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제조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화를 이어가다


두꺼운 알루미늄을 채용한 입체적인 전면 패널을 보면서 예사롭지 않은 프리앰프일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알루미늄을 이용한 앰프들이 요즈음 귀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와 같은 마감에는 특별한 제조 철학이 뒷받침되었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전면 패널뿐만이 아니고 전체 몸체를 설계하는 방법에서도 전용 비스하나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도 말이다.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진공관과 트랜스, 그리고 모든 부품들이 예술 작품처럼 질서정연하게 자리하고 있다. 옛말에 '정성이 부족하여 호박떡이 설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바꾸어보면 정성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트락스 디오니소스에서도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비록 오디오 메이커로는 생소한 불가리아의 제품이지만…. 파워 앰프와 포노 EQ, D/A 컨버터 등 오디오 기기들을 제작하며 축적된 노하우는 재생되는 음악에서도 그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번 시청에서 필자는 고운 피부의 젊은 여인이 이제 막 세수를 마치고 나온 맨 얼굴처럼 과장 없이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상쾌한 사운드가 특징이라 했었는데, 이 표현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진공관이 채용되었지만 스피드감도 좋아 풋워크 역시 경쾌하다. _글 나병욱



아름다운 곡면 속에 감춰진 그들만의 눈부신 감성


트락스는 스위스의 정밀 기계 가공 기술과 이탈리아의 엔지니어, 그리고 일본의 진공관 기술을 결합한 불가리아의 하이엔드 브랜드다. 이들의 디오니소스 프리앰프는 제품의 외관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가공이 시선을 끈다. 외부에는 나사 구멍조차 보이지 않으며, 스위스의 정밀한 CNC 가공 기술이 전면의 아름다운 곡면을 만들어 내고 있다. 내부는 외관의 현대적인 이미지와 달리 진공관을 채용한 하이브리드 설계가 돋보인다. 동사의 모델들은 공통으로 그들이 추구하는 클래스A의 싱글 진공관 앰프 회로 방식을 모태로 설계했고, 일본의 타무라 트랜스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6H6N 1개와 FET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인데, 풀밸런스 설계를 위해 입력단에 밸런스 입력을 위한 위상 반전 입력 트랜스포머를 사용하고 있다. 전원부는 DC 전원으로 개별 C코어 타입 트랜스를 채용하고, B전압은 초크 트랜스와 진공관을 통한 정전압 회로 방식을 채택하는 등 전통적인 진공관 앰프의 설계 기법을 지향하고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우선 차분함이 강조된 편안한 사운드이며, 뒤 배경이 깨끗하게 연출된 절대 앞서지 않는 안정적인 스테이지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넘치지 않는 사운드는 마치 싱글 3극관의 사운드 느낌을 제공한다. 쉽게 나서지 않고, 이를 통해 전체적인 음장감이 스피커 뒤쪽으로 깊이 있는 무대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_글 장현태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
가격 2,000만원  사용 진공관 6H6N×1  입력 XLR×2, RCA×4  출력 XLR×2, RCA×2, 테이프 아웃×1 
어테뉴에이터 스텝 32  볼륨 조정 범위 -46dB~+18dB  크기(WHD) 43.2×12×40cm  무게 1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