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LD-00083연주 ★★★★녹음 ★★★★☆


라틴 음악 밴드의 보컬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라 벤타나의 보컬 정란이 그녀의 정규 앨범 1집을 발표했다. 방향은 완전히 바뀌어서, 과연 이것을 재즈 보컬로 보아야 되는 건지 모르겠다. 음악 장르란 것이 수학 공식처럼 딱 끊어지지는 않으니까. 유목주의라 번역되는 노마디즘이라는 제목처럼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수록곡의 제목처럼 대부분이 몽환적인, 스산한 분위기조차 감도는, 힘을 뺀 보컬이 특색이다. 실험성이 가득한 보컬을 탄탄하게 받혀 주는 것은 루벤 사마마를 비롯한 프로듀싱 엔지니어링이다. 오디오 마니아가 좋아할 만한 광대역의 음향이 가득 담겨 있다. 무대의 입체감과 분리도도 뛰어나고, 초저역의 비트 있는 음향 효과 등은 오디오 마니아가 좋아하는 요소들이다. 분위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동양적인 정적인 분위기도 나고, 어찌 들어 보면 중앙아시아 음악 분위기도 나는 선(禪)적인 분위기의 몽롱한 이 음악이 오디오적인 쾌감과 만나면서, 비록 그 개성은 라틴처럼 대중적이지는 않겠지만, 중독성이 강한 나른함을 들려준다. _글 신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