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k-A-Boo, Poco-A-P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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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k-A-Boo, Poco-A-Poco
  • 신우진
  • 승인 2014.06.01 00:00
  • 2014년 6월호 (50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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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보사

한참 전에 한 재즈 밴드가 와서 누구나 다 아는 ‘When The Saint Go Marchin' In’ 을 연주하니 관중들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모두 정박자에 박수를 치고 있었다. 밴드 리더는 관중을 향해 박수치는 타임을 유도하면서 몇 번을 엇박에 치기를 유도했지만 도통 따라하지를 못했다. 고개를 갸웃 하더니 그냥 2/4박자 박수로 같이 쳤다. 재즈 평론가들이 국악과 재즈는 모두 엇박이다 라며 가장 큰 공통점으로 말하는데, 근대화의 물결 아래 우리는 서양식 음악 교육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재즈를 꾸준히 듣고 자란 우리 애들은 유치원에서 박자감, 특히 엇박자를 참 잘하며 음악적 소질이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물론 십여 년 지난 지금, 당시 보였던 많은 천재성과 마찬가지로, 현재 도움이 되는 것은 없어 보인다. 그냥 제목만 봐도, 그냥 앨범의 표지만 보아도 이 음반의 성격이 바로 나온다. 미취학 아동용 음반이다. 익숙한 영어 동요와 만화 주제가 등이 아빠, 엄마, 그리고 아이들의 노래가 보사노바풍으로 듣기 편하게 들어 있다. 아이들이 엇박자와 친해질 수 있는, 그래서 음악적 다양성을 키우기에 적합하며, 요즘 음악 교과서는 이전과 달리 서양음악 일색은 아니니까 너무 모차르트만 들려주기보다 이런 리듬에도 익숙하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키즈 보사 <Peek-A-Boo>, <Poco-A-Poco>
PCKD-20220 
PCKD-20221 
연주 ★★★☆ 
녹음 ★★★★

50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6월호 -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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