서 듣는 사운드 밸런스는 거의 완벽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퍼포먼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퍼펙트 사운드의 레퍼런스 사운드는 어떨까 굉장히 궁금했다. 이전 모델들이 단단한 저역과 매력적인 중·고음을 선사했기 때문인데, 과연 그 정점에 서 있는 이들의 색깔은 어떤 것인지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단 결과 먼저 이야기하자면, 퍼펙트 사운드의 개성이 잘 살아난, 확실한 플래그십 사운드라는 것. 다른 브랜드의 사운드와 다른 길을 가는 것 같지만, 이들의 사운드는 정말 매력적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저음을 비교적 강조하고 있지만, 단단하고 빠르게 형성시키며 두터운 무대를 만들어주고, 이들 특유의 매력적인 중·고역과 결합된 사운드는 그야말로 정점의 밸런스를 보여준다. 사실 글로는 이들의 매력을 표현하기 힘들다. ‘단단한 저역과 매력적인 중·고음’ 어떤 브랜드도 붙일 수 있는 문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사운드를 직접 들어보면 같은 문장에서도 다른 매력과 포인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음 기회가 있다면 꼭 들어보라 이야기하고 싶다. 하위 모델보다 해상력은 갑절로 늘어나서, 놓치기 쉬운 악기들이나 음색들을 남김없이 드러내고자 한다. 그렇다고 무대나 공기감을 차갑게 만들지도 않고, 깔끔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는 것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최근의 많은 헤드폰 브랜드들이 점점 더 비슷한 특성을 가져가는 것 같다. 트렌드에 따라 사운드를 변화시키고, 결국 많은 제조사들이 판매량을 높이는 사운드 포인트를 잡아낸 것이다. 덕분에 예전처럼 브랜드마다의 특성은 줄어들고, 디자인과 유닛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 전부가 되었다. 이런 점에서는 퍼펙트 사운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운드에 있어 최대한 물량 투입하고, 그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완성하며, 자신만의 사운드를 구축하고 전파하는 것이다. 이런 그들이 호기롭게 완성한 레퍼런스 모델, 꼭 들어보라 거듭 강조하고 싶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115만원  유닛 크기 40mm  유닛 타입 다이내믹  임피던스 16Ω  무게 395g

50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9월호 - 5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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