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harp Media The Hanover Band - Nimbus Orchestral Recor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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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harp Media The Hanover Band - Nimbus Orchestral Recordings
  • 장현태
  • 승인 2014.05.01 00:00
  • 2014년 5월호 (50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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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듬어진 소박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경험하다

님버스의 재미있는 박스 세트 음반이 소개되었다. 총 19장의 박스 세트 구성의 CD는 생각보다 방대한 낭만파 작곡가들의 음악들이 포함되어 있다. 수록된 레퍼토리들을 보면 인기 있는 작곡가들의 레퍼토리들만을 엄선한 듯한 색다른 전집이다. 하노버 밴드는 원전악기 연주를 추구하고 있으며, 하노버 왕조 시대인 1714년에서 1830년대까지의 음악을 중심에 두고, 1980년 첼로 연주자겸 연출가인 캐롤라인 브라운이 결성한 오케스트라로 소개되고 있다. 필자의 경우도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실제 음반으로 만나 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30년 전 당시만 해도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는 사설 연주 단체였으며, 지휘자 로이 굿맨이 중심이 되어 현역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원전 스타일 연주단체이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연주를 들어보면 군더더기 없이 잘 다듬어진 소박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총 19장의 음반이 박스 세트에 포함되어 있다. 일일이 연주된 곡들을 소개할 수는 없지만, 꼭 기억해 볼 만한 레퍼토리들만 살펴보겠다. 우선 베토벤 교향곡 전곡과 베토벤 서곡이 가장 인상적이다. 1982년에서 1988년에 걸쳐 전곡 연주가 녹음되었는데, 베토벤 교향곡의 정격연주 시도는 최근에 부각되고 있고, 1980년대에서는 오히려 큰 호평보다는 새로운 시도에 초점이 맞추어졌을 것 같다. 그만큼 베토벤 교향곡 연주는 하노버 밴드의 역할을 최대한 발휘된 가장 인상적인 녹음들이다. 다음으로 슈베르트 교향곡 전곡 연주가 기억할 만하다. 그중에서도 1번과 8번 연주가 가장 돋보였는데, 대편성의 웅장함으로 기억되는 연주들이었지만, 로이 굿맨은 간결한 울림을 통한 역설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모차르트의 곡들은 인기곡들만 선곡해 놓은 듯한데, 교향곡 40번과 41번, 피아노 협주곡 20번,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등 흔히 이야기하는 주옥같은 모차르트의 명곡이 포함되었다. 이밖에도 멘델스존의 대표적인 교향곡 3, 4번과 피아노 협주곡 1번 op.25, 그리고 바이올린 협주곡 op.64를 수록하고 있으며,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의 혼 협주곡과 대표적인 표제 교향곡들, 베버의 무도회의 권유를 포함한 서곡 등 한 장의 CD마다 담겨 있는 음악들은 마치 고전음악의 가이드처럼 느껴진다. 연주는 짙은 개성이나 과도한 관악기의 울림보다는 교과서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들을 만날 수 있어 전집을 듣는 동안 큰 부담이 없었다. 모두 1980년대 녹음으로 대부분 영국 런던의 ‘All Saints' Church’에서 진행되었으며, 녹음의 경우 하노버 밴드의 개성과 규모를 잘 반영한 적당한 스케일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The Hanover Band - Nimbus Orchestral Recordings>
로이 굿맨(지휘)
모니카 허깃(지휘)
하노버 밴드
CSM1034(19CD)
연주 ★★★★★
녹음 ★★★★☆

50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5월호 - 5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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