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모델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눈부신 역량
모비프렌의 GBH-S400을 들어보고 참으로 놀란 기억이 있다. 블루투스 제품들이 그동안 기능성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면, GBH-S400은 거기에 음악성을 더하고자 한 것이다. 결과는 대만족. 블루투스 이어폰들이 시중에 많이 출시되어 있지만, 이 정도까지 사운드를 끌어올린 제품은 그리 흔치 않았다. 특히 블루투스 특유의 딱딱하고 건조한 사운드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자연스러움을 머금은 투명한 사운드는 음악을 한층 더 오래 듣게끔 했다. 재미있는 것은 최근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사운드 변화인데, 대역이 한층 더 여유로워지고, 자연스러운 음색이 살아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마 지속적인 펌웨어는 이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GBH-S330은 GBH-S400의 유전자를 실용적으로 물려받은 모비프렌의 엔트리 제품이다. 이전이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조되었다면, 이번 제품은 모던함과 심플함이 첫 눈에 들어온다. 블랙 톤의 직각 스틱 모양인데, 굉장히 깔끔하게 디자인되었다는 인상. 전면은 알루미늄 소재로 착각이 들 만큼, 유려한 헤어라인을 자랑한다. 뒷면은 클립이 채용되어 있어, 착탈이 간편하다. 실용적인 제품인 만큼, GBH-S400에서 보여준 기능들이 생략되어 있다. 물론 덕분에 가격은 한층 더 가벼워졌다. 달라진 점은 역시 액정이 사라진 것이고, FM 라디오 및 다이렉트 USB 연결 정도를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모비프렌이 자랑하는 MSTS 테크놀로지가 포함되어 있어서, 이 제품 역시 사운드적 강점에 주목해볼 만하다.
액정이 없기 때문에, 조작에 힘들 것 같지만, 구글플레이에서 이들의 전용 어플을 받으면 사실 기기를 통한 조작이 전혀 필요 없을 만큼 간편하다. 더구나 보이스로 지금의 작동 상태를 알려주기 때문에, 액정으로 인한 불편함은 사실상 그리 크지 않다. 또한 뒷면의 클립 부분을 내려 보면 구동 버튼들이 숨어 있어 이를 통한 조작도 가능하다. 최근 제조사에서 선보이고 있는 전용 어플 중 가장 직관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페어링 및 EQ 설정, 자체 MP3 모드 등 정말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음악 자체도 어플 내에서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어플 밖에서 또 음악 어플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매뉴얼 역시 어플에 포함되어 있는데, 찬찬히 읽어보면 블루투스 라이프를 완벽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GBH-S400 어플은 따로 있으니, 어플의 모델명을 잘 확인하고 받아야 한다. 사운드는 GBH-S400에서 느꼈던 바로 그 느낌이 다가온다. 악기 표현들이 아주 돋보이며, 굳이 특정 대역을 강조하지 않고도 이 정도로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정말 손쉽게 펼쳐 보인다. 제작자가 사운드 튜닝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는 것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의 블루투스 제품들이 왜 그렇게 사운드에 신경을 안 썼을까 하는 생각마저 밀려온다. 아마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기에,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쉽게 포기했을 것이다. '유선을 뛰어 넘는다'는 다소 자신감 있는 문구는 결코 거짓이 아님을 이 제품은 음악으로 들려주고 있다.
제조원 (주)지티텔레콤 (054)474-2220가격 8만8천원 블루투스 버전 3.0(4.0과 호환) 통화 시간 6시간
음악 재생 시간 6시간(외부 기기), 10시간(마이크로 SD)
이퀄라이저 디폴트, 베이스 부스트, 3D 이펙트, 시네마 대기시간 최대 200시간, 1년(초절전 모드 설정)
크기 1.8×6.5×0.9cm 무게 11.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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