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M-845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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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M-845I
  • 정우광
  • 승인 2013.01.01 00:00
  • 2013년 1월호 (48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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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 진공관의 고품위한 음악 세계를 경험하다
유려하고 투명하며 힘이 뒷받침되는 절도 있는 저음역의 재생이 음향 공간의 분위기를 맑고 투명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대단히 맑고 힘 있는 소리였다. 뒤이어 연주된 하이든의 현악 4중주나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비롯하여 전 장르의 음악에서 기대치 이상의 울림은 테스트 시청임을 잊도록 해주었다. 앰프의 만들어진 모습이나 울려주고 있는 소리의 품격은 상당한 경지의 하이엔드 기기에서의 느낌을 전해주는 것이었다. 우수한 음질의 제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우리에게 제공해주던 케인에서 드디어 플래그십 제품을 내어 놓았다. 전단을 3극관으로 구동하는 싱글엔디드 제품인데, 명 출력관 845를 사용하여 채널당 22W라는 대출력도 확보하고 있다. 전면의 디자인은 진공관을 사용한 제품 같지 않게 큼직한 패널을 채택하고 있다. 진공관은 모두 커다란 몸체 안에 위치하게 된다. 단순하게 디자인된 전면 패널은 입력 선택과 볼륨, 그리고 전원 스위치 등만이 위치한 간결한 구성이다. 입력 선택과 볼륨의 조정은 리모컨을 통해서도 할 수가 있도록 하고 있고, 사용 진공관을 비롯하여 입출력 단자와 커플링 콘덴서, 전원부 등의 제반 부품의 고품위화를 꾀하고 있다. 외부의 마감도 매우 세련된 디자인으로, 진공관 앰프이지만 현대적인 기기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서 거대한 진공관을 사용하고 있는 앰프가 가져다주는 위압적인 모습이 없고 매우 현대적인 기기처럼 느끼도록 해주고 있다. 내부는 전통적인 진공관 앰프의 제작 방법인 섀시 구성의 형태이지만 출력 트랜스와 전원 트랜스 등이 전면 패널의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고, 진공관들은 후면에 위치시켜 놓고 있는 모습에서 과거 미국의 대출력 진공관 앰프의 디자인을 떠올리게 된다. 


 출력관인 845는 1931년에 RCA에서 발표된 제품으로 라디오 방송국의 무선 전파 송출용 앰프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1200V 내외의 고압과 플레이트 손실이 100W에 이를 정도로 대용량의 전류를 다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플레이트는 두꺼운 흑연 덩어리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의 사용 목적이 방송 신호의 대규모 송출용이었기 때문에 가정용으로의 사용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가정용 기기로 사용하기에는 버거운 1000V 내외의 고압 전원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과거 이를 사용하여 상업적인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회사는 없었다. 일부 진공관 앰프 자작 마니아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이 진공관의 상업적인 이용이 가정용 오디오 기기에 사용되어지기 시작한 것도 극히 최근의 일이지만, 진공관을 구하기 힘들고 강화된 안전 규격을 따라야 하는 장애 때문에 제품의 발표는 활발하지가 않았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면 무섭도록 치솟는 제조 원가 때문에, 감히 이것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제조업체의 입장에서는 수지를 맞추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케인의 기술력과 생산 규모는 그동안 발표된 제품에서 입증되다시피 다른 어느 업체보다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쌓여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를 또 한 번 놀라게 한 이 제품은 우선 가격이 예상외로 저렴하다. 그래서 만들어진 내용이 대충 허접한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사용 진공관은 출력관인 845가 독일의 메이커인 엘로그 사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드라이브관인 300B는 체코제인 KR 일렉트로닉 사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 입출력 단자도 WBT를 사용했고 전원 트랜스와 전해 콘덴서 등의 제품도 고급품을 사용하는 등 고품위의 제품을 만들기 위하여 물량 투입을 아끼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용 진공관의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전류계도 구비하고 있어 사용자의 편이성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기기에 관한 이야기만으로도 지면을 채울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많지만, 우선 시청의 소감을 먼저 말하고자 한다. 연결 스피커는 가토 오디오의 FM-6을, 입력장치에 프라이메어의 CD 플레이어 CD32가 동원되었다. 앰프의 동작은 1000V가 넘는 고압의 전원을 사용하는 기기답지 않게 매우 조용하다. 트랜스의 험이나 스피커로부터의 잔류 잡음은 전혀 느껴지지를 않는다. 배경의 소음이 없는 아주 조용한 작동을 하고 있는 앰프이다. 처음으로 연주한 곡은 르네 라이보비츠가 지휘한 베토벤의 교향곡 9번 제2악장. 강력한 앰프와 정교한 스피커가 이루어내는 소리의 임팩트와 제동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서였다. 첫소리부터 듣는 이를 사로잡는 마력의 소리가 나온다. 유려하고 투명하며 힘이 뒷받침되는 절도 있는 저음역의 재생이 음향 공간의 분위기를 맑고 투명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대단히 맑고 힘 있는 소리였다. 뒤이어 연주된 하이든의 현악 4중주나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비롯하여 전 장르의 음악에서 기대치 이상의 울림은 테스트 시청임을 잊도록 해주었다. 앰프의 만들어진 모습이나 울려주고 있는 소리의 품격은 상당한 경지의 하이엔드 기기에서의 느낌을 전해주는 것이었다.
그동안의 제품에서 얻어진 명성이지만, 케인의 출력 트랜스의 품질은 매우 우수하다. 대역폭이 넓고 재생음의 왜곡도 매우 낮아서 우수한 품질의 케인 오디오 제품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부품인데, 플레이트 전압이 무려 1000V에 이르는 845를 구동하는 출력 트랜스의 개발로 다시금 애호가들을 열광케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번 빠져들면 좀처럼 헤어나오기 힘든 3극관 싱글 구동 앰프의 소리를 이처럼 낮은 가격대로 경험할 수 있으리라고는 이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다. 모쪼록 많은 애호가들이 이러한 사운드의 세계를 경험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가격 750만원  사용 진공관 845×2, 300B×2, 6SN7×3, 6SL7×2  실효 출력 22W  
주파수 응답 10Hz-26kHz(-3dB)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THD 0.3%  
크기(WHD) 45×23×50cm  무게 5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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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월호 - 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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