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A-88T MK2 Tesla Blue TDL Acoustics TDL-18CD PMC Twenty.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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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A-88T MK2 Tesla Blue TDL Acoustics TDL-18CD PMC Twenty.22
  • 김남
  • 승인 2014.03.01 00:00
  • 2014년 3월호 (50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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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세 가지 색깔의 앙상블
본 시청기인 케인의 앰프와 TDL의 CD 플레이어는 그 성능의 우수성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제품이다. 케인은 합리적인 설계와 공정 관리를 통해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오디오를 생산하고 있다. 진공관 앰프를 주력으로 제조하고 있으며, 제품이 다채롭지만, 기본은 5극관인 KT88이나 그보다 출력이 다소 낮은 EL34이다. 같은 5극관이라 해도 KT88과 EL34는 소리의 성향이 다소 다르다. 전자가 남성적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여성적, 쉽게 분류하자면 그렇게 된다. 최근에는 변환 장치를 써서 이 두 종류의 출력관을 교체해서 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제품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바로 본 시청기처럼 말이다. 물론 사전에 바이어스 등의 조정을 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고, 기종에 따라서는 아주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케인의 이 제품이 그렇다. 교체가 아주 간단해 아무리 진공관 앰프 초보라 하더라도 꺼릴 이유가 없다.
A-88T는 이미 출시된 지 오래된 케인의 베스트셀러. 그 제품의 인기도에 힘입어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본 시청기이며, 출력관인 KT88과 EL34을 식성에 맞춰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자랑하는 기기이다. 그뿐 아니다. 5극 출력관을 장착하고 있지만 간단하게 스위치를 조작, 3극 출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트라이오드 모드도 설치해 놓았다. 이 효과는 상당히 크다. 가늘고 청초하며 아름다운 소리로 돌변한다. 당연히 출력은 좀 떨어지게 된다. 곡에 따라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치인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곧장 너무 빈번하게 변환시키는 것은 금물. 출력관 교체도 교체 후 30분이 지나서 바이어스 조정을 해야 한다. 물론 그 조정 시간은 1분도 안 걸릴 만큼 간단하다.



본 앰프는 처음 출시 후 가격 대비 성능을 떠나서 상식을 뛰어 넘는 성능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그에 감동한 제작사 측에서 품질을 상당히 업그레이드시켜 일종의 팬 서비스 개념으로 내놓은 그야말로 서비스 제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마 이 가격으로는 국내 자작파들도 만들지 못할 수준이며, 이러한 성능을 뽑아내려면 이보다 두어 갑절은 들 것이라는 것이 정설. 그만큼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에 쏟은 정성도 남다르다. 가히 오늘날 양식을 가진 제품을 추천하라면 서슴지 않고 거론할 수 있는 모범적인 제품에 속한다. 테슬라 블루 KT88 진공관, 고품위의 일본산 카본 필름 저항, 신호부의 은도금 선재, 전원부의 대용량 평활 콘덴서, 자기 누설이 낮은 특주 출력 트랜스포머, 풀 리모트 컨트롤, 수공의 피아노 마감 에메랄드 블루의 미려함 등 이 앰프에 기울인 정성은 초호화판이다.
TDL CD 플레이어도 마찬가지. 이 CD 플레이어는 이미 중간 가격대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인기 기종이다. 하이엔드 못지않은 우아한 디자인과 두 종류의 아날로그 출력단을 지니고 있으며, 소형 진공관 6922 2개를 투입해서 매력적인 사운드 향상을 이루고 있는, 보편적 가격대로서는 이색적인 기기. 본지 편집부에서도 자주 레퍼런스 기종으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다. 외양만 보더라도 체리 빛이 감도는 피아노 마감 목재 패널을 사이에 두고 배치된 두꺼운 알루미늄 패널은 몇 갑절 더 비싼 하이엔드 제품과 다름이 없다. 두 종류의 아날로그 출력단은 각각 소리의 성향이 미묘하게 달라서 취향에 따라 연결을 바꿔 보는 맛 또한 보통의 제품으로는 들을 수 없는 특징일 것이다. 마치 2대의 CD 플레이어를 가진 듯한 장점이 있다. 여기에 상당히 충실한 PC용 USB D/A 컨버터가 구축되어 있는데, X-MOS 칩을 사용해 24비트/192kHz까지 재생할 수 있는 본격 사양을 가지고 있다. 소리는 얇거나 가볍지 않으며, 중후하고 저역대도 풍성하다. 밀도와 미려함도 알맞게 가지고 있어서 이러한 성능이 앰프와 합세하게 된다.



사용 스피커는 수수하게 보이지만 성능에서는 상위급으로 잘 알려져 있는 PMC의 소형기. 아마 이런 성능에 외양을 제대로 다듬어 놓는다면 몇 곱절 가격이 비싼 하이엔드와도 대등한 실속기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제품의 앙상블은 독특하다. 약간 취기가 어린 채 모여 앉은 옛 친구들의 분위기가 이럴 수 있을 것이다. 섬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현악 합주를 시작으로 꽤 괜찮은 해상도, 그리고 농염한 보컬의 맛은 독보적이다. CD 플레이어, 앰프와 스피커의 매칭이 이 정도로 뛰어나기도 힘들다. 이미 평가가 끝난 우량기인 케인 앰프와 TDL CD 플레이어, PMC 스피커들의 재발견이 기쁘다. 보통의 가격대로 찾을 수 있는 최선의 매칭이다.



Cayin A-88T MK2 Tesla Blue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
가격 278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6SL7×2, 6SN7×2  실효 출력 50W(울트라리니어), 25W(트라이오드) 
주파수 응답 10Hz-42kHz(-3dB)  THD 1%  S/N비 93dB  입력 감도 300mV, 1000mV(프리-인) 
입력 임피던스 100KΩ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42×19.5×38.2cm  무게 28kg



TDL Acoustics TDL-18CD
수입원 TDL어쿠스틱스 (010)7421-7766
가격 167만원  출력 레벨 2V  USB 입력 24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S/N비 92dB 이상 
다이내믹 레인지 120dB 이상  채널 분리도 100dB 이상  크기(WHD) 44×10×35cm  무게 10kg



PMC Twenty.22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
가격 38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7cm, 트위터 2.7cm SONOLEX  
재생주파수대역 40Hz-2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W/m  크기(WHD) 18.4×41×36.7cm  무게 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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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3월호 -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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