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들이 너무도 많다. 획일화된 디자인, 무난한 성능, 그리고 이것저것 추세에 맞는 기능들을 담아 놓은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 이런 국적 불명, 생소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매달 엄청나게 쏟아지고, 분명 얼마 전까지 판매되다가, 또 금방 없어지고는 한다. 더구나 낮은 가격으로 박리다매 식으로 출시하고 있어, 의외로 반짝 판매 이익을 얻고 있는 업체들도 많다. 하지만 역시 오래되지 않아 지독한 잔 고장에 시달리고, 또 귀를 엄청나게 자극하는 찢어지는 사운드까지, 좀더 알아보고 샀더라면 하는 후회가 금방 밀려오기도 하고, 싼 맛에 잘 썼다는 자기 위안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곧 장식용으로 전락되는 그들의 운명. 요즘의 라이프 스타일 미니 제품들의 현실이다. 주위에서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가격은 조금 더 주더라도, 하이파이·AV에서 이름 있는 브랜드들을 구매하라고 거듭 강조한다. 제품을 제작하는 마음가짐도 다르고, 하이파이적으로 튜닝된 자연스러운 사운드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야마하의 제품 역시 많이 추천하고 있는데, 사운드적 기본기를 잘 지키고 있고, 또 가격대 성능비 역시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된 블루투스·라디오 TSX-B72 역시 그런 요소들을 잘 포함하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이 첫눈에 들어온다. 야마하의 최근 제품들이 디자인적으로 큰 만족감을 주고 있는데, 이 제품 역시 그런 요소들을 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클로저를 감싸고 있는 붉은 톤의 가죽 마감이 감각적인 포인트를 주고, 전면의 하이글로시 패널은 모던한 이미지를 잘 부각시켜 준다. 상단의 스누즈 버튼도 큼지막하게 구성되어 있고, 여러 직관적인 버튼들도 밸런스 있게 배열되어 있다.
이 제품의 콘셉트는 첫 눈에도 알 수 있듯이 라디오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최신의 제품답게 단순 라디오 기능보다는 여러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우선 블루투스 채용이다. 최근 야마하에서는 이 블루투스를 적극 채용하고 있는데, 역시 시대적 트렌드를 잘 알고 있는 행보인 듯하다. 블루투스로 듣는 음악이 얼마나 편하고, 또 기대 이상의 음질을 선사하고 있는지 야마하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아쉽게도 apt-X 코덱은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블루투스 2.1+EDR을 지원하며, SBC, AAC 코덱의 기본 사양을 가지고 있다. 소스에 블루투스가 없다면, AUX 단자에 직접 연결해도 된다. 사소하지만 좋은 배려 아닌가. 그 외에도 NFC 페어링을 지원하고, 상단에 USB 충전 포트를 두어 스마트폰 구동과 충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도 있다. 최신의 트렌드와 아이디어들이 여기저기에 포함되어 있어, 한참을 가지고 놀 만한 그런 제품이다.



우선 라디오로 클래식 채널과 가요 채널을 번갈아가며 들어보았는데, 사운드에 있어서 크게 흠잡을 데가 없다. 매력적인 중·고역이 중심에 있어, 라디오의 여러 이야기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편안하게 들린다. 이는 라디오에서 꼭 필요한 요소인데, 목소리가 듣기 힘들면, 정말 귀가 피곤해진다. 4cm의 풀레인지 유닛이 좌·우로 구성되어 있고, 5.5cm 우퍼 하나가 자연스러운 저역을 담당한다. 사실 최근의 비슷한 제품들이 대부분 저역 위주로 튜닝되어, 중·고역이 대부분 묻혀버리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 제품은 저역 부분을 크게 강조하지 않으며, 적정 밸런스를 그려나간다. 덕분에 음악적 밸런스가 아주 좋으며, 귀가 쉽게 피로해지지 않는 철저한 기본기를 선사한다. 블루투스로 핸드폰에 들어 있는 여러 음원들을 감상해도, 앞서 느꼈던 이미지와 비슷하다. 이런 작은 시스템에서도 클래식의 미묘한 감정들이나 선율들이 크게 왜곡되지 않게 울려나오고, 비트 있는 음악에서도 크게 밸런스가 깨지지 않는다. 들으면 들을수록 중·고역이 아주 매력적이라는 인상.

수입원 야마하뮤직코리아 (02)3467-3300
가격 27만8천원  실효 출력 4W, 8W  블루투스 Ver.2.1+EDR  NFC 지원  튜너 FM 
크기(WHD) 21×11×14.4cm  무게 1.4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