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Zeppelin - Celebration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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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Zeppelin - Celebration Day
  • 신우진
  • 승인 2013.02.01 00:00
  • 2013년 2월호 (48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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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이라는 역사의 한 장면
 2007년 레드 제플린의 재결합 공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동창 중에 레드 제플린 팬이 제법 많이 있었다. 군사 독재 시절에 금지곡으로 묶이며 제대로 된 앨범도 없던 그때 늘어지도록 복사한 테이프를 얻고, 학창시절 좀 일찍 팝을 듣던 친구 사이에 끼여 'Stairway To Heaven'을 접한 지도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다. 존 본햄 사망 이후 흩어져 활동하던 멤버들이 27년 만에 딱 한 번 모여 애틀랜틱 레코드 창시자를 추모하며 다시 연주했다. 그때 친구들 중 한 명, 정말 이 표를 낙찰받아 영국에 날아갔다 왔다. 몇 년을 볼 때마다 O2 아레나 홀 이야기를 해댔다. 레드 제플린은 이렇게 골라 뽑기도 힘든 멤버로 구성된 록의 드림팀이다. 세계 4대 록 보컬 로버트 플랜트, 3대 기타리스트이자 베이징 올림픽 때 다시 볼 수 있어 유명세를 떨친 지미 페이지, 최고의 드러머로 꼽히는 존 본햄, 그리고 존 폴 존스가 빠진 것은 비교 대상이 없어서이다. 존 본햄 말고 채울 사람이 없다며 문을 닫았던 제드 제플린이 아들인 제이슨 본햄과 함께 2007년 공연을 했다. 실황은 영화로 제작되어 해외에서 상영되었다고 하고, 이번에 5년 만에 앨범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제는 많이 나이들이 들어 전성기의 기량, 특히 로버트 플랜트의 그 묘한 고음역의 매력은 없어진 점은 유감이지만 이것은 내가 평점을 매길 연주가 아니다. 그래서 그냥 별 다섯 개를 준다. 이것은 록이라는 역사의 한 장면인 것이다. 21세기 이후 록 공연 중 이만한 역사적 사건도 없으니까 말이다. 레드 제플린 팬이라면 당연히, 록 팬이라면 반드시 들어 봐야 할 음악, 특히 다양하게 구성된 여러 조합 중 반드시 실황 영상이 포함된 패키지를 구해 보기를 권한다. 아무래도 실황이다 보니 다소 미흡한 음질적인 부분과 현장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더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문화적 암흑기에 외부와 차단되어 보낸 70년대 소개되지 못하고 뒤늦게 조금씩 듣던 레드 제플린을 수십 년이 지나서, 그때가 아닌 바로 조금 전의 그들의 음악을 듣는 것, 그 자체로 감동적이고, 화면 속의 저 백발의 할아버지들이나 보고 있는 나나 같이 나이 먹어 가는 것을 보면 묘한 느낌도 든다._글 신우진 

레드 제플린8122-79710-3연주 ★★★★★녹음 ★★★☆화질 ★★★★☆
48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2월호 -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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