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rfedale Diamond 121 Cambridge Audio Topaz AM10·CD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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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rfedale Diamond 121 Cambridge Audio Topaz AM10·CD10
  • 김남
  • 승인 2014.07.01 00:00
  • 2014년 7월호 (50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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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실한 오디오 입문용 시스템을 찾는다면

영국산으로 100만원대의 시스템을 구색 맞춰 장만해 본다. 그런 취지로 만들어진 세트 플레이가 본 시청기이다. 지금 시장에서 이러한 세트를 만들어 본다는 것은 사실 쉽지가 않다. 날로 가격이 올라가고, 하이엔드라는 이름으로 숱한 고가품들이 군웅할거하면서 어디가 오디오의 시발점이며 어느 곳이 그 종점인지 예측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디오를 처음으로 장만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어떤 것을 권해야 할지 정말 난감한 시기이도 한 것이다. 그런 시절인데 본 세트를 보니 마치 청춘의 한 시절을 돌아다본 것 같이 반갑고 그리워지기도 한다.
본 세트는 우선 부피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어떤 작은 방에도 거치가 가능하며, 책상 위나 컴퓨터 근처에도 거치가 자연스럽겠다. 또 디자인도 품위가 있고 아름답다. 은연중 영국제 브랜드의 체취가 서려 있는 제품이기도 한 것이다. 영국의 캠브리지 오디오와 와피데일, 모두 영국이 자랑하는 전통의 명문이며,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오디오의 상징으로도 불릴 수 있는 명가이기도 하다. 다만 영국적인 관습에 의해 고가의 하이파이 대신 보통 가정에서 아무나 홀가분하게 음악을 듣고, 혹은 홈시어터에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범용성의 제품이 가장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음악의 만족도는 사실 그런 데에 있지 않은가? 음질을 분석만 하기보다는 약간 음질이 떨어지더라도 음악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영국에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본 제품들은 모두 보급형의 기반으로 만들어진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로, 우리 시장에서는 꽤 인기 있는 모델이기도 한데, 앰프와 CD 플레이어는 모두 정통적인 음악 감상용으로 되어 있다. 이 앰프에는 요즈음 기기에는 거의 생략되어 버린 녹음 단자가 있고, 더구나 포노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은 강조할 만하다. 물론 USB 단자는 없다. 그래도 스마트폰 같은 것을 직결로 연결할 수 있는 3.5mm 스테레오 단자가 있어 마냥 섭섭하지만은 않다. 입력 단자는 전부 RCA. 오디오 초보일지라도 절대로 사용이 어렵지 않다. 마음 편하고 고전적인 빈티지 오디오의 맛이 서려 있다. 전체적인 무게는 가볍지만 전면의 디스플레이부를 비롯해 충실한 리모컨 기능이 있어서 사용상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CD 플레이어 역시 신뢰도가 높은 울프슨의 WM8761 칩을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스펙 역시 기본기에 충실한 표준 용량을 준수하고 있는 편이다. MP3와 WMA 파일도 재생 가능. 리모컨은 인티앰프와 공유가 가능하다. 디자인이 통일되어 있어서 세트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제품들은 유구한 명가답게 외관만으로도 식별이 가능한 개성을 이미 만들어 놓은 지 오래이며, 어느 제품 하나하나 고가는 아니면서도 건실한 홈 오디오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함께 매칭된 와피데일 스피커는 전형적인 소형 스피커인데, 국내에서는 컴퓨터나 책상 위의 홈시어터 용도로 상당한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는데, 사용하기 나름이지만 이 스피커는 가격의 고하와 상관없이 기본기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 스피커는 보통의 앰프로 사용할 시에는 약간 두터운 성향에 온화하며 음장감이 크다는 정도의 특성이 있지만, 소출력의 진공관 앰프 등에 매칭할 시에는 상당한 수준을 보여줘 듣는 이가 가격을 의심할 정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오디오 기기란 결국 구사하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서 어느 만큼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가가 결정된다 할 것이다.

이 3가지 기종의 세트 플레이로 소리를 울려 본다. 특출하게 아름답다, 뛰어나다고 할 정도는 사실 아니다. 그러나 이런 세트는 음식으로 치면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아무나 즐겨 먹는 라면과 비슷할 것이다. 특별히 체질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장관이나 재벌부터 서민까지 공통적으로 먹을 수 있는 라면이나 김밥과 같은 마음 편한 음식, 바로 그런 느낌을 이 세트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오디오 마니아가 오랜 연륜이 쌓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소리를 들을 것이냐, 음악을 들을 것이냐 그것이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자신이 너무 편향되어 왔다는 것을 절감하게도 된다. 다행히 지금은 PC 파이 시대가 되어 소리보다는 음악 그 자체를 즐기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금석지감이 든다. 그래도 언제 그것이 무너질지 알 수는 없지만….
사운드의 성향은 우선 앰프나 CD 플레이어 모두 대 음량을 염두에 둔 그런 제품은 아니다. 요염하게 양념을 친 그런 제품도 아니며, 담백하고 깨끗하다는 것이 우선 감지된다. 스피커는 다소 작은 체구임에도 음장감이 좋기 때문에 때로는 상당한 볼륨을 소화시킬 수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고 중립적이다. 케이블류로 조정을 하기가 쉽겠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특별한 고집이나 개성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가격대로 구비할 수 있는 브리티시 사운드의 정석이며, 한 시절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오디오 제품의 모범 초년병이라 할 수 있겠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Wharfedale Diamond 121
가격 32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cm 우븐 케블라 콘, 트위터 2.5cm 소프트 돔  재생주파수대역 50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100W 
크기(WHD) 17.4×31.5×22.5cm   무게 5.3kg

Cambridge Audio Topaz AM10
가격 37만원  실효 출력 35W(8Ω)  주파수 응답 5Hz-50kHz(-3dB)  THD 0.01% 이하(1kHz) 
S/N비 82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7KΩ  댐핑 팩터 50 이상  크기(WHD) 43×7.6×34cm 
무게 5.6kg
Cambridge Audio Topaz CD10
가격 37만원  DAC 울프슨 WM8761  주파수 응답 20Hz-20kHz(±0.4dB)  THD 0.006% 이하 
S/N비 95dB 이상  크로스토크 -98dB 이하(1kHz)  출력 임피던스 50Ω 이하 
크기(WHD) 43×8×30.5cm  무게 4.3kg

50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7월호 -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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