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Technica ATH-CKM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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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Technica ATH-CKM1000
  • 월간오디오
  • 승인 2013.10.01 00:00
  • 2013년 10월호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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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테크니카의 품격이 잘 살아 있는 매력의 아이템
이들의 역사는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도전이라는 커다란 목표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62년의 시작, 어느덧 '50년 이상'이라는 오디오 업계에서는 훈장 같은 타이틀을 거머쥐었는데, 이들이 그동안 출시해낸 그 수많은 히트작들을 보고 있으면, 역시 시대를 앞선 과감한 도전이었고, 또 남다른 기술력이 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이 내놓은 여러 특허들만 보아도, 단순히 연혁이나 전통만으로 밀어붙이는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넓은 시야로 과감히 도전하고, 늘 승부해 볼만하다는 패기로 진격하는 업체, 바로 오디오 테크니카이다.
오디오 테크니카는 이미 일본 자국 내에서 이어폰·헤드폰 분야의 1등 타이틀을 놓치지 않은 지 오래이다. 그만큼 이미 엄청난 마니아층과 신규 유입을 만들어내고 있고, 시장 트렌드를 그 어떤 브랜드보다 빠르게 이해하는 선구안을 자랑한다. 덕분에 대중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트렌디한 제품부터, 본격 오디오파일을 위한 고급 제품까지 다양하게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내놓고 있는 제품들의 수만 해도 엄청난데, 그만큼 유저들에게 선택 폭을 넓혀 주어 최선의 취향을 선택하게 만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CKM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 CKM1000이다. 은색의 유광 마감과 큼지막한 오디오 테크니카 로고가 인상적인데, 플래그십 모델답게 첫 눈에도 고급스러움이 전해져온다. CKM 시리즈의 아래 라인업들과는 제법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만큼의 격차도 더해져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가죽 케이스 역시 2개의 크기로 제공하여(2중으로 포장할 수 있다), 휴대성과 품격을 동시에 전해주고 있다. 그 외에도 연장선, 클리너, 이어팁 등을 포함한다.





고급 라인업에서 많이 채용되는 BA 유닛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최근 여러 브랜드의 상위 라인업에서 이런 추세를 자주 볼 수 있는데, BA 유닛의 단점도 분명 있기 때문에, 다이내믹 유닛이라고 꼭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유닛의 크기는 14mm로 제법 큰 편이고, 이는 CKM1000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것이라 한다. 강력한 자력을 지닌 파멘-쥬르 설계로서, 왜곡을 최소한으로 낮추었고, 선명도라는 극명한 이점을 얻어내고 있다. 하우징은 티타늄 바디와 알루미늄의 하이브리드 구성으로, 진동을 없애기 위한 최적의 선택이며,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고급스러운 면모를 더해준다. 5Hz-30kHz의 대역으로 만족스러운 스펙을 얻어내었고, 임피던스는 17Ω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사운드는 기대 이상으로 매력적이다. 플랫하다는 느낌보다는 상당히 묘하게, 그리고 매력 있게 대역과 공간을 만들어 낸다. 오디오 테크니카 특유의 고역도 눈부시게 아름답고, 약간은 따뜻하게 퍼져나가는 저음도 묘한 개성을 만들어낸다. 이전에 차갑게 느껴지던 고역과는 확실히 다르다. 온도감이 있으며, 이는 여성 보컬에서도 윤기 있는 끈적함을 만들어 낸다. 현악에서는 현의 질감들이 완벽히 살아있는데, 느릿한 선율에서는 한없이 침잠되다가도, 피치를 올리는 그 순간은 또 절묘하게 매력을 잡아낸다.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 있고 재미있는 이어폰이라는 생각. 사실 BA 유닛을 쓰는 많은 이어폰들이 해상력만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피곤함을 많이 느꼈는데, 이 이어폰은 조금은 느릿한 끌림으로 한참을 음악 듣기에 열중하게 한다. 칼날에 베일 듯한 해상력을 강조하는 성향과는 완전히 다르고, 마치 아날로그의 풍부한 배음과 질감을 생각나게 하는 그런 소리이다. 목재 하우징을 쓴 듯한 느낌이랄까. 사실 개성 있는 제품들은 오래 들으면 피곤하거나, 이질감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 제품은 들으면 들을수록 그 매력들이 살아난다. 말 그대로 재미있는 경험이다. 개인적으로 듣기에 메탈 같은 비트 있는 음악들보다는 소편성의 어쿠스틱한 소스들이 엄청난 매력을 전해주었다.
사실 이전에도 오디오 테크니카의 제품들은 모두 하나같이 자신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의 많은 브랜드들이 비슷한 성향의, 비슷한 주류의 음색을 따라가는 경향이 많은데, 오디오 테크니카는 확실히 시대의 트렌드를 가장 잘 이해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넣을 줄 아는 노하우를 터득한 듯하다. 과연 '50년 이상의 역사', 그 타이틀의 주인공답다.



수입원
(주)세기AT (02)3789-9803
가격 47만3천원  주파수 응답 5Hz-30kHz  감도 102dB  임피던스 17Ω  무게 11g

49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10월호 -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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