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ga Digitals - Sviatoslav Ric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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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ga Digitals - Sviatoslav Richter
  • 신우진
  • 승인 2014.04.01 00:00
  • 2014년 4월호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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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히터의 숨겨진 명연주와 만나는 기쁨
많은 음반을 발매하지는 않지만 과거의 거장들의 녹음을 SACD로 발매하는 프라하에서 SACD가 새롭게 나왔다. 이번에는 이전에도 큰 인기를 얻은, 그리고 많은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의 브람스와 슈만 작품들이다.
워낙에 많은 녹음을 남긴 연주자로도 유명하고, 또한 그는 1960년 처음 미국으로 연주 여행을 다니면서 서방 세계에 알려지기 이전부터 이미 연주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터라 숨겨진 과거의 명연주가 요즘도 툭툭 튀어나오는 연주자이기도 하다.
브람스의 음반은 60-80년대 녹음(그런데 특이하게 모노 녹음도 있다)이고, 특히 슈만의 경우 1950년대의 연주 녹음이어서 원본 테이프로 DSD 마스터링했다고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는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럽고 밸런스를 잘 유지하면서도 고역 깎임이 없이 피아노 특유의 자연스러운 울림과 또랑또랑한 음색이 잘 표현된다.
1950년대의 프라하 실황을 담고 있는 슈만의 곡들은 디아파송 황금상을 수상한 음반답게 매우 명연주로, 열정적이고 정열이 넘치는 아직 파릇함이 남아 있는 연주로, 굉장히 다이내믹한 슈만을 들려준다. 교향적 연습곡이라는 제목처럼 피아노 솔로로 교향곡 같은 큰 스케일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에게 강점인 커다란 손을 가지고 있던 리히터의 힘에 넘치는 이 연주에서 이후 나이를 먹고 자본주의에 물들어가기 이전의 원초적인 리히터의 연주를 느낄 수 있다. 이후의 슈만을 연주한 곡이나 다음에 소개할 브람스의 연주와도 다른 40대 초반의 리히터 연주로, 슈만의 피아노곡에 힘과 생명이 넘치게 만드는 명연이다.
완숙기에 연주된 브람스의 음반은 기교와 다채로운 면을 가지고 있는 리히터 특유의 변화무쌍한 스타일을 모두 가진 음반이다. 때로는 매우 여성적이고 서정적이다가 강렬하고 화려하게 돌변하는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 준다.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가 워낙 기복이 심한 곡이지만, 리히터는 두 가지 면 모두 완벽하게 소화를 해 낸다.
이제 더 이상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없게 된 지도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발달하는 기술력으로 이렇게 오래된 녹음을 좋은 음질로 다시 들을 수 있게 된 점은, 마땅히 요즘 거장이 나오지 않는 시점에서는, 우리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프라하의 음반 회사지만, 아르모니아 문디의 배급사로 매우 균형 잡힌 마스터링을 SACD로 선보인 점도 오디오 마니아에게는 반가운 일이고, 특히 슈만의 연주는 비교적 젊은 시절의 생동감 넘치는 힘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CD 케이스 왼편에 리미티드 에디션이란 표시처럼, 지금 대부분 이전에 출시된 프라하 SACD 등이 품절 상태라는 것도 고려함이 좋을 듯하다.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1-2번, 헝가리 노래에 의한 변주곡 외>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피아노)
PRD/DSD 350 080
연주 ★★★★
녹음 ★★★★



슈만 <교향적 연습곡, 환상곡 C장조 외>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피아노)
PRD/DSD 350 070
연주 ★★★★☆
녹음 ★★★★

50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4월호 -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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