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um Vision Universe of Sound : The Plan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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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um Vision Universe of Sound : The Planets
  • 장현태
  • 승인 2013.05.01 00:00
  • 2013년 5월호 (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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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기법과 장비로 제작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영상물
 대편성곡 영상에서는 연주 이외에 뭔가 특별한 것이 없을까? 이에 대한 해답과 앞으로 클래식 연주의 블루레이 디스크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음반이 소개되었다. 바로 에사-페카 살로넨이 지휘하고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홀스트의 행성이다.이 영상은 철저히 기획된 영상물로 볼 수 있는데, 얼마나 많은 준비가 있었는지, 얼마나 뛰어난 연출이 이 한 장의 영상에 담겨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부흥하는 최고의 솔루션들을 통해 최고의 영상 기법들과 장비들로 제작되었다. 아마도 이 음반 제작을 위해 웬만한 영화 한 편의 엄청난 투자비용이 소요되지 않았을까?먼저 영상의 완벽한 구성을 위해 오케스트라 연주 공간을 별도의 스튜디오처럼 제작했다. 다양한 카메라의 화이트 밸런스가 동일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천정에 거대한 바운스 조명을 이용했고, 바닥과 주변은 블랙으로 마감해 마치 SF 영화의 세트장을 연상케 한다. 별도의 그래픽 편집을 통해 바닥의 배선과 불필요한 배경들을 리터치하고 제거하는 디테일한 작업까지 포함시켰다. 오케스트라의 각 악기와 연주자의 생생한 모습들을 담아내기 위해 총 37대의 카메라를 세팅했고, 지휘자와 각 파트별 수석 연주자들을 별도의 주인공으로 담아내고 있다. 특히 메뉴 선택을 통해 별도로 촬영된 지휘자의 모습을 PIP 화면으로 계속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연주자의 모습을 이렇게 다양한 앵글과 디테일한 표현으로 경험하진 못했다. 그리고 중심 악기의 테마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구성함으로써 음악에 몰입하는 또 다른 재미를 부여해 주고 있다.이 영상물은 새로운 방식들이 동원되었는데, 음악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수 없는 다양한 악기와 합창단의 녹음을 별도로 해서 믹싱했는데, 다른 장소에서 지휘자의 녹화 화면을 보면서 박자를 맞추고 새로운 녹음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런 모든 제작 과정들이 또 하나의 음악 예술이다. 그리고 과거에 음악을 듣고 하던 방법과 달리 지휘자의 손동작을 완벽하게 시뮬레이션하고 싱크를 맞춘 뒤 비디오 게임화해서 지휘자의 모션을 따라 할 수 있도록 함께 기획된 모습도 새롭다. 아마도 이런 의도에서 근대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구스타프 홀스트의 '행성'이 선곡되었을 것이다. 지휘자인 에사-페카 살로넨는 홀스트의 '행성'의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곡의 핵심은 주피터다. 화려함과 장엄한 스케일을 가장 잘 연주해 주고 있으며,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새롭고 다채롭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저절로 탄성을 만들게 한다. 연주자에게 디테일한 접근이 가능한 구성은 연주자들이 열정을 다해 곡에 몰입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한다. 음악이지만 마치 판타지 영화를 보듯이 심미적이고, 우주의 광활한 공간을 느끼게 하는 장엄함으로 음악에 빠져들게 만들어 주는 영상이다. 2012년 5월 영국 런던의 과학 박물관에서 이루어진 프로젝트인데, 보너스 트랙으로 리스닝 가이드, 메이킹 필름, 녹음 과정까지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다. 한마디로 영상의 퀄러티, 음악 연주 모두 만족스런 결과물이며, 디지털 녹음 작업 또한 최고의 음질로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완벽한 음반이다. 그리고 진정한 프로젝트 음반이 어떤 것인지를 이 한 장의 앨범으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_글 장현태 

홀스트 <행성>조비 탤벗 에사-페카 살로넨(지휘)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SIGDVD009(DVD)SIGBRD001(Blu-ray)화질 ★★★★★연주 ★★★★★음질 ★★★★★
49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5월호 - 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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