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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현태
  • 승인 2013.07.01 00:00
  • 2013년 7월호 (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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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연주로 담아낸 바흐의 종교음악
 고전음악 음반 리뷰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장르는 역시 모테트와 칸타타다. 종교적인 이념이 강한 곡들인 만큼 여기에 관심이 없다면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로 볼 수도 있지만, 일일이 가사의 메시지를 새겨듣고 모두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힘든 음악일 수도 있다. 지난해부터 종교음악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시작되었는데, 그 계기가 된 것은 가디너와 헤레베헤의 칸타타와 모테트 음반들이었다. 그리고 성경을 보고, 조금씩 공부를 해 보고 있는데, 참 신기하게 음악과 종교는 거리가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받은 2장의 CD는 익숙하지 않는 연주 단체가 연주하고 있는 바흐 대표적인 종교음악인 모테트와 요한 수난곡이 수록되어 있다. 익숙한 곡들이지만, 다시 한 번 바흐의 종교 음악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는데, 그의 종교 음악들을 들으면 들을수록 마치 처음 고전음악을 접하는 것처럼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특히 바흐의 칸타타는 방대한 양으로, 전곡을 듣는다는 것은 마치 신약 성서를 모두 읽는 것과 맞먹는 분량일지 모른다.두 음반의 지휘는 미국계 지휘자 게리 그레든이 맡고 있으며, 연주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 하프시코드, 바순, 오보에, 트롬본으로 구성된 레바로크 솔리스트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스톡홀름 성 야곱 교회의 쳄버 합창단이 함께 하고 있다. 연주들은 모두 스웨덴의 스톡홀름 성 야곱 교회의 예배당에서 실황으로 연주되어 있는데, 특히 이들의 연주는 교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은 부러울 따름이다.바흐의 모테트는 라틴어로 종교적 가사를 쓰는 원칙에서 벗어나 독일어 가사와 본격적인 다성악곡으로 완성시킨 곡으로 잘 알려져 있고, '예수, 나의 기쁨. BWV227'과 '모든 나라들아 주를 찬양하여라. BWV230'이 유명하다. 그리고 바흐의 모테트가 주는 음악사적 의미는 예수에 대한 믿음과 소망이 강조된 전형적인 종교적 신앙심에서 비롯된 가사들로 곡들이 완성되어 있는데, BWV225에서 BWV230까지 6곡을 연주하고 있으며, 추가로 장송 모테트인 '오,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빛이며. BWV118b'와 '나는 신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BWV159'가 포함되어 있다. 작은 소편성의 반주와 합창은 대중적인 교회음악이라고 불리는 칸타타에 적합한데, 스톡홀름 성 야곱 교회의 쳄버 합창단의 합창과 레바로크의 반주는 화려하기보다 소박한 연주로 쉽게 다가온다.가장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종교음악 중 하나가 수난곡이며, 바흐의 수난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 바로 마태 수난곡과 요한 수난곡이다. 수난곡은 종교음악의 오페라로 불리고, 때로는 작은 오라토리오에 비유된다. 이 음반은 그 중에서 요한 수난곡을 연주하고 있는데, 신약 성경 요한복음 18장 1절부터 19장 42절까지의 내용으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음에 이르는 수난의 과장을 담아낸 음악으로, 총 40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주는 2011년 4월에 있었던 콘서트 실황으로, 화려하거나 웅장한 멋과는 거리가 있지만, 요한 수난곡의 뛰어난 묘사가 잘 표현된 연주가 돋보인다. _글 장현태  

바흐 <모테트>
게리 그레든(지휘)성 야곱 쳄버 합창단레바로크PRCD 2066연주 ★★★★★녹음 ★★★★☆  

바흐 <요한 수난곡>
게리 그레든(지휘)성 야곱 쳄버 합창단레바로크PRCD 2065연주 ★★★★★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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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7월호 - 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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