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a Model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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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a Model A
  • 김남
  • 승인 2014.02.01 00:00
  • 2014년 2월호 (4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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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탐욕을 불러일으키는 혼의 마술
또 한 사람의 스피커 천재가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티타넬리! 불과 13세 때부터 자기 집 창고에서 앰프를 만들고, 각종 고물 스피커를 해체하고 분해 조립을 거듭해 보던 끝에 20세가 되기 전 이미 미국, 프랑스, 일본 등지의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 후 이 청년은 각종 스피커에 집중하더니 2011년에는 스피커의 정점은 혼 제품에서 찾아야 한다는 신념을 굳히고 20대의 나이로 혼 스피커 전문의 카스타 어쿠스틱스를 설립했다.
그는 자작파로서만 알려져 있는 것이 아니다. 피아트 연구소와 페라리 포뮬러 원의 설비 프로젝트 매니저로도 일을 해 왔고, 그 과정에서 일렉트릭 엔지니어인 마우라 스쿠데리를 만나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끝에 최고의 혼 스피커야말로 오디오가 나갈 수 있는 가장 이상향이라고 확신, 두 사람의 기술 협력으로 카스타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런 어린 나이로 돌연 세계의 주목을 끈 장인은 스위스에서 어쿠스틱 랩이라는 회사를 설립한 20대의 게르하르트 슈나이더가 있다.
당연히 본 시청기는 혼 스타일의 스피커이다. 2웨이 구조로 고역에 혼이 걸려 있고, 셀룰로오스 파이버 우퍼는 4kHz 이하의 대역을 담당한다. 4kHz라면 대부분의 중역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혼이 걸려 있는 트위터부에서 이 스피커의 사실상 특성이 모두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아마 오디오 마니아라면 한 번쯤 혼형 스피커를 써 보지 않은 경우가 없을 것이다. JBL이나 옛 명기들의 경우도 그렇고, 지금도 최신 혼 스타일의 신제품이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어서 이 방식이 새로운 기술의 스피커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구시대의 기술이라고 매도를 당하기도 하지만, 한 번 혼 스피커를 들어 본 사람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음악의 생동감, 사실감이 무엇인가를 즉시 깨닫게 된다. 다만 혼의 특성을 실감하기 위해서는 음의 직선성을 살리기 위해 방이 약간 커야 한다는 것이 필수적. 3평도 안 되는 방에서 알텍의 대형 스피커를 들여 놓고 중·고역이 쏜다면서 네트워크를 무한정 변형시키는 것이 우리나라 오디오 마니아들의 씁쓸한 실상이었다.
현재 카스타의 제품은 레퍼런스 라인의 모델 A, B, C와 엑설런트 라인의 모델 D8, D8-C, D6-S가 출시되어 있는데, 특이한 것은 C가 가장 대형기이고, B가 그 다음, 모델 A는 2웨이의 가장 소형기라는 점이다. 본지 지난해 11월호에 모델 B가 리뷰되어 있는데, 리뷰를 한 필자 나병욱 선생은 혼형이나 풀레인지라면 이골이 나 있는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 시청기를 한 번쯤 참조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시청기는 2웨이의 소형기인만큼 적어도 방의 넓이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모델 B만 해도 굉장히 대형기였으나 스탠드에 거치된 본 시청기는 여느 소형기와 다를 바가 없다. 오히려 인클로저가 몹시 고급스러우며 후면에는 고역을 조정할 수 있는 별도의 스위치가 있어서 방 안의 넓이에서 더 자유스러울 것으로 생각된다. 조정 범위는 ±2dB.



이 메이커는 제작자가 오랜 연구 끝에 '제로 컴프레션 다이렉트 프론트 로딩 테크놀로지'라는 것을 확립한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 결과 혼 스피커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살리면서도 특유의 왜곡을 제거해 이상적 스피커를 만들어 냈으며, 유닛부터 완성품까지 전 과정을 직접 가공하며, 개발한 유닛을 타사에 상업적 공급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이 기술의 상세한 내역은 소개되어 있지 않지만 고역의 쳄버 부분에 대한 신기술이 투입되었고, 마그넷은 알니코라는 것, 그리고 도면을 보면 내부 쪽으로 페이즈 플러그가 장착되어 있는 점들이 약간 독특하게 보인다.
감도는 혼 스피커답게 93dB로 매우 높다. 앰프 선별이 상당히 자유로운데, 3극관의 소출력 파워 앰프로도 충분하겠다. 그러나 3극관 앰프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이번 호 시청기인 ATC의 올인원 기기인 SIACD를 연결했다. CD 플레이어가 함께 내장되어 있는 기종이며, 이 기기의 특성은 밀도감이 좋고 약간의 두께감을 갖는다. 출력은 100W.
스피커는 핸드 메이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후면에는 인쇄판이 아니라 최종 점검자의 친필 사인이 부착되어 있어서 신뢰감을 높이고 있기도 하다.
지난 번 모델 B를 들었던 때보다도 훨씬 더 기분이 좋다. 올해의 첫 번째 시청기였는데, 처음부터 매우 기분 좋게 울리기 때문이다. 이런 감도 높은 스피커는 소스 기기의 특성을 유감없이 표출해 낸다. 음반 녹음 상태도 여실히 드러내 준다. 숨기거나 가공하는 능력이 없는 정직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음장은 대형기에 필적할 만큼 호쾌하며, 음의 세부가 섬세하기 짝이 없다. 당연히 해상도가 극상이며, 모든 악기에 지극히 민감. 윤기도 적절하다. 앰프와의 적성이 적절한가 라는 의심이 약간 있지만, 이 스피커는 한 번 써 보고 싶다는 소유 욕구를 무척 강하게 불러일으킨다. 정초부터 이런 탐욕을 불러 오는 제품을 만나다니!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590만원  사용유닛 우퍼 20.3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4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3dB/W/m  크기(WHD) 29.5×41.3×26.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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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2월호 -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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