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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현태
  • 승인 2013.02.01 00:00
  • 2013년 2월호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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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한 아날로그적인 향기가 음반 속에 가득하다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가끔 음반 리뷰를 하면서 간접적으로 접했던 오디오가이 레이블이 새로운 레코딩 스튜디오를 오픈했다는 소식이었다. 개인적으로 블로그 이웃이기도 하지만, 항상 관심 있게 지켜보는 토종 레이블인 만큼 새로운 스튜디오 오픈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오디오가이의 음반은 항상 색다른 향기가 있는데, 과장 없고, 최대한 내추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빈티지적이며 아날로그적인 향기들이 음반 속에 가득하다. 그만큼 정감 있고 감성적인 음악들의 녹음들은 오디오가이 분위기와 잘 들어맞는 듯하며, 이제는 오디오가이만의 색깔로 자리잡은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할 3장의 음반들도 레이블의 성향이 잘 반영된 앨범들이다.슈만의 가장 대표적인 가곡집인 리더크라이스 op.39와 시인의 사랑 op.48을 테너 김기찬의 목소리와 피아니스트 김도석의 반주로 만날 수 있다. 슈만 예술가곡은 보컬과 피아노의 조화가 아름답고 서정적이어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오고 있는데, 특히 시인의 사랑은 바리톤 헤르만 프라이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정통 독일 가곡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테너 김기찬의 목소리는 언뜻 감성 테너인 마크 패드모어를 연상케 하는데, 그는 깊이 있고 서정적인 목소리를 통해 잔잔함과 고요함 속에서 마치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듯 조심스럽게 다가오고 있는데, 독일 리트를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이성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피아노 반주는 피아니스트 김도석이 맡아 슈만 예술가곡의 드라마틱한 음들을 잘 이끌어 내고 있다.교회 음악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카펠라 뮤지카 서울의 첫 음반이다. 얼마나 긴장되고 조심스러울까. 그렇기 때문에 그레고리오 성가의 경건함이 잘 전달되고 있다. 합창은 정통적인 그레고리오 성가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정서도 느껴지는데, 단정함과 소박함이 묻어난다. 지휘는 이강민 씨가 맡고 있는데, 서양 음악의 근원이라 불리는 그레고리오 성가를 통해 종교적인 메시지를 잘 전달해 주고 있다. 녹음은 한남동 국제루터교회에서 이루어졌는데, 연주자와 마이크의 사이 거리가 제법 멀게 느껴지는데, 오히려 자연스러운 화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피아노 반주는 소외된 듯하지만, 중심에 있는 합창단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들리고 있어 마치 소박한 신도의 모습을 그려내는 듯하다. 앞으로 더욱 많은 연주 활동과 교회 음악의 전파를 기대해 본다.그녀는 재즈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국내 재즈 공연과 방송을 통해 그녀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이번에 소개할 'Ascetic'은 그녀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이다. 2012년 국내 연주 활동이 많았던 재즈 뮤지션으로, 그녀의 재즈 피아노 선율에는 전통과 진보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즉흥적인 연주 속에는 과감한 터치와 절대적인 완급 조절의 표현력들은 곡이 주는 이미지와 그녀의 해석을 한 번에 연결해 주고 있으며, 리듬과 멜로디는 연속성이 없는 듯하지만, 마치 변주곡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해 주고 있다. 차분히 이 음반은 끝까지 경청해 볼 필요가 있는데, 그녀의 피아노 건반에서 나오는 진실된 음을 만끽할 수 있다. 9번째 곡 'Celli'와 10번째 곡 'Spontaneous Essay on Nothing'은 풍 천 훼이의 바이올린과 그녀의 피아노 연주로 만날 수 있는데, 특히 'Celli'는 조금은 평면적인 만남이지만, 잔잔함 속에 디테일을 느낄 수 있다. 이 음반을 통해 재즈 피아니스트 한지연이 추구하는 현재의 음악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_글 장현태 

슈만<리더크라이스 op.39 & 시인의 사랑 op.48>김기찬(테너)김도석(피아노)AGCD0045연주 ★★★★☆녹음 ★★★★★  
<그레고리오 성가>이강민(지휘)카펠라 뮤지카 서울AGCD0041연주 ★★★★☆녹음 ★★★★☆  

한지연(피아노)풍 천 훼이(바이올린)AGCD0044연주 ★★★★☆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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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2월호 -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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