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이들이 트렌드 시장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미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은 너무나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고, 몇몇 브랜드들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특별한 것이 없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도전. 하지만 이 전통의 업체는 과감히 도전했고, 이 틈이 없을 것 같던 시장을 단번에 파고든다. 야마하의 라이프스타일 MCR 시리즈. 누구나 한 번쯤 그 디자인을 보았을 그 제품이다. 일반 전자 매장, 여러 패션·인테리어 잡지나 방송, 신혼부부의 집 등 그 많은 곳에서 강렬하고 다양한 색들로 자신의 모습을 내비추었다. 마케팅적으로도 성공했지만, 그야말로 트렌드를 잘 파악한 야마하의 승부수가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역시 성공 요인은 디자인이 가장 컸다. 긴 사각의 단순화된 디자인이었지만, 원색의 여러 색들로 포인트를 주었고, 스피커까지 같은 콘셉트로 마무리한 것이 주요했다. 또한 다른 경쟁사의 디자인화된 제품들보다 뛰어난 사운드와 부족함 없는 기능과 성능으로 어필한 것이 구매로 이어진 듯하다. 야마하에서 최근 출시되고 있는 헤드폰 역시 이런 콘셉트와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데, 디자인적으로 한층 더 강화하고, 성능에서도 가격대 이상의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인 것이다. 이런 이들의 목표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야마하의 HPH-M82가 출시되었다.



헤드폰을 받고 제품을 꺼내자마자, 매력의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일단 색감이 아주 매력적인데, 이전 MCR 시리즈에서 느꼈던 색의 마법들이 전해져온다. 색은 총 6가지를 지원하며,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느낌 있다는 것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리뷰로 보내온 것은 그중 골드 버전. 아이폰의 골드 색상이 자연스레 생각나며, 같은 매칭이면 아주 좋은 맞춤이 될 듯하다. 자세히 보면 펄이 들어가 있는데, 유광의 느낌과 맞물려 아주 고급스러운 느낌이 전해져 온다. 케이블이나 리모컨까지 헤드폰 색상과 통일되어 있는데, 사소한 점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것들이 모여 하나의 큰 디자인을 이루는 것이 이 제품의 포인트일 것이다. 다만 헤어 밴드 상단에 야마하 글씨가 너무 큰 것은 아닌가 첨언해본다.
겉보기에는 제법 묵직해 보이지만, 실제 들어보니 오히려 상당히 가벼운 편. 헤어 밴드의 아래 부분이 트위스트 형태로 꼬아져 있는데, 덕분에 아주 재미있는 디자인 감각을 선사한다. 트위스트 형태 때문에, 하우징이 귀를 비스듬히 감싸게 되는데, 처음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어 패드는 가죽 재질이 아닌 천 소재인데, 나일론 섬유로 소개되고 있다. 착용감은 제법 좋은 편으로, 귀나 정수리에 크게 부담을 주는 느낌은 아니다.



유닛은 40mm로 제법 큰 사양이고, 임피던스는 46Ω으로 스마트폰이나 플레이어 직결로도 크게 부담이 없다. 리모컨을 지원하기 때문에 통화 및 음악 선택, 볼륨 조절 등을 자유롭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사운드는 일단 단순히 그냥 예쁜 헤드폰에서 벗어나 있다. 디자인 때문에 소리는 대충 포기하고자 하는 그런 제품이 아니라는 이야기. 야마하가 그동안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낸 이유도,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그 성능이나 사운드 면에서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매력적인 디자인의 헤드폰 역시 그런 요소와 잘 부합되어 있는데, 자신의 가격대에 걸맞은 사운드를 충분히 품어내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음악을 한참 들어보니,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무대가 펼쳐진다. 조금은 텁텁하고 거친 면모가 보이기도 하지만, 대신 어느 특정 대역이 심하게 부스팅되어 있다는 인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기대 이상의 해상력이며, 나름대로 플랫한 재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면모가 엿보인다. 과도한 저음을 내주는 그런 제품은 아니며, 야마하가 늘 이야기하는 목표, 그 자연스러움에 다가간 헤드폰이라 할 수 있다.



수입원 야마하뮤직코리아 (02)3467-3300
가격 15만8천원  유닛 크기 40mm  유닛 타입 다이내믹  임피던스 46Ω  음압 105dB 
주파수 응답 20Hz-20kHz  무게 15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