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ung-Wha Chung, 1998 Tokyo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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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ng-Wha Chung, 1998 Tokyo Live
  • 장현태
  • 승인 2013.09.01 00:00
  • 2013년 9월호 (49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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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황 음반이기에 더욱 매력적인 그녀의 연주를 만나다
한국을 빛낸 가장 위대한 음악가에 정 트리오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피아니스트였던 정명훈은 세계적인 지휘자로 자리를 잡았고, 정명화도 첼리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정경화는 세계적으로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가장 인정받는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정경화의 연주와 녹음은 항상 명연과 명반으로 추천될 만큼 최고의 마에스트라이며, 그녀가 연주한 레퍼토리는 방대한데, 바흐에서 바르톡까지 그녀는 거의 모든 클래식 음악에서 완벽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몇 해 전 그녀는 데뷔 40주년을 맞았고, 이제는 진정한 레전드의 위치에 올라 있다. 대중에게도 그녀의 연주는 친근해 한국인이라면 그녀의 바이올린 선율에 한 번쯤은 심취해 보지 않았을까? 얼마 전 킹 인터내셔널 레이블의 신보 정보를 보면서 꼭 듣고 싶은 정경화의 음반이 눈에 띄었다. 두 장의 실황 음반은 1998년 4월 26일과 28일에 도쿄 산토리 홀에서 있었던 실황 음원을 수록하고 있으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날 수 있다. 두 장의 앨범 모두 2장의 CD로 구성된 총 4장이 수록되어 있으며, 제법 다양하고 많은 연주를 만날 수 있었다. 항상 데카 녹음으로만 익숙해서인지 킹 인터내셔널 레이블을 통한 그녀의 음원은 새롭게 느껴졌다.첫 번째 음반은 4월 26일 공연으로, 슈베르트 곡을 중심으로 로맨틱 레퍼토리들이 중심에 있다. 슈베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4번과 판타지 op.159,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2번,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드보르작 유모레스크 등 주옥같은 로맨틱 음악들을 들을 수 있다. 그녀가 녹음한 슈베르트 음악들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실황 음반이기에 더욱 매력적이며, 마치 서정시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것 같다.두 번째 4월 28일 공연에서는 바흐 G선상의 아리아, 스트라빈스키 듀오 콘체르탄테,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 바르톡 바이올린 소나타 2번, 라벨 치간느,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즈 등 이전 레퍼토리와는 사뭇 다른, 조금은 비장하고 어둡고 무거운 음악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특히 바흐 파르티타는 2번에서는 기교적인 연주보다는 내면의 감정에 충실한 연주를 들려주었는데, 감정에 젖어 음악에 몰입된 연주를 들을 수 있으며, 강인한 바이올린 선율은 그녀의 존재를 일깨워 주기 충분하다. 특이한 점은 앞선 공연에서 연주했던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가 첫 곡으로 다시 연주되었다. 두 장의 음반을 통해 그녀의 신들린 바이올린 연주를 접할 수 있으며, 집중과 몰입이 어떤 것인지를 들려주는 명연이었고, 정경화의 컬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라이브 음반들이었다. 피아노 반주는 이타마르 골란이 맡았는데,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호흡과 가끔은 너무 몰입되어 앞서는 경향도 있지만, 라이브이기에 더욱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았던 라이브 음반인 만큼 편안하게 공연장에 온 기분으로 감상해 볼 필요가 있으며, 그녀의 활은 항상 머리와 가슴에 강한 의미를 심어 주듯이 폭발적인 청중들의 반응도 음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녹음의 경우 바이올린의 사운드가 거칠게 녹음되어 그녀의 중후한 사운드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 _글 장현태  
<1998년 도쿄 실황 Vol.1>정경화(바이올린)이타마르 골란(피아노)KKC-4009/10연주 ★★★★★녹음 ★★★★☆  
<1998년 도쿄 실황 Vol.2>정경화(바이올린)이타마르 골란(피아노)KKC-4011/2연주 ★★★★★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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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9월호 -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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