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 Duk Nam Speake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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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 Duk Nam Speaker Cable
  • 김남
  • 승인 2014.06.01 00:00
  • 2014년 6월호 (50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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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적이며 모범생 같은 케이블을 찾는다면

오디오 기기는 참으로 신이 내린 그야말로 ‘악의 축’의 한 가지라고도 할 만하다. 그 기라성 같은 앰프며 스피커며 온갖 명 케이블들, 그리고 스피커에 부착하는 10cm짜리 점퍼 케이블에 또 다시 혼절할 정도로 성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한 평생을 매진하다가 종내에는 지쳐서 비로소 만족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기만 원짜리 콘덴서 하나, 배선재 몇 cm에 홀려서 인생이 다 가버리고, 음악도 사실 잘 듣지 않고 소리만 찾아 몇 만 리 하다가 젊음이여 안녕하게 되어 버린다면?
결론은, 그래서 시간과 물질을 낭비하지 않고 행복한 오디오쟁이가 되는 첩경은 너무도 당연한 공자님 말씀 ‘적당히 욕심을 줄이라’는 것이다. 항상 진수성찬만 맛보려 들지 않고, 1식 3찬이나 5찬으로도 우리는 얼마든지 건강해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아무리 좋은 소리라고 해도 한 달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때 다시 불만이 샘솟아 오른다.
마음의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건실한, 이만하면 됐다’라는 좀 겸양의 오디오 제품들도 좀 알고 있어야 한다. 그중 스피커 케이블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제품이 바로 본 시청기이다. 특별히 대단할 것도 없지만 이만하면 됐다는 것을 여실히 깨닫게 해주는 제품인 것이다. 물론 이번 한 번이 아니라 그전부터 말이다. 아마 이 정도 가격대에서 이런 정도의 소리가 나온다면, 이보다 열 배의 가격 안에서는 특별히 더 좋은 소리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진심으로 권하는 권고 사항이다.

이 케이블의 선재는 아마 아시는 분이 많겠지만 나노텍 케이블이다. 그 케이블의 소재는 고순도 동선으로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일본의 나노텍에서 개발해 특허를 획득하고 있는 기술이 포함되어 있는 특징이 있다. 그 기술은 선재 표면에 나노텍의 초미립자를 도포하는 것으로, 전류는 선재의 표면으로 흐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어떤 고가의 선재보다도 더 우수한 전류 흐름을 하게 된다. 굳이 선재 전체를 고급화할 것 없는,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식인 셈이다.
그동안 오랫동안 여러 오디오 제품을 수입·판매해 온 제작자가 노하우를 투입해 자신의 명칭을 단 그야말로 명예를 건 케이블을 몇 기종 만들어 내 호평을 받아 왔는데, 본 케이블부터는 아예 자신의 이름을 명칭으로 내걸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겠다.

바나나 단자 역시 나노텍의 24K 금도금 단자이며, 단자에 의해 신호 및 전류가 손실되는 것을 억제하고, 노이즈 유입과 진동 방지 등에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적용했다고 하는데, 그 실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외형도 너무 무겁거나 두껍지 않고, 보급기의 가격이지만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인다. 모름지기 이만한 수준의 가격대에서 케이블들이 많이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껏 보통의 오디오 제품들을 추천해 주었다가 케이블류에서는 말이 막히기 쉽다. 너무 고가의 제품만이 범람하기 때문인데, 본 시청기같은 이런 제품이 몇 개만 있어도 훨씬 추천이 홀가분할 것이다.
본 시청기를 유니슨 리서치의 앰프와 한지 정전형 스피커인 아큐브 7 스피커에 연결해서 시청을 해 본다. 이번 호 시청기이도 한 이 스피커는 매우 단단하고 입체적이며 투명하고 직선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어서 경우에 따라 약간 자연스러우며 부드러워지면 장점이 더 발휘될 수가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스피커에 비하면 이 케이블은 게임이 되지 않을 정도의 가격대인데도 그 역할을 상당히 해 내고 있는 것 같다. 자주 들어 본 나노텍 케이블은 특별하게 모난 데가 없이 자연스러우며 맑고 풍요로움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데, 이 케이블 역시 그러한 예상에서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 윤기도 충분하며, 특별한 장점도 없고 단점도 없는, 그야말로 중용적이며 모범생 같은 성격의 케이블이다. 안심하고 보통의 음악 애호가들에게 권장할 수 있겠다.

제조원 장오디오 (010)4714-1489 
가격 50만원(2.5m)

50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6월호 -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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