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noy Mercury V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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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noy Mercury V1i
  • 이현모
  • 승인 2013.11.01 00:00
  • 2013년 11월호 (49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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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실력을 지닌 내력 있는
집안의 막내아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탄노이 머큐리 Vi 시리즈 스피커를 시청했다. 아시다시피 탄노이는 1926년 런던에서 창립된 영국을 대표하는 스피커 업체이다. 특히 듀얼 콘센트릭이라는 동축형 스피커 유닛을 개발해 한동안 스피커 업계의 발전을 이끌기도 했다. 대영사전에는 'Tannoy'가 'PA 음향 시스템이나 음성 및 음악 전달용 오디오 제품'이라고 설명하는 고유명사처럼 소개할 정도로 탄노이는 영국 스피커의 대명사처럼 역사와 전통이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의 탄노이는 변화가 상당히 파격적이다.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오디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감히 새로운 스피커를 개발하고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탄노이의 가정용 제품들은 하이파이, 홈시어터, 프레스티지, 킹덤 로열, 커스텀 인스톨(벽이나 천정 설치용) 등 다양한 제품군을 이루고 있다. 과거 탄노이의 명성을 이어받은 제품들은 프레스티지와 킹덤 로열에 속하지만, 현대적인 가정 환경에 맞는 새로운 세대의 제품들은 하이파이와 홈시어터 제품군에 속한다.
필자가 지난달에 이어 시청한 머큐리 V1i는 하이파이 제품군에 속하며, 머큐리 Vi 시리즈에는 북셀프형 V1i와 톨보이형 V4i 스피커가 있다. 또 좀 작은 북셀프형의 리어 스피커인 VRi와 센터형 VCi가 있다. 머큐리 Vi 시리즈는 5세대 머큐리 시리즈를 3년 만에 개량한 제품이다. 머큐리 시리즈는 저렴한 입문형으로 하이파이 오디오나 홈시어터 입문자를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현재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 시청한 톨보이형 V4i 스피커는 가격을 넘어서는 상당한 실력을 보여줘 필자에게 상당히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다.



북셀프형인 머큐리 V1i 스피커의 고음을 담당하는 트위터 역시 완전히 새로워진 1인치 알루미늄 돔 네오디뮴 마그넷 유닛을 채용했다. 초고역대가 53kHz까지 올라간다. 그래서 주파수 범위는 45Hz-53kHz이다. V4i 스피커에 비해 저음은 조금 덜 내려간다. 아무튼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트위터의 성능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 배선을 은도금 케이블로 교체했고, 네트워크 회로도 개선했다. 1발의 5인치 미드·우퍼는 라이트 펄프 섬유로 된 콘형이다. 덕트는 톨보이형과 달리 전면에 배치했다. 외관은 기존 머큐리 V의 형태를 계승했고, 전면에 알루미늄 트림을 추가하여 좀더 현대적인 감각을 선보였다. 크로스오버는 3.2kHz, 음압은 86dB이다. 크기는 170×300×255(mm, WHD)이고, 무게는 4.5kg이다. 마감은 메이플과 어두운 월넛 2가지가 있다.
탄노이 머큐리 V1i 스피커에 대한 이런 사전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본격적으로 시청했다. 마란츠 CD6005 CD 플레이어와 PM6005 인티앰프에 머큐리 V1i 스피커를 연결해서 시청했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피아노 소리가 전체적으로 개방형의 느낌을 주는데, 아마 초고역까지 담당하는 트위터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무대 뒤쪽보다는 약간 앞쪽에 이미지가 형성되는데, 아마 덕트가 전면에 위치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은 비교적 사실적이며, 특히 고음에서 개방적인 특징이 잘 나타난다. 이 또한 트위터 덕분이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선, 저음 악기의 에너지감이 있고, 조수미의 목소리도 약간 힘이 있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작은 체구와 달리 관현악이 좌우로 넓은 무대를 연출한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는 우렁차게 울리며, 합창단의 목소리도 그렇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탄노이 스피커도 부단한 변신을 하고 있다. 머큐리 V1i 스피커 역시 그런 탄노이 스피커의 변화를 잘 보여 주는 스피커 중의 하나이다. 전통이란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존의 5세대 머큐리 시리즈가 홈시어터 위주로 튜닝된 스피커였다면 V1i 스피커처럼 3년 만에 개량된 머큐리 Vi 시리즈는 홈 하이파이도 함께 겨냥한 본격적인 스피커라고 한다. 톨보이형과 달리 작은 덩치를 만회하기 위해 덕트를 전면에 배치한 것은 좀더 큰 에너지를 맛보게 하려는 의도지만 상대적으로 음향 무대가 약간 밋밋해진 점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비용에 상당히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3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cm, 트위터 2.5cm 알루미늄 
재생주파수대역 45Hz-53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2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권장 앰프 출력 10-70W  파워 핸들링 50W  크기(WHD) 17×30×25.5cm  무게 4.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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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1월호 - 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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